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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클래시 오브 킹즈, 진한 전략의 맛이 모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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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에서 만나는 전략게임 '클래시 오브 킹즈 (영상출처: 공식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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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국내에서도 많은 게이머가 즐기고 있던 전략 웹게임 ‘부족전쟁’의 한국서버가 닫히며 아쉬움을 샀습니다.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오게임’이나 ‘부족전쟁’과 같은 전략이 국내 웹게임 시장의 주류를 이뤘는데, 최근에는 중국발 무협 RPG가 그 자리를 차지했죠. 이렇다 보니 전략 웹게임은 정말 해외 서버에 꾸역꾸역 넘어가지 않는 한 접하기조차 어려워졌습니다.

짬짬이 시간을 쪼개 영지를 운영하고, 동맹을 맺어 세력을 확장하며, 혹여 약탈이라도 당할까 밤잠을 못 이루던 전략 웹게임의 재미는 한번 맛보면 쉽사리 잊혀지지 않죠. 그렇다면 이러한 전략 웹게임을 그대로 모바일에 옮겨놓는다면 어떨까요? ‘소간지’ 소지섭을 홍보모델로 기용해 화제를 모은 모바일 전략게임 ‘클래시 오브 킹즈’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 홍보모델로 '소간지'를 써준 덕분에 눈이 호강하는군요, 이것 참

‘클래시 오브 킹즈’는 웹기반 전략게임의 왕도를 그대로 따릅니다. 게임은 크게 내정과 병력 육성이 이루어지는 ‘영지’와 수많은 영주들이 자리한 거대한 ‘월드맵’으로 나뉘죠. 우선 ‘영지’에 들어서면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나 볼법한 환상적인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웅장한 성곽과 세밀하게 꾸며진 건물들, 영지를 돌아다니는 자그마한 사람들은 물론 이따금씩 그림자를 드리우는 드래곤이 매우 인상적이죠. 기능적으론 여느 전략게임의 ‘영지’와 다를 바 없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덕분에 영주 노릇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영지’ 육성은 다양한 건물을 짓고 업그레이드하는 부분에서 출발합니다. 주요 건물로는 도시의 중추 ‘캐슬’과 병력을 생산하는 ‘병영’, 연구를 통해 각종 이로운 효과를 주는 ‘아카데미’, 그리고 식량과 나무, 즉 자원을 수확할 수 있는 ‘농지’, ‘벌목장’ 등이 있죠. 이러한 장르에 익숙지 않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난감할법한데, 다행히 튜토리얼을 따라가다 보면 기본적인 건물을 하나씩 마련하여 조금 더 편하게 입문할 수 있습니다.


▲ 다행히 영주 얼굴을 고를 수 있더군요, 털보 아저씨에서 엘프 누님으로!


▲ 과거에 전략 웹게임을 즐겼다면 매우 익숙할 '영지'와 '월드맵' 구조


▲ 혹여 익숙치 않더라도 미모의 참모가 손목 잡고 끌고가 줍니다

단, 건설을 비롯한 게임 속 모든 활동에는 일정 시간이 필요합니다. 튜토리얼에 따라 이것저것 짓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대기 시간이 30분을 넘어가기 시작하죠. 이때부터 건물을 하나하나 눌러보며 기능을 익히길 추천합니다. 만약 대기하기 지루하다면 소정의 골드(캐시)를 지불하고 시간을 단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울러 250골드로 이틀간 추가 일꾼을 고용해 한번에 두 개의 건물을 지을 수도 있죠. 250골드면 한화로 500원 가량으로, 기간제라는 점이 아쉽지만 빠른 발전을 원한다면 고려해봄 직합니다.

슬슬 감을 잡았다면 ‘월드맵’으로 나서게 됩니다. ‘월드맵’엔 다른 유저들의 성과 중립 자원, 몬스터가 빼곡히 들어차 있죠. ‘몬스터’는 여느 전략게임의 야만인 혹은 중립영주와 똑같은 개념으로, 쓰러트리면 소정의 보상이 나오니 본격적인 전쟁에 앞서 연습 상대로 삼으시길. 다만 하위 몬스터를 쓰러트려야 상위 몬스터와 겨루는 식으로 전투가 진행된다는 점을 참고해야 합니다. 여기에 폰을 사샤샥- 흔들면 지금 싸울 수 있는 몬스터를 찾아주는 묘한(?) 편의 기능도 있죠.


▲ 누가 그랬던가요, '시간은 골드'라고...


▲ 초반에는 틈틈히 몬스터를 사냥해 자원을 충당합시다

몬스터도 어느 정도 사냥했다면 슬슬 6레벨이 되었을 겁니다. 이 때를 전후로 게임 속 유저 연합이라 할 수 있는 ‘연맹’에 가입하게 됩니다. ‘연맹’은 일종의 ‘길드’ 개념으로 ‘클래시 오브 킹즈’의 알파이자 오메가라 할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일개 영주가 ‘독고다이’로 세력을 키워 패권을 노리는 것은 현금을 쏟아 붓지 않는 한 무리라 할 수 있죠.

이 게임에선 세력전 대부분이 연맹 단위로 이루어지고, 연맹 상점을 통해 캐시템을 얻거나 연맹 창고에 자원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등 이득이 한 둘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리저리 재지 말고 무조건 가입하시길 추천합니다. 글로벌 통합서버이다 보니 한국인 연맹을 찾기가 어렵지만, 아군의 출정이나 공동 목표 등이 한국어로 표시되므로 게임플레이에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참고로 필자는 어떤 브라질(…) 연맹에 속해있답니다.


▲ 글로벌 서버라 채팅창을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일단 연맹 가입  

본격적으로 연맹 단위로 움직이면 거시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짜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연맹원들과 함께 우르르 몰려가 적의 영지를 약탈하고, 끌어 모은 자원으로 내정에도 박차를 가하며 조금씩 입지를 다지는 맛이 쏠쏠하죠. 이러한 정복 활동의 끝에는 바로 ‘왕쟁’ 즉 ‘왕위 쟁탈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몇 달에 한번씩 치러지는 ‘왕쟁’은 말 그대로 ‘연맹’을 넘어 한 왕국의 국왕을 가르는 대전으로, 수많은 영주들이 세계의 패권을 놓고 저마다 모아 놓은 병력을 출정시킵니다.

일단 왕이 된 유저는 부대 공격력, 방어력, 행군 상한선 등에 큰 버프를 받고, 아군 연맹원에게도 여러 이점이 있는 관직을 하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적대 연맹에는 공격력과 방어력, 행군, 연구 속도 등을 하향시키는 고통스런 디버프를 걸 수 있죠. 적들은 좋던 싫던 다음 ‘왕쟁’까지 이러한 푸대접을 감수해야 합니다. 왕이 된 유저 입장에선 정말로 절대군주의 기분을 제대로 낼 수 있는 부분이죠. 필자 또한 리뷰를 위해 왕이 되어보려 했으나…


▲ 언제가는 '왕쟁'에서 승리해 왕국을 다스리는 절대군주가 되고 싶습니다 

‘클래시 오브 킹즈’는 과거 웹에서 즐겼던 전략게임의 재미를 모바일로 충실히 이식했습니다. 눈이 즐거운 그래픽은 물론, 게임의 중심축을 ‘영주’ 개개인이 아닌 ‘연맹’, 나아가 ‘왕’에 둠으로써 정복 활동에 대한 목적성을 명확히 해줍니다. 종합해보면 ‘클래시 오브 킹즈’는 언제 어디서나 주머니에서 편히 꺼내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전략게임입니다. 물론 대기 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과금이 필요하지만, 기존 웹게임과 비교하면 통상적인 수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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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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