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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든 민지처럼... 안타까운 '스타라이트' 표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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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이맥의 인디게임 '스타라이트'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출처: 텀블벅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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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총 40편 선정, 문체부 '인디게임 제작 경진대회' 수상작 발표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한국게임개발자협회와 함께 ‘2016 글로벌 인디게임 제작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해당 대회에서는 총 40편에 달하는 게임이 수상의 영광을 얻었는데, 이중 중고등부 기획부문 대상에 오른 ‘스타라이트(STARLIGHT)’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2016년 12월 공개된 ‘스타라이트’는 중학생 2명과 고등학생 1명으로 구성된 ‘팀이맥(Team,EMAG)’의 작품으로, 마음에 병이 들어 검은색으로 변한 소녀 ‘민지’가 긍정과 희망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한국 사회의 우울증,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라는 시대적 배경에 물음을 던지는 서사 구조가 돋보여 ‘2016 글로벌 인디게임 제작 경진대회’ 중고등부 기획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지난 4월 4일에는 게임 개발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7일만에 목표 금액 150만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7일, ‘스타라이트’가 2014년 서울대학교 ‘게임의 이해’ 수업 시간에 제작된 ‘스타더스트(Stardust)’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스타더스트’ 기획 의도는 ‘무채색 소녀가 색깔을 조절하여 상황을 헤쳐 나가는 게임’으로, 사물의 색깔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지만 정작 자신의 색은 찾지 못하는 소녀가 자아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것이 줄거리다. 앞서 말한 ‘스타라이트’와 비슷하다.

▲ '스타더스트'는 2014년 제출된 과제다 (사진출처: 원저작자 제공)

또한 ‘스타더스트’ 게임 파일이 팀이맥에게 전달된 정황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타더스트’ 원저작자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게임 파일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됐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며, “페이스북에 처음 글을 올리고 나서야 팀이맥의 보호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해당 보호자가 2014년 ‘게임의 이해’ 수업에 리뷰를 위해 방문했던 강사였고, 교수로부터 ‘스타더스트’가 좋으니 참고하라며 게임 파일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표절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팀이맥은 7일, “이해당사자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프로젝트 펀딩은 지속할 명분이 없다”는 이유로 모금을 중단했다. 하지만 팀이맥은 '스타라이트'는 다양한 게임을 참고해서 개발했다며, 표절 여부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더스트'에서는 소녀의 색이 변하지 않는 등, 서사에서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저작자는 게임메카와의 통화에서 “서사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말은 이해하기 어렵다. 팀이맥은 저희가 만든 골자에 살을 덧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예로 든 것은 가로등이 등장하는 스테이지다. 원저작자는 “’스타더스트’에서는 가로등을 검은색으로 바꿔 불을 끄고, 별을 더 잘 볼 수 있게 만든다. 그런데 ‘스타라이트’는 가로등에 노란색을 입혀 불을 켜면서 진행한다. 화면 내 사물의 색상을 바꾸어 그로 인해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하는 시스템이 동일하다”라고 말했다.

▲ 가로등이 등장하는 스테이지 (사진출처: 원저작자 제공)

여기에 ‘스타더스트’에서 주인공의 색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새카맸던 소녀의 채도가 변해 ‘하얗게’ 되고 나중에는 별이 된다는 것이다. 즉, 팀이맥이 말한 것과 달리 ‘스타더스트’ 속 주인공 소녀도 게임을 진행하며 점점 변해 간다는 것이다.

‘2016 글로벌 인디게임 제작 경진대회’ 심사를 맡은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11일, ‘스타라이트’ 독창성 등을 다시 평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원저작자는 “한국게임개발자협회에서 내놓는 결과를 지켜 볼 생각이며, 법적 조치를 취할지 여부는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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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상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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