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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펜서, Xbox 방향은 게임계 ‘넷플릭스’가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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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 Xbox 사업을 총괄하는 필 스펜서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지난해 초, 세계 최대의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국내 진출하며 화제를 모았다. 매월 구독료 만 원으로 수백 여 편에 달하는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제한 즐길 수 있어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다. 덕분에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스트리밍 영상을 보는 모습이 보편화되었는데, 과연 게임도 이런 변화가 가능할까?

마이크로소프트 Xbox 수장 필 스펜서는 27일(현지시각), 외신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콘솔 게임계에도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지금처럼 게임에 일정 가격을 책정하고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단기간에 팔아 치우는 방식은 서사 중심의 게임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화려한 그래픽과 역동적인 플레이를 앞세운 AAA급 대작에 가로막혀 소규모 게임은 아예 소비자를 만나기조차 힘든 실정이다.

이에 필 스펜서는 ‘구독’으로 대표되는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의 사업 모델에 주목했다. 넷플릭스는 블록버스터뿐만 아니라 보다 실험적인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까지 계약한다. 이를 통해 훨씬 다양한 층위의 구독자가 유입되며 본래라면 주목 받지 못했을 비주류 영상도 나름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성공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한 넷플릭스는 이제 일반적인 방송국은 도전하기 힘든 장르 영상에 직접 투자하기까지 한다.

필 스펜서가 꿈꾸는 콘솔게임 생태계의 핵심이 바로 ‘구독’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초 ‘Xbox 게임패스’를 발표하며 이러한 비전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Xbox 게임패스’는 매월 구독료 9.99달러(한화 1만1,365원)를 내고 100개 이상의 Xbox One 및 하위호환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여기에는 ‘헤일로 5’ 등 최신 대작부터 ‘워킹 데스’처럼 서사 중심의 게임도 모두 포함된다. 스트리밍이 아닌 게임을 설치하는 방식이라 인터넷 지연 문제로부터 자유롭다.


▲ 게임계 넷플릭스를 꿈꾸는 'Xbox 게임패스' 서비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PC로는 이미 ‘EA 액세스’가 거의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콘솔 업계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다. 거기다 자사 게임들로 점철된 ‘EA 액세스’와 달리 ‘Xbox 게임패스’는 훨씬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미 2K,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캡콤, 딥실버, 세가, 워너브라더스 등 세계 유수 게임사가 ‘Xbox 게임패스’와 계약했다.

필 스펜서는 ‘Xbox 게임패스’가 단순한 상업적 성공을 넘어 ‘넷플릭스’와 같이 한층 다양한 작품이 조명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전망했다. 또한, 플랫폼이 자리를 잡는다면 ‘Xbox 게임패스’을 위한 창의적인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첨언했다. ‘Xbox 게임패스’는 오는 29일까지 북미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늦은 봄에 론칭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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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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