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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 설킨 '열혈강호' 판권, 주인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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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가장 주목받는 IP로 떠오르고 있는 '열혈강호' (사진출처: 전극진/양재현 작가 홈페이지)

‘열혈강호’는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무협 만화 중 하나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야기로 국내 최장수 만화 중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열혈강호’는 무협의 본고장인 중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어, IP 중요성이 높아지는 지금 가장 뜨거운 IP로 떠오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열혈강호’ 게임에 대한 IP 사용 권한은 꽤나 여러 군데에 분산돼 있다. 최근 많은 ‘열혈강호’ 관련 게임이 발표되고 있지만, IP 협상 주체가 조금씩 다르다. 심지어는 계약을 둘러싼 잡음이 일기도 한다.

엠게임과 룽투코리아-타이곤모바일로 나뉜 ‘열혈강호’ 지식재산권

먼저, 나뉘어 있는 ‘열혈강호’ 게임 IP 사용 권한을 살펴보자. 일단 모바일을 제외한 ‘열혈강호’ 게임 글로벌 IP 사용 권한은 모두 엠게임이 보유하고 있다. 엠게임은 이를 활용해 ‘열혈강호 온라인’ 1, 2를 국내외 출시했다. 그 중 ‘열혈강호 온라인 1’은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열혈강호’를 알리는 데 큰 몫을 했다.

모바일 판권은 별개다. ‘열혈강호’ 모바일게임에 대한 IP 사용 권한은 중국 룽투게임 한국지사 룽투코리아와 국내업체 타이곤모바일이 나눠 가지고 있다. 지역별로 룽투코리아는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을, 타이곤모바일은 중화권을 제외한 전세계에 대한 모바일게임 권한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열혈강호’ 온라인/웹/콘솔게임 IP는 엠게임이, 모바일게임은 룽투코리아와 타이곤이 중국과 국내/해외 지역 사용권한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룽투코리아가 타이곤모바일을 인수함에 따라 사실상 ‘열혈강호’ 모바일게임에 대한 글로벌 판권은 룽투코리아가 지니게 됐다.

판권은 아니지만, 또 하나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 바로 엠게임 '열혈강호 온라인' 그래픽 리소스다. 앞서 설명했듯 '열혈강호 온라인'은 중화권에서 높은 인기를 모으며 원작 만화보다 더 유명해졌다. 이로 인해 중화권에서는 '열혈강호'라고 하면 만화보다는 게임 속 SD 캐릭터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즉, 중화권에서 '열혈강호' 모바일게임으로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엠게임이 가지고 있는 '열혈강호 온라인' 그래픽 리소스를 활용하는 편이 여러 모로 유리하다.

열혈강호
▲ 엠게임 대표작인 '열혈강호 온라인' (사진출처: 엠게임)

다양한 ‘열혈강호’ 모바일게임 프로젝트들

모바일게임 성장과 함께 유명 IP가 주목받으면서, ‘열혈강호’는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수많은 개발사들이 ‘열혈강호’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있는데, 출시 국가와 리소스 사용 범위에 따라 IP 계약 대상이 조금씩 다르다.

일단, 국내 서비스를 전제로 하는 게임들은 타이곤모바일과 IP 계약을 맺었다. 현재 ‘열혈강호’ 모바일게임 10여종이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게임 별로 타깃층이나 장르 등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첫 타자는 넥슨의 ‘열혈강호M’이 될 전망으로, 최근 비공개테스트를 마치고 정식 출시를 위한 마무리 담금질에 들어갔다.


▲ '열혈강호M'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중국 룽투게임이 제작한 ‘열혈강호 모바일(중국명: 热血江湖手游)’은 엠게임 ‘열혈강호 온라인’ 그래픽 리소스 사용 권한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중국 게이머들의 추억을 되새기겠다는 전략이었다. 그 결과, ‘열혈강호 모바일’은 중국 앱스토어 최고 매출 2위까지 오르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퍼니글루가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 ‘열혈강호W(가칭)’ 역시 엠게임과 계약을 맺고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 중 하나다. 퍼니글루는 지난해 타이곤모바일과 ‘열혈강호’ 모바일게임 국내 서비스 계약을 맺은 바 있으며, 이번에 엠게임과 ‘열혈강호 온라인’ 그래픽 리소스 계약을 통해 온라인게임 그래픽을 모바일에서 구현할 예정이다. ‘열혈강호W’는 횡스크롤 모바일 액션RPG로 제작 중이다.

마지막으로 엠게임이 개발 중인 '열혈강호 모바일 MMORPG(가칭)'의 경우 룽투코리아와 계약을 맺고 중화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엠게임은 지난 1월, 룽투코리아와 중국 ‘열혈강호 모바일’ 그래픽 리소스 사용 권한 계약 당시 ‘열혈강호 모바일 MMORPG’ 제작·서비스 권한을 부여받았다. 현재 엠게임은 ‘열혈강호 모바일 MMORPG’의 중화권 외 지역 서비스 권한은 없는 상태다.

협상 결렬된 ‘열혈강호 모바일 for Kakao’

물 흐르듯 계약이 이루어져 게임 출시만을 앞두고 있는 위 게임들과는 달리, 계약 과정에서 난항을 겪은 게임도 있다. 바로 최근 룽투코리아가 국내 서비스를 발표한 ‘열혈강호 모바일 for Kakao’다.

‘열혈강호 모바일 for Kakao’는 앞서 설명한 중국 룽투게임 ‘열혈강호 모바일’ 국내 서비스명이다. 국내 IP 권한은 산하에 있는 타이곤모바일이 보유하고 있기에 장애물이 되지 않았지만, 문제는 게임에 사용된 ‘열혈강호 온라인’ 그래픽 리소스였다. ‘열혈강호 모바일’이 엠게임과 맺은 리소스 사용 계약은 중화권에 한정되므로, 국내 서비스를 위해서는 엠게임과 별도의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것.

이에 양사는 지난 4월 협상을 진행했다. 엠게임 측은 자사가 개발 중인 ‘열혈강호 모바일 MMORPG’의 국내 서비스 권한을 받음과 동시에 자사 게임의 선출시를 원했고, 룽투코리아 측은 올 여름 ‘열혈강호 모바일’을 국내 출시하려고 계획했다. 그 과정에서 로열티 재분배에 대한 이야기에서 양사 입장이 엇갈리기 시작하며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 결국 엠게임 측 그래픽 리소스를 포기한 '열혈강호 for Kakao' (사진제공: 룽투코리아)

결국 8월 들어 룽투코리아는 엠게임이 보유한 ‘열혈강호 온라인’ 그래픽 리소스를 사용하지 않고 자사가 직접 제작한 그래픽을 적용한 ‘열혈강호 모바일’을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로열티 추가 지급 대신 그래픽 교체를 선택한 것이다. 이로써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던 엠게임 ‘열혈강호 모바일 MMORPG’ 국내 서비스 권한 계약도 무산됐다.

룽투코리아 ‘열혈강호 모바일 for Kakao’는 카카오 플랫폼으로 올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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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KRG소프트
게임소개
'열혈강호 온라인'은 무협 만화 '열혈강호'를 기반으로 개발된 무협 MMORPG다. 기존 무협 게임과 다르게 '코믹 무협'을 강조한 '열혈강호 온라인'은 귀여운 5등신 캐릭터와 다양한 표정 이모티콘, 화려한 무공...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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