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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을 위한 야생 놀이터, 넥슨 ‘듀랑고’ 1월 25일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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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 스튜디오 이은석 프로듀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오는 1월 25일 개장을 앞둔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왓 스튜디오 이은석 프로듀서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생물이 진화하려면 10만 년이 필요하다. 그런데 인류는 아직 이 정도의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구석기 시대 우리 조상과 비교하면 현대인은 아직 진화하지 않은 상태다. 생물학적으로 현대인과 원시인은 차이가 없다. 그러나 현대사회에는 원시 본능을 발휘할 영역이 없다. 그 동안 억눌린 본능을 가상세계에서 표출할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

이 말 속에는 ‘듀랑고’의 핵심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현대인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거친 야생을 개척해가는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것이 ‘듀랑고’의 목표다. 검과 마법으로 괴물을 때려잡는 판타지가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공룡시대에 떨어진 현대인이 맨주먹으로 살아가는 과정을 다룬다. 그 과정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 마을을 만들고, 더 나아가 부족(길드)을 이루며 더불어 살아가는 가상사회를 구축하게 된다.


▲ '듀랑고' 소개 영상 (영상제공: 넥슨)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한 표현은 ‘놀이터 MMORPG’다. 기존 게임이 정해진 코스를 따라서 여러 놀이기구를 타는 테마파크였다면 ‘듀랑고’는 플레이어에게 놀이기구가 아니라 가지고 놀 재료를 제공한다. 흙이나 돌, 인형이나 블록 같은 것이다. 그리고 이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노느냐는 유저 선택에 달렸다. 돌을 쌓아서 집을 만들 수도 있고, 날카롭게 갈아서 칼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

이은석 프로듀서는 “테스트 중에도 내부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유저들이 노는 것을 발견했다. ‘듀랑고’에서는 표지판에 원하는 그림을 그려 넣을 수 있다. 이를 이용해 트럼프나 아베 등 세계 지도자를 표지판에 그려 넣은 국내 유저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인도네시아 유저 부족이 거점을 습격했는데 그 과정에서 초상화가 들어간 표지판을 빼앗아서 자기 거점에 다시 세워뒀다. 이를 본 한국 부족원들이 매우 원통해하며 다시 전쟁을 해서 이를 되찾아왔다. 게임 속 표지판이 일종의 트로피가 된 것이다. 표지판이 이렇게 쓰이리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 놀이터와 같은 MMORPG가 '듀랑고'의 모토 (사진출처: 게임 소개 영상 갈무리)

따라서 제작진 목표 역시 유저들이 최대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살아있는 세계를 만드는 것이다. 유저 수에 따라서 생기거나 사라지는 수많은 섬들, 다양한 놀거리를 제공하는 야생 환경, 많은 유저를 수용할 수 있는 독자적인 서버, 실제 동물 소리를 녹음해 생생함을 살려낸 사운드까지. 현대인이 경험하지 못한 공룡시대를 게임 안에 재현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 녹아 있다.


▲ '듀랑고' 사운드 메이킹 영상 (영상제공: 넥슨)

이은석 프로듀서는 “플레이어 수에 맞춰서 섬이 생기고, 사라지는 구조이기에 유저에 비해 섬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많지 않다. 실제로 비공개 테스트 동안 생긴 불안정섬(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사라지는 섬)만 22만 개 정도인데, 이를 합치면 남한의 3분의 2 정도 넓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수용하는 서버에 대해서는 “듀랑고 서버 이름은 ‘브론토(Bronto)인데, 서버 하나에 다른 모바일게임보다 몇 배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최종 목표는 글로벌 단일 서버인데 국내 출시 시에는 해외와의 일정 차이 등을 고려해 지역별로 서버가 분리된다. 한국은 1개에서 최대 3개까지 서버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서버 설계에서 고려한 것은 인원만이 아니다. ‘듀랑고’는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건설과 제작을 목표로 했기에 시뮬레이션에 많은 서버 자원을 사용한다. 이은석 프로듀서는 “겉보기에는 서버 하나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기계가 들어가 있다. 출시 기준으로 한국 서버에 투입된 기계의 램을 합치면 10만 기가 바이트다. 이는 4기가 램을 쓰는 사무용 PC 25,000대 분량이다”라고 전했다.


▲ 엄청난 리소스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서버가 설계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듀랑고’ 모토 중 하나는 ‘세상에 없던 게임’이다. 모바일 시장에서 전례가 없었던 게임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모바일게임으로는 상당히 긴 5년 6개월이라는 개발 기간, 그리고 작년 7월부터 무려 7개월이나 진행 중인 해외 비공개 테스트 목적 역시 색다른 게임 플레이를 완성해내기 위함이다. 넥슨 정상원 부사장은 “한국 게임에서 보기 드문 낯선 소재와 색다른 게임 플레이를 가진 만큼 해야 할 일이 계속 튀어나왔다. 하지만 끈기를 가지고 어려운 부분을 개선하고 긴 기간의 테스트를 거치며 유저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이를 게임 플레이로 완성해냈다”라고 말했다.


▲ 넥슨 정상원 부사장

10년 이상 가는 모바일게임 되겠다

‘듀랑고’의 또 다른 목표는 10년 이상 서비스되는 모바일게임이다. 그리고 롱런에 꼭 필요한 요소가 바로 커뮤니티다. 넥슨 모바일사업본부 노정환 본부장은 “최근 모바일게임을 보면 커뮤니티성이 강해지며 라이프 사이클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그리고 ‘듀랑고’는 유저 스스로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게임이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는다면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어도 계속 머무는 게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애초에 ‘듀랑고’는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가상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인 게임이다. 따라서 사회를 이룰 커뮤니티가 없다면 ‘듀랑고’의 재미는 완성되지 않는다. 옷과 같은 치장이나 이모티콘 등 감정 표현, 건설 시간 단축 등의 편의성 아이템으로 과금을 최소화한 이유 역시 많은 유저가 오랜 시간 동안 질리지 않고 게임을 머물기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 유저들이 만드는 세상이 '듀랑고'의 핵심 (사진출처: 게임 소개 영상 갈무리)


▲ 비즈니스 모델도 롱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특히 ‘듀랑고’에는 전투는 물론 건축이나 농사, 요리와 같은 생활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이 수많은 활동 중 의미 없는 것은 없다. 론칭 프리뷰 현장에서는 ‘건축가’를 조명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40레벨, 50레벨, 60레벨 건축가만 만들 수 있는 특별한 건축물을 소개하는 것이다. 이은석 디랙터는 “영상을 보면 ‘건축가만 좋은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건축가’는 수많은 직업 중 하나일 뿐이다. 또한 기존 게임처럼 직업이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유저 선택에 따라 뭐든지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 '듀랑고' 직업 소개 영상 '건축가' 편 (영상제공: 넥슨)

다시 말해 생활 콘텐츠는 부수적인 직업이 아니다. 이를 주 전공으로 삼는 유저도 ‘듀랑고’에는 꼭 필요한 존재다. 각자 특기를 살린 여러 구성원이 모여 마을, 부족이라는 커뮤니티가 완성되는 것이다. 넥슨이 게임 정보 제공 외에도 유저들의 독특한 사연을 모아서 소개하는 ‘듀랑고 아카이브’를 서비스하는 이유 역시 ‘커뮤니티’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듀랑고’의 롱런, 그 기반에는 커뮤니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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