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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 넘치는 19개 게임, 넷마블 게임아카데미 2기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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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마블게임즈 권영식 대표(중앙)와 아카데미 2기 수료생들 (사진제공: 넷마블)

“게임을 만들고 싶다” 게이머라면 누구나 가슴 한 켠에 이러한 열망을 품고 있다. 나만이 간직한 이야기를, 경험을, 감정을 게임이란 형태로 타인에게 전하고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창작욕은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혀 번번히 좌절되기 일쑤다. 게임 엔진이 과거보다 훨씬 일반에 보급되긴 했지만 여전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누구에게 조언을 구해야 좋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국내 굴지의 게임사 넷마블은 이처럼 개발에 입문하기 어려워하는 청소년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게임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미래의 게임 인재를 꿈꾸는 만 14~18세 청소년에게 8개월간 무상으로 게임 개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하고 최종적으로 내부 경진과 전시회를 통해 참가자들이 가능성을 꽃피울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 5월 발대식을 올린 넷마블 게임아카데미 2기는 총 86명의 청소년이 게임 기획부터 그래픽 디자인, 프로그래밍 전반에 걸친 개발 교육을 수료하고 19개 게임을 세상에 내놓았다. 과연 신선미 120% 게임 인재들의 작품은 어떤 모습일까? ‘미래의 꿈, 게임에 담다’라는 모토로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 게임아카데미 2기 전시회를 찾았다.


▲ 미래의 게임 인재가 만든 작품을 전시회에서 만나보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고장 나고 미완성일지언정, 신선함 넘치는 아이디어

당연한 얘기지만 이런 전시회에서 AAA급 게임쇼 같은 재미를 느끼기는 어렵다. 개개인마다 실력 편차는 있겠지만 대다수가 입문자 수준인 청소년들의 작품 아닌가. 2시간 정도면 대부분 게임을 다 해볼 수 있을 정도로 콘텐츠 분량이 적고 그래픽이나 조작감, UI 등이 투박하기 짝이 없다. 개중에는 예상치 못한 버그로 진행이 막히거나 미완성에 그친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시연 내내 즐거웠던 것은 작품마다 고유한 아이디어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령 100% 구현하진 못했을지라도 게임을 보면 뭘 하고 싶었구나 느껴진다. 실력이 달리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처음부터 아이디어를 꺾는 것이 아니라 되든 안되든 도전했다. 덕분에 완성도와는 별개로 신선한 아이디어를 둘러보는 것만으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아이디어는 좋은데 밸런스 조절에 실패해 깰 수가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대상을 받은 ‘래디우스’는 주인공 소년이 서있는 작은 별 전체가 하나의 9x9 큐브라서 이를 맞추며 자연스레 목적지로 향하는 구성을 보여준다. 지형 전체를 활용해 퍼즐과 어드벤처를 융합한 셈이다. 또한 일견 평범해 보이는 러닝게임 ‘드롭 아웃 스쿨’은 순간적으로 밤낮을 바꾸는 타임슬립 시스템을 통해 경로 상에 장애물을 없애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리듬게임 ‘리비트’는 양 손을 다 써야 하는 거대한 6키 패드를 장착해 새로운 경험을 줬고 1인칭 호러 ‘라이트닝_시크릿 챔버’는 정전을 통해 공포심을 극대화하는 연출이 탁월했다. 개발이 난해하다는 VR도 하나 있었는데 ‘리플렉트: 고스트’는 거울을 통해서만 귀신을 볼 수 있어 시종일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결국 부지불식간 귀신을 마주하고 부끄럽게 비명을 내질렀다는 후문.


▲ 그 개발이 어렵다는 VR게임도 있었다. 장르는 호러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개발 기술뿐 아니라 인성까지 완성시키는 아카데미로

이외에도 호쾌한 3D 액션에 집중한 ‘버서커’, 게임이란 형식을 내러티브를 전달하고자 한 ‘빨간 망토와 늑대’와 ‘하루’, 고립된 환경에서 자유로운 탐사와 생존을 유도한 ‘메모리 오브 큐’, 도트의 느낌이 너무 좋았던 ‘드림워커’ 등 하나하나 빛나는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다만 직접 방문할 예정이라면 겉모양에 너무 큰 기대를 품지 말고 호의적인 시선으로 다가서면 좋겠다.

이들 게임은 모두 청소년들 스스로가 조를 이루고 기획, 디자인, 프로그래밍 등 역할에 따라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개발한 결과물이다. 넷마블 게임아카데미가 여느 개발 학원과 차별화된 점은 단순히 무료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협업 활동을 자연스레 체득시킨다는 것이다. 어디 대학교 팀플레이마냥 반목하다 망하지 않도록 팀워크에 대한 멘토링도 진행한다고.


▲ 게임아카데미 운영을 맡은 CSR팀 김미성 담당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아카데미 운영을 도맡은 넷마블 CSR팀 김미성 담당자는 “게임 개발을 꿈꾸는 청소년이 학원에 가더라도 기술적인 부분만 배울 뿐, 실제 현업에서 맞닥뜨리는 난항을 타개할 조언에 갈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넷마블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게임이기에, 이런 아이들이 성숙한 개발자로 자라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사회공헌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게임아카데미의 목표는 참가한 학생들이 기술은 물론 인성적인 부분까지 완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제 2기가 수료했지만 앞으로 3, 4, 5기까지 꾸준히 해나가며 보다 다양한 경험과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어나가겠다”며 향후 포부를 전했다.

넷마블 게임아카데미 2기 전시회는 오는 21일(일)까지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색다른 게임과 풋풋한 열정을 느끼고 싶다면 잠시 방문해 미래의 게임 인재들을 응원해주자.


▲ 이러한 노력이 세대를 거치며 게임 강국의 초석이 되길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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