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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곤의 ‘창세기전’, 게임을 넘어 하나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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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인트로 영상 (영상제공: 조이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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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시티의 올해 신작 라인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게임은 김태곤 사단이 만드는 ‘창세기전’ 모바일 신작이다. 포인트는 두 가지다. 우선 1995년에 첫 작품이 나와 20여 년이 넘도록 국내 게이머에게 그리움의 대상으로 남아 있는 ‘창세기전’이라는 매력적인 IP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임진록’, ‘천하제일상 거상’, ‘군주 온라인’ 등 역사와 전략, 경제 등을 중심으로 한 게임을 깊이 파왔던 김태곤 CTO가 개발을 총괄한다는 점이다.

역사게임이 일가견이 있다고 평가된 김태곤과 국내 게임업계에서 역사적인 IP라고 할 수 있는 ‘창세기전’의 만남이 과연 어떠한 결과물을 내놓느냐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리고 마침내 그 베일이 벗겨졌다. 첫인상은 예상 밖이었다. SRPG로 명맥을 이어온 ‘창세기전’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김태곤 사단의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은 RPG와 전략 게임을 결합한 게임이다. 스토리 진행과 캐릭터 육성, 비공정 운용과 대규모 전쟁이 게임 하나에 담겼다.

엔도어즈를 떠나 새로운 개발사 엔드림을 차리며 김태곤 CTO는 ‘오션앤엠파이어’, ‘캐리비안의 해적’ 등 모바일 전략 게임을 총괄해왔다. 김태곤 CTO는 “창세기전과 저희의 만남은 운명적이라 생각한다. 좋은 IP가 우리에게 왔기에 우리의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는 ‘창세기전’을 만들어보자”라고 결심했다. 즉, 기존에 전략 게임을 만들어왔던 노하우가 이번 작품에 반영되어 있는 셈이다.


▲ 조이시티 김태곤 CTO (사진: 게임메카 촬영)

비공정을 타고, ‘창세기전’의 다양한 영웅들을 만난다

그렇다면 ‘창세기전’은 어떻게 전략 게임으로 다시 태어났을까? 기본은 영지를 토대로 전투력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유저와 경쟁하는 턴제 전략에 가깝다. 김태곤 CTO는 “창세기전에 등장하는 거대한 비행체, ‘비공정’을 베이스캠프처럼 쓸 수 있다. 필드에서 유저는 ‘비공정’을 타고 다닌다. 그 안에는 주인공(유저)과 다양한 영웅들이 기거한다. 여기에 ‘비공정’에는 플레이를 통해 모은 ‘마장기’를 관리하는 기능도 있다”라고 전했다.


▲ 거대 '비공정'을 타고 필드를 탐험한다 (사진제공: 조이시티)

즉, 거대한 비공정을 타고 다니며 필드에서 몬스터 혹은 유저와의 접전을 벌이고, 필요한 자원을 채집하게 된다. 특히 필드에서 마주친 다른 유저의 ‘비공정’과 실시간 대전도 가능하며, 승리하면 별도의 절리품을 얻을 수 있다. 김태곤 CTO는 “대규모 전투에서 가능하면 참여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쟁 게임을 즐겨온 유저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여러 명이 얽히고 설키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전투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소개 영상 (영상제공: 조이시티)

등급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략, 영웅과 마장기 시스템

‘영웅’과 ‘마장기’는 수집형 RPG를 연상시킨다. 게임 속에는 100여 종 이상의 ‘창세기전’ 캐릭터가 영웅으로 등장한다. 여기에 거대병기 ‘마장기’도 속성별로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독자적인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즉, 여러 ‘영웅’과 ‘마장기’를 모아 나만의 군대를 꾸리는 것이 핵심이다.

김태곤 CTO는 “유저들에게 친숙한 스킬, 강화, 장비 시스템을 도입함과 동시에 영웅의 차별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전투에서 중요한 것은 더 높은 등급의 장비, 영웅이 아니다. 특정 상황에 유리한 스킬을 가지고 있거나, 장비 체계를 다양하게 두었다. 즉, 이 상황에서 어떤 영웅에, 어떤 장비를 채워 전투에 출전할 것인가를 유저들이 판단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유저들이 게임 속에서 효율적인 전략을 탐구하고, 학습하는 재미를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 다양한 영웅과 마장기로 전략적인 승부를 즐길 수 있다 (영상제공: 조이시티)

내가 원하는 스토리를 직접 만든다

‘창세기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는 ‘스토리’다. 지금도 그 이야기가 게이머들 사이에서 회자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에도 메인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스토리 모드’가 있다. 김태곤 CTO는 “1편을 시작으로 원작 내용을 최대한 충실하게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스토리는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할 예정이다”라며 “다만 ‘창세기전’이 오래 전 게임이다 보니 연출이나 캐릭터 말투 등이 지금 보면 어색한 면이 있다. 이러한 부분을 보강해서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팬들이 혹할만한 요소가 들어간다. 바로 나만의 스토리를 게임에 넣을 수 있는 ‘유저 스토리 커스텀’이다. 김태곤 CTO는 “원하는 캐릭터, 모션, 위치, 카메라 위치, 얼굴 각도, 대사 등을 모두 설정해서 ‘커스텀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스토리를 서버에 올리면 다른 유저가 받아서 감상할 수 있다”라며 “창세기전 커뮤니티에 보면 팬픽이나 소설 등을 쓰는 분들도 있다. 이들이 자신의 스토리를 게임을 통해 대중에 선보이는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 원작 스토리와 함께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커스텀'도 제공된다 (영상제공: 조이시티)

우리 길드 주가 많이 올랐나?

마지막으로 눈길을 끈 점은 일종의 ‘주식거래’ 요소가 붙은 ‘길드’다.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은 대규모 전투를 메인으로 한 만큼 뜻이 맞는 유저가 모여 ‘길드’를 만들 수 있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이 ‘길드’에 경제적인 가치가 붙은 것이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마차 상장사처럼 각 길드의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을 게임 속에서 볼 수 있다.

김태곤 CTO는 “길드를 일종의 주식회사처럼 만들었다. 길드를 만들면 길드원들에게 지분을 나눠줄 수 있다. 이후, 멤버들이 열심히 PvE, PvP 전투에 참여해 길드에 이익이 축적되면 지분에 따라 배당이 제공된다”라며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길드가 성장하면 상장도 할 수 있다. 즉, 대중을 상대로 한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각 길드에는 영토가 주어지며, 성장에 따라 얻은 이득으로 건물과 시설을 마련해 길드원들을 보호해줄 수 있다. ‘길드’에 주식거래를 결합한 점은 ‘천하제일상 거상’을 통해 색다른 경제 시스템을 제시했던 김태곤 CTO의 노하우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유저 간 1:1 거래도 지원된다. 김태곤 CTO는 “마치 시장과 같은 모습으로 만들었다. 자판에 물건을 올려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흥정하는 살아 있는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 우리 길드 주가는 과연 얼마나 오를까? (영상제공: 조이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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