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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탐방] 한파도 녹였다, 헌터로 들끓은 1월 매장은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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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국내 게임 매장은 캡콤 덕을 톡톡히 봤다. 캡콤이 내놓은 ‘바이오하자드 7’이 호평을 받으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매장을 찾은 것이다. 특히 ‘바이오하자드 7’은 VR모드를 지원하며, ‘할 게임이 없다’며 시들하던 PS VR 판매량을 증진시키기도 했다. 매장 입장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을 모두 판매할 수 있어 기분 좋게 신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1월에도 캡콤은 매장의 ‘천사’로 활약했다. 지난 26일 발매된 ‘몬스터 헌터 월드’가 국내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 ‘몬스터 헌터 월드’는 공개됐을 때부터 2018년을 여는 기대작으로 손꼽혔고, 발매일에는 최강한파가 몰아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게임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였다. 게임메카 역시 ‘몬헌’의 열기를 느끼기 위해 게임매장을 찾았다. 방문한 매장은 용산 게임몰, 나진전자상가, 동서게임, 닌텐도 전문 상설매장, 국제전자센터 CD마을 등이다.

찬 바람 몰아쳤던 1월
▲ 찬바람 몰아쳤던 1월, 직접 게임 매장을 찾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몬헌’ 파워 확실, PS4 하드도 소프트도 ‘완판’

1월 매장의 주인공은 앞서 말했던 ‘몬스터 헌터 월드’다. ‘몬스터 헌터 월드’는 2017년 6월 첫 공개 시점부터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한동안 닌텐도3DS 같은 휴대기에 집중하던 ‘몬스터 헌터’가 간만에 PC, PS4, Xbox One 같은 고성능 플랫폼을 택하며, 아쉬움을 남기던 그래픽 수준을 크게 높인 것이다. 여기에 게임성도 대폭 개선되며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특히 국내에서는 발매가 확정된 3개 플랫폼 중에서도 PS4에 큰 힘이 실렸다. 게임피아가 PS4버전을 정식으로 유통하는데다, 한국어 지원 업데이트도 PS4 독점으로 이뤄졌기 때문. 여기에 출시 이전에 진행된 3번의 베타 테스트 역시 PS4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고,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한정판 PS4 Pro가 발매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몬스터 헌터 월드’에 대한 관심은 하늘을 찌를 듯 높아졌다.

몬스터 헌터 월드
▲ 한정판 PS4 Pro도 큰 관심을 받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사실, 게임 출시 전 매장에서는 ‘몬스터 헌터 월드’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예약판매가 활발히 진행된 터라, 실제로 매장을 찾는 발걸음은 적을 것 같다는 이유였다. 실제로 몇몇 매장에서는 “예약판이 많이 팔려서 일반 패키지는 적게 출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이 발매되는 1월 26일 분위기는 기존 예상과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매장이 여는 오전 10시 이전부터 예약한 게임을 방문 수령하거나 현장에서 직접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것이다. 특히 26일은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기록하며 이번 한파 최대 고비로 꼽힌 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림잡아 200명이 넘는 사람이 쏠리며 ‘몬스터 헌터 월드’에 대한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입증했다. ‘몬스터 헌터 월드’가 남아있냐는 문의전화도 솟구쳤다. CD마을 관계자는 “전부 받을 수 없을 지경”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몬스터 헌터 월드
▲ 게임을 구매하기 위해 한파를 뚫고 찾아온 '헌터'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하드웨어 판매 촉진으로 이어졌다.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PS4나 PS4 Pro를 사려는 발걸음도 문전성시를 이룬 것이다. PS4 Pro는 지난 2016년 11월 발매된 후, 햇수로 2년이 지나 물량 수급이 원활한 편이었지만, 갑작스레 구매자가 쏠리며 곳곳에서 매진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게임몰 관계자는 “PS4 Pro와 슬림 모두 판매됐다. ‘몬스터 헌터 월드’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월말에 출시된 만큼 2월에도 꾸준히 나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몬스터 헌터 월드’ 외에도 PS4 진영에서는 ‘용과 같이 극 2’, ‘니어: 오토마타’ 등 2017년 흥행작들이 꾸준히 사랑 받았다. 기존 타이틀과 인기 신작이 쌍두마차 역할을 맡으며, PS4 진영에서는 훈훈한 1월 맞이를 할 수 있었다.

몬스터 헌터 월드
▲ 폭발적인 인기 자랑한 '몬스터 헌터 월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독점작 포함된 Xbox 게임패스, 매장 반응은 ‘싸늘’

1월 한 달간 PS4는 매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경쟁기기들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신형 콘솔 Xbox One X 발매를 통해 상승세를 이끌어내는 듯 했던 MS가 위태로운 외나무다리를 건너고 있다.

매장들이 Xbox One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이유는 지난 23일 발표된 ‘Xbox 게임패스’ 지원게임 확대 소식이다. Xbox 게임패스란 월 11,800원의 비용으로 가입하는 서비스로, Xbox One 및 Xbox 360 게임 100여종을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게임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그러나 MS가 향후 발매될 퍼스트 파티 타이틀을 무조건 게임패스에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하며, 게이머와 매장 사이 견해 차이가 발생했다. 게임패스 가입자는 ‘헤일로’나 ‘기어스 오브 워’ 같은 인기 시리즈 신작을 나오자마자 즐길 수 있게 됐다. 굳이 게임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고, 기대작을 빨리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게이머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게임 패키지를 주로 유통하는 매장에서는 매출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해외 게임 소매점에서는 “Xbox 사업이 쓸모 없어졌다”거나 “업계 전체가 MS 제품을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 불만이 쏟아졌다.

Xbox 게임패스
▲ 퍼스트파티를 아우르는 'Xbox 게임패스' (사진출처: MS 공식 홈페이지)

이러한 추세는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매장 관계자는 “Xbox는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MS가 게임 패키지 판매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콘솔 장사만 하려는 것 같다. Xbox One 상황은 절망적이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신형 콘솔 Xbox One X도 물어보는 손님은 있지만, 총판 동서게임을 제외하면 전혀 물량이 풀리지 않는다. 손님에게 ‘용산 가보시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러한 매장 반응에 대해 동서게임에서는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Xbox One
▲ MS의 정책이 소매점에 끼칠 영향은? (사진: 게임메카 촬영)

12월을 화려하게 장식한 닌텐도 스위치 역시 1월 한 달은 다소 조용하게 보냈다. 국내 출시에 따른 흥행과 연휴 특수가 끝난 것이다. 신작 게임 역시 한국어를 지원한 ‘마리오+래비드 킹덤 배틀’을 제외하면 큰 주목을 받지는 않았다. 다만, 닌텐도 스위치가 ‘반짝’했다고 치부하기엔 어렵다. 닌텐도 상설매장 관계자는 “12월 특수가 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1월에도 본체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즉, 닌텐도 스위치 역시 소위 ‘오픈빨’을 마치고, 슬슬 롱런을 준비해야 할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닌텐도 스위치
▲ '마리오+래비드 킹덤 배틀'은 품절을 기록했지만... (사진: 게임메카 촬영)

1년 지각한 ‘젤다의 전설’ 한국어판, 제 2의 돌풍 일으킬까?

2월, 국내 게임 매장이 기다리는 게임은 바로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한국어판이다. 해외에서는 작년 3월에 발매되었고, 국내에서도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게임을 미리 즐긴 사람이 많다. 대략 1년 가까이 늦게 한국어판이 발매되는 것이다. 기사를 작성한 2월 1일에는 이미 발매되어 많은 게이머들이 한국어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매장에서 ‘젤다의 전설’에 대한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먼저 2월 기대작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는 목소리가 있다. 닌텐도 상설매장 관계자는 “발매된 지 이미 1년 가까이 지났지만, 한국어화와 모험 가이드북, 지도 같은 특전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다음 달을 책임져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미리 즐겼고, 한국어판 발매와 함께 해외 버전 게임도 한국어 지원 패치가 적용되기에 한국어판을 새로 구매할 동기 부여가 안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예약 판매가 활발했던 것도 불안 요소다. 게임몰 관계자는 “이미 인터넷으로 많이 팔렸다. 실제 매장에서 판매량이 높을지는 미지수”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과연 2017년 최고의 게임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2월 매장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젤다의 전설
▲ '젤다의 전설' 한국어판 성적이 기대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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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캡콤
게임소개
‘몬스터 헌터 월드’는 캡콤의 간판 헌팅 액션 타이틀 ‘몬스터 헌터’의 PS4 타이틀이다. 현세대 콘솔로 나오는 만큼 그래픽에서 일신하는 한편, 시리즈의 강점인 액션을 한층 강화한 게 특징이다. 아울러, 몬스터와...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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