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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게임 테이크아웃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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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 ‘팀 킴’이 활약하며 ‘컬링’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상대 스톤을 최대한 쳐내고, 우리 팀 스톤을 많이 남겨야 하는 ‘컬링’은 매우 전략적인 스포츠입니다. 경기 중 사용되는 용어로 ‘테이크아웃’이 있는데요, 상대 스톤을 걷어내거나, 다른 곳으로 쳐내는 기술입니다. 그런데 최근 전세계적으로 게임이 ‘테이크아웃’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퍼트리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어 순기능은 떨어져나가고, 역기능만 부각될 판입니다.

국내에서 먼저 일어난 ‘랜덤박스’ 논란은 지난 19일에 미국 하와이에서 ‘21세 미만에게 랜덤박스가 있는 게임을 판매하지 말 것’이라는 법안이 발의되었을 정도로 글로벌 이슈로 급부상했습니다. ‘랜덤박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극에 달아 있는 것은 사실이며, 게임업계가 이를 외면해온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규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열쇠는 아닙니다. 여기에, ‘랜덤박스 규제’와 함께 언급되는 ‘도박’이라는 표현이 ‘랜덤박스’를 넘어 게임 전체로 번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죠.

게임에 대한 부정적 기류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가장 큰 이슈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WHO가 국제 질병 통계 편람 ‘ICD’에 추가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게임 장애’가 공식 질병으로 등록된다는 점은 게이머에게도 달가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게임메카 ID 롱기 님은 “군대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생활관에서 라면을 먹다가 병사들끼리 싸웠는데 생활관에서 앞으로 라면을 먹지 말란 것이 해결책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게임에 지나치게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따져보지 않고, 게임 자체를 원인으로 모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에 더해 미국 사회를 충격에 몰아넣은 교내 총기 사건에서도 게임에 화살을 돌리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22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핸 대책 마련을 위해 마련된 간담회 현장에서 “폭력적인 비디오게임이 젊은이들의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라며 게임, 영화 등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도박, 질병을 넘어 게임이 폭력의 원인으로 거론되기까지 오고 만 것입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계정을 사용하는 롸리더 님은 “저거봐 또 저러잖어. 만만하게 게임이지. 영화, 드라마 이런 건 못 건든다니까. 아! 뭐 애초에 진상규명 따윈 할 생각도 없을 것이고”라며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터질 때마다 단골처럼 ‘원인’으로 지목되는 게임의 처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중요한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맞는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방법입니다. 외부에 드러난 ‘게임’이라는 이슈를 잡아 겉핥기로 문제를 다루는 것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진짜 이유를 찾고, 이를 타파할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더 확실한 해결책입니다. 게임만 잡는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될 정도로 사회 문제는 간단하지 않으니까요. 게임메카 ID 히데요시 님 역시 “어려운 길을 택하는 정치가, 쉬운 길을 택하는 정치꾼”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렵지만, 진정으로 사회 문제의 핵심을 찌를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구동성]에 인용된 유저댓글 중 매주 한 분씩을 추첨해 제우미디어의 게임소설(리퍼 서적)을 보내드립니다. 선정된 유저분께서는 '게임메카 회원정보'에 기재된 주소 및 연락처를 배송 가능한 곳으로 수정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 우수 댓글: 롱기 님 (증정서적: 아서스: 리치 왕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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