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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소아온: IF, 당신이 게임 속에 갇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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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드아트온라인: 인테그럴 팩터 PV (영상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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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미래의 어느 날, VR MMORPG를 즐기던 플레이어들이 게임 속에 갇혀 버렸다. 로그아웃하는 방법은 게임 속 던전 100층을 클리어하거나 죽는 것 뿐이다. 그러나 게임 속 캐릭터의 HP가 0이 되거나 현실 세계에서 구조를 시도할 경우, 플레이어의 뇌와 연결된 헬멧형 장비인 ‘너브기어’가 뇌를 파괴한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반다이남코가 지난 3월 27일 출시한 모바일 MMORPG ‘소드아트온라인: 인테그럴 팩터(이하 SAOIF)’는 위와 같은 상황에서 ‘만약 내가 거기에 있었다면’ 하는 가정으로 만들어졌다. 주인공 캐릭터가 정해져 있는 기존 '소아온' 기반 게임들과는 달리, 'SAOIF'의 주인공은 플레이어 자신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소아온_포스터
▲ 주인공은 당신이다 (사진출처: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한, 원작 설정과 동일한 MMORPG를 택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그동안 ‘소드아트온라인’을 배경으로 한 게임은 많이 제작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원작 속 게임의 장르인 MMORPG는 드물었기에 더욱 반갑다. 기본적으로는 원작 소설의 내용을 어느 정도 채용했지만, 본인의 시점에서 직접 사건에 개입할 수 있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역시 새롭다.

첫 인상은 아쉬움이 많아

‘SAOIF’ 세계관 설정 상 캐릭터 외형은 플레이어 자신과 동일하다. 따라서, 게임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진행된다. 다만, ‘검은사막 모바일’이나 ‘다크어벤저3’ 등 최근 국내 작품들처럼 섬세하지는 않다. 부위별로 몇 가지 형태 중에서 선택해 조합하는 간단한 몽타주 정도다. 문제는 부위 별 외모 선택지가 적어서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이다. 나와 닮은 캐릭터를 만들고 싶은데, 한계가 너무나도 명확하다.

소아온 캐릭터 커마
몽타주 방식으로 선택지는 적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소아온 손거울 이벤트 후
▲ 현실 모습과 똑같이 변해버린 NPC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게임의 첫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그래픽 품질도 상당히 낮은 편이다. 그림자 표현은 최소한의 수준이고 광원 효과도 간소하다. 오브젝트의 물리효과같은 것도 없다. 카툰렌더링으로 인해 애니메이션 느낌은 나지만, 가상 현실이라는 설정을 살리기에 시각적인 몰입감이 썩 좋지 않다는 점은 단점이다.

게임 UI 구성도 깊은 몰입을 방해한다. 작품 자체가 가상의 게임 속 이야기기에, ‘SAOIF’자체 UI와 캐릭터가 만나는 ‘게임 속 게임’ UI가 한 화면에 혼재한다. 문제는 두 UI가 서로 달라 한 화면에서 충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소아온 초원 UI
▲ 두 인터페이스가 뒤섞인 게임 화면, 광고가 특히 부조화스럽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빠른 사건 전개로 흡입력은 최고

캐릭터를 생성하고 게임을 시작하면 낯선 여인과의 대화가 시작된다. 이윽고 이 여인은 플레이어의 ‘파트너 캐릭터’가 되어 계속 모험을 함께 한다. 여인에게 전투 비법을 알려준다는 이야기와 함께 짧은 튜토리얼이 진행된다. 

소아온 파트너
▲ 귀여운 소녀가 맞이해준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튜토리얼이 시작되면 이내 플레이어 모두가 게임 속에 갇혔다는 상황이 전개된다. 게임 시작 후 금세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에 초반부터 흥미를 끈다. 남은 튜토리얼은 이후 생존을 위한 방법을 배운다는 이야기와 함께 계속된다. 게임을 학습하는 과정이 몰입을 해치지 않고 스토리와 함께 섞여있는 점이 훌륭하다.

소아온 감금
▲ 게임 속에 갇힌 사람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소아온 흑막
▲ 시작하자 마자 흑막이 등장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후 플레이어는 재앙과도 같은 상황 하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엿볼 수 있다. 정면돌파를 선택하는 인물이나, 주저앉는 인물, 이익을 취하는 인물 등 다양한 행태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과 심리가 풍성하게 묘사되어 있다. 플레이어는 그들을 만나며 간접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세계관에 녹아든다. 

소아온 플레이어 대사
▲ 플레이어의 대사는 선택지 중에서 고른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 같은 세계 속에서, 플레이어는 정해진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 기존 원작의 전개에 ‘만약’이라는 참신한 설정을 도입한 것이다. 이를 통해 원작을 모르는 플레이어는 물론, 내용을 다 아는 기존 팬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주입식 스토리텔링에 지친다면, 시작하자마자 뻥 터지는 ‘소아온’의 풍성한 스토리는 상당히 색다르게 다가온다.

소아온 플레이어 개입
▲ 내용을 알아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진출처: 플레이스토어)

어쩔 수 없는 가상 조이패드, 전투 불편은 최소화


기본적인 조작은 여타 모바일 액션 RPG들처럼 가상 조이패드로 이루어진다. 다만, 화면 아무 곳이나 스와이프하면 캐릭터 대신 카메라가 움직이며, 가상 조이스틱의 위치는 왼쪽 아래로 고정되어 있다. 일반적인 RPG의 경우, 화면 아무 곳이나 터치하고 스와이프하면 화면에 조이스틱이 나타나고 이동 방향이 입력되는 방식과는 다소 다르다. 기존 모바일 액션 RPG조작에 익숙한 게이머에겐 다소 불편할 수 있겠다. 기자 역시 캐릭터를 움직이려다 카메라가 돌아가는 경우가 잦았다.

소아온 카메라 조작
캐릭터가 아닌 카메라가 돌아간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가상 조이스틱 조작이 다소 불편하지만, 다행히도 전투에는 크게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전투 중에는 대시 기술 사용 시 자동으로 백스텝을 밟고, ‘파트너 캐릭터’가 반자동으로 전투를 돕기 때문이다. 전투의 방점은 캐릭터의 움직임보다는 바로 이 무기의 선택과 스킬의 전략적인 사용에 있다. 아, 참고로 다른 작품에 흔히 있는 자동전투는 지원하지 않는다.

소아온 전투
▲ 무기와 스킬의 사용이 중요 (사진출처: 플레이스토어)

무기에는 찌르기, 베기, 타격의 세 가지 속성이 있다. 적에겐 약점 속성이 있어 해당 속성으로 공격하면 더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플레이어 캐릭터’는 두 가지 종류의 무기를 장비하고 교체하며 싸울 수 있고, ‘파트너 캐릭터’가 한 가지 무기를 장비할 수 있으므로 한번에 세 가지 속성을 모두 운용할 수 있다. 반대로 한가지 속성에 집중해 극딜을 노릴 수도 있다.

소아온 소드스킬
▲ '소드 스킬'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기본 공격 외에 사용 가능한 기술은 ‘소드 스킬’이라 일컫는다. ‘소드 스킬’은 캐릭터에 종속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스킬 리코드’라는 아이템을 장비해 사용할 수 있다. 캐릭터 직업 등의 개념도 없어 마음에 드는 무기와 속성에 맞는 ‘스킬 레코드’만 장비하면 된다. ‘소드 스킬’은 비전투 중 회복되는 자원인 SP를 소모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재사용 대기시간이 존재한다.

소아온 스킬 레코드
▲ 스킬 레코드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소드 스킬’보다 강력한 ‘스위치 스킬’도 존재한다. ‘스위치 스킬’은 공격을 명중시킬 때마다 획득하는 ‘스위치 게이지’를 소비해 사용할 수 있다. 여타 액션 게임의 궁극기나 대전격투 게임의 하이퍼콤보 같은 개념이다. ‘스위치 게이지’는 맵을 이동하면 초기화되므로 이동 전에 사용하고 넘어가자.

소아온 스위치 스킬
▲ 스위치 스킬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SAOIF’는 그래픽이나 조작 등 분명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첫 인상의 문턱만 넘어서면 금방 흥미로운 스토리에 빠져들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역할놀이와 다른 세계에의 몰입이라는  RPG의 근본에 충실한 부분이다. 그래픽이나 시스템 등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소아온' 세계관과 자신만의 이야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게임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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