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유저도 빠져든다, 덕심 노린 페로몬샷 ‘걸 건 2’ 급부상

귀여운 미소녀를 내세운 슈팅게임 ‘걸 건 2’가 6월 2주차 콘솔 게임 판매량 순위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6월 7일 발매와 함께 ‘갓 오브 워’,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등 높은 평가를 받은 PS4 독점작을 턱 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특히 ‘걸 건 2’는 PS4와 닌텐도 스위치 양 쪽에서 비슷한 판매량을 보였다. PS4 버전은 3위,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4위에 올라섰다. '걸 건 2'와 마찬가지로 PS4와 닌텐도 스위치 양 쪽으로 발매된 ‘블레이 블루 크로스 태그 배틀’ 한국어판, ‘스트리트 파이터 30주년 콜렉션’ 등은 PS4 버전만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을 생각하면, ‘걸 건 2’는 기존 게임과 달리 닌텐도 스위치에서도 독보적인 판매량을 보인 것이다.

‘걸 건 2’가 닌텐도 스위치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던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닌텐도 스위치에 간만에 찾아온 신작 타이틀이라는 점이다. ‘배틀 체이서: 나이트워’, ‘욘더: 클라우드 캐처 크로니클’ 등 다른 플랫폼에서 나왔던 게임을 옮긴 이식작이 아닌, PS4와 함께 나온 완전 신작은 스위치에 오랜만이다. 이에 걸 건 2'는 신규 타이틀에 목이 마른 닌텐도 스위치 유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확실한 콘셉트다. ‘걸 건 2’는 '덕심저격'이라는 뚜렷한 방향성이 있다.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 ‘페로몬 고글’을 쓰게 된 주인공이 자신에게 반해 쫓아오는 여학생과 여교사를 ‘페로몬 샷’으로 물리치는 것이 주다. 무려 70명이 넘는 미소녀가 등장하고, 스자키 아야, 야하기 사유리, 후지타 사키 등 유명 성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생동감을 더했다. 닌텐도 스위치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미소녀 게임'이라는 확실한 방향성이 게임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성장세에서 눈길을 끈 것은 '걸 건 2'지만 판매량 1위는 따로 있었다. 이번 주에는 ‘갓 오브 워’가 지난주에 1위를 차지했던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을 밀어내고 선두를 되찾았다. 5월 4주차부터 판매량 1위를 지켰던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 2위로 내려온 것이다. 특히 '갓 오브 워'는 E3 2018을 통해 기존 플레이 기록을 보존한 채 다음 회차 플레이를 지원하는 신규 모드가 추가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반면,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의 경우 장기 흥행이 어렵다는 스토리 위주 어드벤처 게임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6월 1일 발매된 PS4 신작 ‘타이탄 퀘스트’ 한국어판이 12위에 올랐다. 낮은 순위는 아니지만 발매 첫 주를 맞이한 콘솔 신작은 대부분 TOP10을 찍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타이탄 퀘스트’는 사실 완전 신작은 아니다. 2006년 발매된 게임인데다가 리마스터, 리메이크작도 아니기에 게이머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요소 없이 PS4로 나온 한국어판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는 구매를 유도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 밖에도 지난 주 3위를 기록했던 CFK ‘데스 엔드 리퀘스트’는 ‘걸 건 2’에 밀려 5위로 떨어졌고, 꾸준히 판매되는 농구게임 ‘NBA 2K18’이 6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저력을 드러냈다. 반면, 같은 스포츠게임 중에서도 야구를 소재로 하는 ‘MLB 더쇼 18’은 20위를 기록하며 순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