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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들 사이 가려진, E3 2018 인디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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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 2018
▲ 'E3 2018' 대표이미지 (사진출처: E3 공식 홈페이지)

이번 E3에선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은 대작들이 소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진영의 삼대장이라 불리는 '헤일로'와 '기어즈 오브 워', '포르자'의 신작이 예고도 없이 공개됐으며, 소니 기대작인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와 '바이오하자드 2 리메이크' 도 많은 팬들의 호평 속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 밖에도 10년 만에 돌아온 '데빌 메이 크라이 5'나 '메트로' 시리즈 신작 '메트로: 엑소더스', 5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낸 '사이버 펑크 2077'도 E3 2018을 빛냈다.

반면, 스포트라이트 없이도 나름의 존재감을 뽐낸 게임들도 있다. 바로 컨퍼런스 중간 중간에 짧게나마 소개되거나 행사장 한쪽에서 작은 부스를 차리고 관객들을 맞이했던 인디게임들이다. 이번 기사에선 이토록 즐비한 대작들에 가려지기엔 아쉬운 인디게임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낯선 여우한테서 느껴지는 익숙한 2D 젤다의 향기, 튜닉

▲ '튜닉'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Xbox 공식 유튜브)

이번 마이크로소프트 컨퍼런스를 통해 공개된 '튜닉'은 인디게임 개발사 핀지에서 개발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작년 PC 게이머 E3 컨퍼런스에서 선공개 됐던 '튜닉'은 작은 여우가 비밀을 갖춘 거대한 섬에서 펼치는 모험을 다루는 작품이다. 유저는 작고 귀여운 여우가 돼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세력과 싸우며 섬의 비밀을 파헤쳐야 한다.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시스템은 '젤다의 전설' 2D 시리즈를 많이 닮아 있다. 주인공이 섬에 도착해 처음으로 얻게 되는 무기가 '마스터 소드'를 연상케 하는 검이라는 점과 맵 곳곳에 숨겨진 보물 상자를 열어 아이템을 획득하고 설산이나 사원 등의 던전이 존재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젤다의 향수가 물씬 풍긴다. 

'튜닉'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튜닉'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물론 다양한 공격패턴을 자랑하는 적들과 거대 보스들, 절벽이나 건물을 기어오를 수 있는 시스템 등은 '튜닉'에서만 볼 수 있던 새로운 시스템이다. 잔잔한 OST와 '데포르메(대상을 간략화 시켜 표현하는 기법)'를 통해 서정적으로 표현된 그래픽 또한 해당 게임이 지닌 특징이다. '튜닉'은 Xbox One과 PC로 즐길 수 있으며, 발매 일자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네? 여기가 지옥이라구요? 애프터파티

▲ '애프터파티' 게임플레이 영상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사후 세계, 그중에서도 지옥을 배경으로 한 게임 '애프터파티'는 마이크로소프트 컨퍼런스에서 최초로 공개된 신작이다. 이야기는 마일로와 로라라는 두 대학생이 학교 애프터 파티 현장에서 갑자기 사망해 지옥에 도착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영문도 모른 채 지옥에 오게 된 두 주인공은 현세와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른 지옥에 적응해 가면서 본인들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플랫포머 장르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시점에 성우의 연기가 더해져 연극을 감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지옥을 묘사하는 방법도 특이하다. '애프터파티'의 지옥은 다른 게임에선 볼 수 없는 유쾌한 분위기를 띠고 있으며 현대 문명이 도입돼 SNS를 즐기는 지옥의 사자들을 만날 수 있다. 각종 미니게임과 선택지를 골라가며 진행되는 '애프터파티'는 Xbox와 PC를 통해 내년 중으로 출시된다.

'애프터파티'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애프터파티' 대표 스크린샷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택시 드라이버가 되어 사라진 친구를 찾아라, 네오캡

▲ '네오캡'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거의 모든 인디게임이 소개된 'PC 게이밍 쇼' 컨퍼런스에서도 제일 눈에 띄었던 작품 중 하나가 바로 '네오캡'이다. 인터랙티브 무비 형태의 게임 '네오캡'은 인간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기계로 대체된 가상의 도시 카프라를 배경으로 한다. 유저는 얼마 남지 않은 인간 택시 드라이버 '네오캡'이 돼 지명수배가 걸린 친구 '세이비'를 찾아 도시를 전전하게 된다.

게임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이 진행된다. 손님을 태우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친구와 관련된 정보를 얻거나, 도시에서 가장 유행하는 노래, 이슈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모은 정보를 토대로 도시 전체에 퍼져있는 음모를 파헤치는 것이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다. '네오캡'은 PC로 출시되며 정확한 발매일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네오캡' 대표 스크린샷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네오캡' 대표 스크린샷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지브리 스튜디오의 만화 같은 게임, 세이블

▲ '세이블' 공식 트레일러 (사진출처: 로퓨리 공식 유튜브)

'PC 게이밍 쇼'를 통해 소개된 '세이블'은 황폐해진 행성을 탐험하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광활한 오픈 월드를 여행하며 추락한 우주선이나 오래된 유적, 사원, 연구소를 탐험하게 된다. 해당 과정 속에서 행성의 역사와 주인공의 과거를 알아가는 것이 게임이 목표다. 

댓게임컴퍼니의 '저니'와 닮은 '세이블'은 유려하고 서정적인 그림체로 세계관을 묘사하고 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만큼 일본 만화를 보고 있는 듯한 그래픽은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새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전투나 레벨업 등의 요소는 일절 없으며 오롯이 탐험을 즐기는 것이 게임의 전부다. '세이블'은 오는 2019년 Xbox One과 PC로 만나볼 수 있으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세이블' 대표 스크린샷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세이블' 대표 스크린샷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E3 악동이 만들어낸 액션 괴작, 마이 프렌즈 페드로

▲ '마이 프렌즈 페드로'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디볼버디지털 공식 유튜브)

명실공히 E3 최고의 광대, 디볼버디지털이 이번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신작 '마이 프렌즈 페드로'는 의외로 굉장히 멀쩡한 게임이다. 횡스크롤 런앤건 액션게임 '마이 프렌즈 페드로'는 한때 유행했던 동명의 플래쉬 게임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쌍권총을 든 주인공이 불렛타임을 마음껏 내지르며 적을 몰살하는 호쾌한 액션을 자랑한다. 주변 물건을 던지고 발로 차서 적을 제압할 수 있고, 철판에 총알을 반사 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오토바이나 스케이트보드 등의 탈것도 마련돼 있다.

물론, B급 감성을 자랑하는 디볼버디지털의 게임답게 기존 게임과는 색다른 매력을 풍긴다. 말을 하는 바나나 '페드로'부터 적을 죽일 때 마다 외치는 묘한 감탄사와 춤을 추는 듯한 주인공의 동작은 제작진의 센스를 여실히 드러내 준다. '마이 프렌즈 페드로'는 2019년에 닌텐도 스위치와 PC로 발매된다.

'마이 프렌즈 페드로' 대표 스크린샷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마이 프렌즈 페드로' 대표 스크린샷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고독이 만들어낸 괴물들, 씨 오브 솔리튜드

▲ '씨 오브 솔리튜드'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EA 공식 유튜브)

혹평 일색이었던 EA의 E3 컨퍼런스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작품이 있었다. EA 산하 인디게임 스튜디오 조마이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3인칭 어드벤쳐 게임 '씨 오브 솔리튜드'가 그 주인공이다. 수장된 도시를 풍경으로 펼쳐지는 해당 게임은 황폐해진 도시에 홀로 살아남은 소녀 '케이'가 흉측한 모습으로 변하게 된 이유를 알아내는 것이 주요 목표다.

'씨 오브 솔리튜드'는 플레이어에게 외로움, 상실감, 희망 등의 감정을 전달하는 것을 주안점으로 두고 있다. 주인공 '케이'는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괴물들을 피해 물에 잠긴 도시와 바닷속을 탐험하며 외로움 속에서 홀로 살아가는 법을 깨닫게 된다. 언뜻 기괴해 보이면서도 몽환적인 게임 '씨 오브 솔리튜드'는 2019년 초 Xbox One과 PC로 출시된다.

'씨 오브 솔리튜드' 대표 스크린샷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씨 오브 솔리튜드' 대표 스크린샷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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