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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찡하다! 추억을 들추는 게임 OST 커버곡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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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게임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게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뺨치는 연출을 자아내기도 한다. 몇몇 음악은 게임보다 더 큰 인기를 얻으며 별개의 음반으로 발매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엔 게임 음악을 편곡해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비디오 게임 라이브' 같은 공연이 등장하거나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가 게임 음악을 모아서 음반을 발매하기도 하는 등 점차 게임 음악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유튜브가 등장하면서 게임 음악을 커버해 공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출처: FreddeGredde - The Superb Mario Medley 영상 갈무리)
▲ 유튜브가 등장하면서 게임 음악을 커버해 공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출처: FreddeGredde - The Superb Mario Medley 영상 갈무리)

특히, 유튜브가 등장하면서 게임 음악에 대한 자신의 관심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유저가 늘고 있다. 단순히 주제곡을 따라 부르거나 여러 곡들을 섞어서 메들리로 이어붙이는 경우도 있고, 터무니없는 방법으로 곡을 연주하는 유저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오늘은 다양한 게임 음악 중에서도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고품질 커버곡들을 모아봤다.

입으로 만든 8비트 음원, '록맨 2 와일리 스테이지' 아카펠라 버전

▲ '록맨 2' 와일리 스테이지 BGM 아카펠라 버전 (영상출처: 'Smoothe McGroove' 유튜브 채널)

수많은 명곡을 가지고 있는 '록맨' 시리즈 중에서도 '록맨 2' BGM은 남다른 완성도를 자랑한다. 비장함이 가득한 오프닝 곡부터 묘하게 흥이 나는 에어맨 스테이지 테마송은 언제 들어도 전두엽이 뜨거워지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그 어떤 노래도 '와일리 스테이지' BGM 인기를 따라가지는 못한다. 플레이어를 재촉하는 듯한 박자와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멜로디는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해당 BGM은 원곡 인기만큼 다양한 커버곡을 양산해 냈다. 그 중에서도 각종 게임 음악을 아카펠라로 편곡하는 유튜버 '스무스 맥그루브(Smooth McGroove)'가 녹음한 버전은 묘한 전율을 자아낸다. 사람 한 명의 목소리로 녹음했다는 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8비트 음원을 멋들어지게 재현한 것이 포인트. 드럼과 베이스 메인 멜로디, 일렉기타까지 완벽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이 밖에도 일본 동영상 커뮤니티 니코니코 동화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던 '추억은 억천만'이란 곡도 '와일리 스테이지'를 개성 있게 어레인지 한 곡으로 유명하다. 

가내수공업의 위대함, '슈퍼 마리오 메들리'

▲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주제곡을 총망라한 커버 영상 (영상출처: 'FreddeGredde' 유튜브 채널)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음악은 작품 역사만큼 그 깊이가 남다르다. 역대 시리즈 음악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게임 음악의 발전사를 되짚을 수 있을 정도다. 이를테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시절엔 흥을 돋구는 가볍고 단순한 음악의 반복이었지만 시대가 흐르고 시리즈가 발전할수록 클래식 오케스트라나 재즈풍 곡을 발견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발매된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에선 다양한 장르의 크로스오버 곡과 보컬 곡이 삽입돼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평소 드라마나 영화, 게임 음악을 편곡해 음반을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한 유튜버 '프레떼그레떼(FreddeGredde)'가 최근에 업로드 한 '슈퍼 마리오 메들리' 영상은 슈퍼 마리오 음악의 변천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라보'의 골판지 피아노를 비롯해 오카리나 리코더, 냄비(?!) 등 다양한 악기를 이용해 녹음한 해당 커버 곡은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모든 주제곡을 총망라한다. '슈퍼 마리오 월드'의 주제곡으로 시작해 차근차근 소리를 쌓아가다가 곡 막판에 울려 퍼지는 '슈퍼 마리오 갤럭시'의 윈드 가든 갤럭시 스테이지 OST에선 17개 사운드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추억을 적신다. 마무리로 연주되는 게임오버 BGM이 야속할 지경이다.

하드스타일 일렉트로닉으로 표현한 '도바킨'

▲ 'Headhunterz'가 제작한 'Dragonborn' 일렉트로닉 버전 (영상출처: 'Headhunterz' 유튜브 채널)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메인 테마곡인 'Dragonborn'은 작품의 주인공 '최후의 드래곤본'의 운명과 용맹을 가장 극적으로 표현한 노래라고 볼 수 있다.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그 어떤 음악보다도 박진감 넘치고 웅장한 곡이며, 가사가 용언(작중에서 용들이 사용하는 언어)으로 돼 있어 작품의 주제를 잘 드러내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그 덕에 작중 등장하는 많은 음악들도 해당 곡을 새롭게 편곡한 것들이 많다.

당연히 많은 유튜버와 아티스트들을 통해 커버된 곡이지만, 개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것은 '헤드헌터즈(Headhunterz)'라는 유명 DJ의 일렉트로닉 버전이다. 강한 킥과 독특한 베이스가 도드라지는 하드스타일로 편곡된 해당 버전은 영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던 일렉트로닉을 원곡에 잘 녹여내 마니아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아티스트가 직접 게임을 이용해 만든 영상까지 더해져 엄청난 인기를 얻었으며, 세계에서 제일 큰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에서 라이브 공연을 열기도 했다고.

테일즈위버의 추억(Reminiscence)을 그대에게 

▲ '테일즈위버'의 불후의 명곡 'Reminiscence' 어쿠스틱 기타 버전 (영상출처: 'Aethersan 에떼르상' 유튜브 채널)

'테일즈위버' 음악은 그야말로 한국 게임 음악의 정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쟁쟁한 작곡가들의 활약으로 만들어진 '테일즈위버' BGM은 게임은 몰라도 BGM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만큼 유명하다. 게임을 그만둔 유저가 음악을 듣기 위해서 접속하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우연히 BGM을 듣고서 게임으로 유입된 사람도 있을 정도. OST 음반이 정식으로 발매되면서 이런 사람들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테일즈위버' 음악은 게임 BGM의 혁명으로 인식되고 있다.

개중에서도 남구민 프로듀서가 작곡한 'Reminiscence'는 Second Run과 더불어 본작의 대표 BGM으로 회자된다. 그 인기만큼 프로 뮤지션이 연주한 다양한 버전이 즐비하지만, 아마추어 음악가 중에서는 유튜버 '에테르상'이 어쿠스틱 기타로 편곡해 연주한 버전이 단연 원곡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여러 악기로 연주된 경음악을 핑거스타일로 편곡해 곡 특유의 서정성이 더욱 도드라진다. 원곡보다는 약간 더 어둡지만, 그 덕분에 더욱 몽환적으로 들리는 것이 특징이다.

게이머 심금을 울린, 게임 OST 오케스트라 플래시몹

▲ 게임 OST 오케스트라 플래시몹 (영상출처: 'MOITDO' 유튜브 채널)

2014년 5월 광화문 광장에서 특별한 공연이 하나 벌어졌다. 바로 게임 OST 오케스트라 플래시몹이다. 공연 곡은 국내외의 다양한 게임의 유명 BGM을 편곡해 제작됐다. '크레이지 아케이드'와 '모두의 마블' 등 국내 유명 캐주얼 게임의 OST로 시작한 해당 곡은 '아이 러브 파스타'를 거쳐 '스타크래프트' 테란 종족 테마곡에 달하며 점차 웅장한 사운드를 보여준다. 이후 '리그 오브 레전드'의 랭크 게임 OST에 접어들며 합창단이 추가되고 이윽고 '문명 4' 오프닝 곡 '바바예투'가 울려 퍼진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고자 기획된 해당 플래시몹은 본래 무목적성을 추구하는 플래시몹의 기본 정신에는 위배되지만 높은 완성도와 진정성으로 길을 걷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유튜브에서도 누적 조회 수 200만을 넘을 만큼 많은 게임 팬들의 심금을 울렸던 공연으로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고 있는 커버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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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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