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보다 어렵다! 콘솔 3사 게임 결제 시스템 비교

국내 PC패키지 시장은 스팀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스팀 흥행의 이유는 여럿이지만, 그 중에서도 쉬운 결제 난이도가 큰 역할을 했다. 카드 한 장만 있으면 전세계 수 백 개의 게임을 방안에서 구매하고 플레이 할 수 있는 간편함. 이후로도 스팀은 문화상품권, 모바일결제 등을 차례로 지원하며 게이머 지갑을 노리는 ‘연쇄할인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이처럼 PC게임에는 누구나 쉽게 게임을 사서 플레이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 그렇다면 콘솔은 어떨까? 국내에 정식 발매된 콘솔 기기인 PS4, Xbox One, 닌텐도 스위치 모두 디지털 다운로드로 게임을 구매할 수 있는 스토어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스팀처럼 방 안에서 쉽고 빠르고 편하게 게임을 구매할 수 있을까? 각 콘솔별 디지털 다운로드 결제 난이도를 직접 확인해 봤다.

 

국내에서 가장 널리 보급된 콘솔 기기는 소니 PS4라고 할 수 있다. 매달 한국어 타이틀이 꾸준히 발매되고 있는 만큼, 많은 게이머가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디지털 다운로드로 게임을 구매하는 것은 불편하기 그지 없다. 그 이유는 바로 결제 수단이다. PS스토어에서는 여느 쇼핑몰과 달리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고, ‘PSN 카드’라는 별도의 결제 수단을 통해 지갑을 충전한 뒤에야 게임을 구매할 수 있다.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 가는데, 중국을 경유하는 것처럼 빙빙 돌아가야 하는 셈이다. ‘PSN카드’ 충전 금액이 게임 가격에 딱 맞아 떨어지지 않아 몇 천원의 잔액이 남는 것 역시 불편하다. 남은 금액을 환불하는 것도 불가능하니 아쉬울 따름이다.

국내에서 닌텐도 스위치는 애증의 콘솔이다. 국내에 정식 발매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아직도 미흡한 현지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 닌텐도e샵은 나쁜 의미로 ‘화룡점정’이다. 한국닌텐도는 지난 4월부터 국내에서도 닌텐도 스위치 e샵을 열어 디지털 다운로드로 게임을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게임을 구매하려면 PS4처럼 지난한 과정이 요구된다. 국내 닌텐도e샵은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코드를 사고, 닌텐도 스위치에 코드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일본이나 북미 e샵에서는 비자카드만 있으면 만사가 해결되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해외 스토어가 한국 유저에게 친화적인 환경이다.

PS4와 닌텐도 스위치가 지옥 같은 결제 환경을 자랑한다면, MS의 Xbox One은 스팀 못지 않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Xbox 계정에 비자카드 등 결제 수단을 등록했다면 간단한 본인 인증만으로 게임을 구매할 수 있다. 특정 게임은 Xbox One 뿐만 아니라 윈도우 10 디바이스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것도 강점. 국내 결제 환경만큼은 Xbox One이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딱 하나 문제가 있다면 쟁쟁한 대작이 즐비한 경쟁 기기에 비해 게임 라인업이 다소 빈약하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