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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PS4 광고를 보는 두 개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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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류종화 기자

메카만평


최근 한 게임기 광고를 두고 게이머들 사이에서 논쟁이 터졌습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지난 13일 공개한 PS4 광고 영상 ‘PlayStation4 허락을 위한 분명한명분 ep.1’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광고는 게이머와 비게이머의 갈등을 남녀 관계에 비유했습니다. 혼수에 PS4를 포함시키기 위한 예비신랑과 이를 반대하는 예비신부의 입장 차이가 주제인데요, 돈 없는 환경에서 PS4 구입을 반대하는 예비신부를 게임 속 몬스터(드래곤)에, 이를 설득하려는 예비신랑을 플레이어에 각각 대입했습니다. 결국 플레이어는 브레스를 맞고 게임오버 당합니다.

해당 영상은 기혼 남성들이 집에서 게임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배우자 설득의 어려움이 잘 묘사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1주 만에 70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개그맨 김재우가 등장한 이전 광고에서도 소니는 “허락받는 것보다 용서받는 것이 더 쉽다”라며 유부남 게이머들을 겨냥한 내용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이러한 호평은 해당 광고 영상에 달린 댓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광고 만드신 분도 100% 게이머다, 게이머의 마음을 정확히 알아”, “재밌다, 어서 빨리 2편을!”, “광고를 이렇게 재미있게 본 적은 처음이다” 같은 칭찬 댓글들이 많이 달렸습니다. 아무래도 현실에서 자주 벌어지는 사례다 보니 시청자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고, 적절한 합성과 게임 속 요소가 영상적인 재미를 잘 구현했다는 것이 먹혀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광고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게임에 대한 남녀 간 의식을 지나치게 고정시킨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이전 광고에서도, 이번 광고에서도, 여성은 남편의 게임 취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PS4 구매를 반대하는 편으로 등장합니다. PS4 주 구매층이 성인 남성이라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역할이 분배된 것이긴 하지만, 최근 여성 콘솔 게이머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현실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유저는 “예전에도 이것과 똑같은 내용의 웹CM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도 게임이라면 질색팔색하는 여자와 게임기 사려고 허락받는 남자 스탠스를 가진 발상의 광고를 또 만들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다른 유저는 “우리 집은 정반대로 내가(여자가) 게임 사려 하고 남편이 반대하는데”라며 광고에서 제시한 성 역할 구분이 마냥 보편적이지만은 않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광고에 대한 칭찬이나 특정 장면 지적 외에도 광고 내용을 빌미삼아 남녀 갈등을 조장하는 댓글도 여럿 보였습니다. 원색적인 남녀 간 비난글을 보다 보니 개인적으로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게임에 이어 게임 광고에까지 성별 간 갈등이 번진 상황. 부디 소모적인 비난보다는 건전한 게임업계 문화 조성을 위한 올바른 토론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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