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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너즈 워 종주국에서 열린 세계대회, 우승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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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C 2018' 현장을 찾은 수많은 '서머너즈 워' 팬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SWC 2018' 현장을 찾은 수많은 '서머너즈 워' 팬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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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모바일 e스포츠를 이끌고 있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의 세계 최강을 가리는 경기,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2018(이하 SWC 2018)' 월드 결선이 13일 서울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올해로 2회차를 맞은 SWC 2018 현장은 아침부터 몰려온 수많은 유저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장 수용 인원을 훌쩍 넘은 '서머너즈 워' 팬으로 인해, 늦게 온 유저들은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컴투스는 현장을 찾은 유저들을 위해 '서머너즈 워' 피규어와 굿즈, 주사위 이벤트와 AR존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이 날 결선에서는 3개의 대륙 컵과 한국 예선을 통해 선발된 8명의 선수들이 나섰다. 한국 대표 '빛대'와 '이태원프리덤'을 포함해 홍콩 '라마', 일본 '마츠' 등이 아시아 대표로 나서며, 미대륙을 제패한 '드림즈조세프', 이미 월드 결선 무대를 한 차례 경험한 '타이거', 유럽컵에서 깜짝 등장한 '디지피'와 '쉔' 등 모든 선수가 우승 후보로 점쳐질 정도로 쟁쟁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매 경기가 결승처럼 치열했던 8강전

8강전은 매 경기가 결승전을 방불케 할 만큼 치열한 분위기에서 펼쳐졌다. 결선 진출 선수 모두가 각 대륙컵 1, 2위를 기록한 선수들이라, 단 한 명도 우습게 볼 수 없는 멤버 구성이었다. 특히 한국 지역예선을 거쳐 올라온 2명의 한국 선수의 성적에도 관심이 쏠렸다.

첫 경기는 한국 지역예선 1위를 기록한 빛대와 유럽컵 1위로 올라온 네덜란드의 디지피가 맞붙었다. 1회전에서는 강운을 앞세운 디지피가 불 피니스의 폭주를 내세워 1라운드를 따냈으나, 뒤이은 2회전에서는 빛대가 이를 그대로 갚아줬다. 운명이 걸린 3회전에서 빛대 선수는 순식간에 폭주와 도발, 반격을 거쳐 디지피 유닛 두 명을 잘라냈다. 초반에 기세가 꺾인 디지피는 결국 패배하고 말았으나, 자신을 꺾은 빛대에게 박수를 보내는 신사적인 모습을 보였다.

유럽컵 1위를 차지했으나 빛대에 밀려 8강에서 그친 디지피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유럽컵 1위를 차지했으나 빛대에 밀려 8강에서 그친 디지피 (사진: 게임메카 촬영)

두 번째 경기에서는 한-일전이 벌어졌다. 일본의 마츠와 한국 이태원프리덤이 맞붙은 것. 두 선수는 이미 아시아퍼시픽컵에서 승부를 겨뤘는데, 당시에는 마츠가 2위, 이태원프리덤이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1회전에서는 마츠의 ‘폭주’가 유난히 잘 터졌다. 이태원프리덤은 마츠의 빛 팔라딘을 상대하기 위해 암 이프리트를 내세웠으나, 제 역할을 못 하면서 결국 패배 선언을 했다. 2회전에서 이태원프리덤은 상대방의 잭 오 랜턴을 밴하며 버프 가능성을 줄였으나, 결국 상대방의 유니콘 폭주를 막지 못하고 2연패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태원프리덤과 마츠의 한-일전 결과는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태원프리덤과 마츠의 한-일전 결과는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사진: 게임메카 촬영)

8강전 세 번째 경기에서는 아메리카컵 1위 페루 드림즈조세프와 아시아퍼시픽컵 1위 홍콩 라마가 맞붙었다. 양 대륙을 대표하는 플레이어 간 대전으로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으나, 예상 외로 라마가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상대의 틈을 뚫고 수면과 동귀어진을 적시에 명중시키며 순식간에 2 대 0 승리를 거둔 것. 이를 보고 중계진은 “라마가 4강에서 한국 선수와 만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아메리카컵 1위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드림즈조세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아메리카컵 1위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드림즈조세프 (사진: 게임메카 촬영)

8강전 마지막 경기는 아메리카컵 2위 캐나다 타이거와 유럽컵 2위 프랑스 쉔이 맞붙었다. 특히 타이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년 연속 월드 파이널에 오른 유일한 선수로, 작년 뉴욕 본선 1위 플레이어로 유력 우승후보 중 하나였다. 타이거는 이러한 경험을 발판 삼아 1회전에서 침착하게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변칙 조합을 내세운 쉔의 반격은 매서웠다. 쉔은 2회전에서 갉아먹기 전법을, 3회전에서는 빛 아크엔젤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뽑아들며 역전승을 거뒀다. 기발하면서도 효과적인 전략을 많이 연구한, 노력의 승리였다.

복덩이 아들과 함께 한국에 방문했으나, 악마적 전략의 쉔에게 패배한 타이거디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복덩이 아들과 함께 한국에 방문했으나, 악마적 전략의 쉔에게 패배한 타이거디 (사진: 게임메카 촬영)

명경기 이어진 4강전, 빛대와 라마 결승 진출

4강전 첫 번째 경기는 한국 빛대와 일본 마츠의 한-일전이 다시 이루어졌다. 1라운드는 빛대의 승리였다. 끊이지 않고 디버프와 딜을 넣어 빛 유니콘을 경기 중반에 잘라낸 것이 유효했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도 빛대의 매서운 공격이 이어졌다. 일치감치 딜러진이 잘린 마츠는 빛대의 힐량을 따라가기에도 벅찼고, 결국 빛 팔라딘 하나로 얼마 버티지 못하고 게임을 포기했다.

3라운드부터는 상황이 역전됐다. 마츠는 빛대가 면역 유닛을 많이 안 뽑는다는 것을 공략해 얼마 없는 면역 유닛을 밴했으며, 드래곤의 절대영도 스킬과 기절을 앞세워 빛대의 빈틈을 적극 노렸다. 빛대는 곧바로 풍 유니콘을 잡아내며 마츠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풍부한 힐량을 바탕으로 유리한 경기를 펼쳤지만, 계속된 마츠의 CC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패배를 인정했다. 4라운드에서도 마츠의 CC기 러시가 계속됐다. 빛대는 경기 내내 걸려 온 수면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결국 결승의 문턱에서 상대에게 2승을 헌납했다.

결승 진출이 걸린 5라운드에서, 빛대는 자신의 약점을 맹공으로 극복했다. 초반에는 상대방의 팔라딘에게 연속해서 기절을 걸며 상대적 우위를 점했고, 죽기 직전의 불 피닉스를 살려내며 상대방의 전의를 꺾었다. 결국 CC 캐릭터를 잃은 마츠는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패배를 선언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승부 끝에, 결승에 안착한 것은 빛대였다.

빛대를 2 대 2까지 몰아넣으며 치열한 경기를 보여준 일본 마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빛대를 2 대 2까지 몰아넣으며 치열한 경기를 보여준 일본 마츠 (사진: 게임메카 촬영)

4강전 두 번째 경기는 아시아 챔피언 라마와 대범한 지략의 쉔이 대결했다. 1회전은 쉔의 지략이 빛을 발했다. 라마의 덱 특징을 철저하게 파악한 쉔은 밴픽 전략에서부터 상성까지 모든 면에서 라마를 압도했다. 2회전은 라마가 가져갔다. 쉔의 흔들기에 넘어가지 않고 탄탄히 방어를 유지하며 적을 하나씩 하나씩 처치해갔다. 쉔이라는 창과 라마라는 방패의 대결을 보는 느낌이었다.

결국 승부는 방패의 승리로 끝났다. 침착을 찾은 라마는 3, 4라운드를 연달아 따내며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4라운드에서 불 피닉스 활용과 동귀어진을 통한 압박은 쉔이 미리 준비한 전략을 모두 무위로 만들었다. 결국 라마는 쉔을 3 대 1로 꺾고 결승에 진출해 빛대와 우승컵을 놓고 겨루게 됐다.

철저한 전략과 톡톡 튀는 기발함으로 4강까지 올라간 프랑스의 라마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철저한 전략과 톡톡 튀는 기발함으로 4강까지 올라간 프랑스의 쉔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서머너즈 워’ 종주국의 자존심, 한국 빛대 최종 우승

결승전은 한국 대표 빛대와 아시아퍼시픽 1위 홍콩 라마 간 대결이 이뤄졌다. 8강전에서 유럽 1위 디지피를, 4강전에서 일본 대표 마츠를 꺾고 올라온 빛대. 마찬가지로 8강전에서 아메리카 1위 드림즈조세프를, 4강전에서 유럽 2위 쉔을 이긴 라마 간의 대결은 그야말로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 최강자 결정전 그 자체였다.

1차전부터 양 선수는 진검승부를 펼쳤다. 라마의 CC 방어와 빛대의 CC덱이 맞부딪혔다. 그 결과 빛대 선수의 수면 CC기가 먹혀들었고, 드래곤나이트를 자유롭게 부리며 선수를 점했다. 라마 선수는 유니콘이 발이 묶인 상태에서 힘을 쓰지 못하다 결국 1회전을 내줬다. 자신 있는 몬스터 라인업으로 펼친 힘 싸움이었기에, 탐색전 이상의 기세 제어 효과가 있었다.

결승전에서 경기가 생각처럼 안 풀리자 고뇌하는 홍콩의 라마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결승전에서 경기가 생각처럼 안 풀리자 고뇌하는 홍콩의 라마 (사진: 게임메카 촬영)

2차전에서도 빛대의 선전은 계속됐다. 라마는 불 유니콘의 맹렬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빛대를 압박했으나, 빛대는 계속되는 수면 CC기 압박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 팽팽한 대결 구도에서 결국 빛대의 불 피닉스가 폭주를 터뜨리며 불 유니콘을 잘라냈고, 비장의 수를 잃은 라마는 패배를 선언했다.

3차전에서 빛대는 오공을 픽하며 일격필살 메타를 선택했다. 이 메타는 적중했다. 오공은 초반부터 활약하며 라마의 피닉스를 일치감치 잘라냈으며, 잇따른 기절과 일격필살로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 말미, 빛대가 라마의 불 피닉스를 잡아내자 결국 경기는 뒤집을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빛대가 아시아 최강 라마를 3 대 0으로 꺾고 세계 챔피언에 오른 것이다.

놀라운 경기력으로 SWC 2018에서 우승한 빛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놀라운 경기력으로 SWC 2018에서 우승한 빛대 (사진: 게임메카 촬영)

SWC 2018 월드 결선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빛대는 “대회를 준비하느라 그 동안 길드원들이나 개인방송 시청자들에게 신경을 많이 못 썼다. 대회도 끝났으니 여러분들에게 도움 될 수 있는 방송 하겠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자 빛대에게는 우승상금 3만 달러(한화 약 3,400만 원)을, 준우승 라마에게는 2등 상금 1만 달러(한화 약 1,130만 원)이 각각 수여됐다.


▲ 2년 만에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른 빛대 선수가 우승컵에 키스를 하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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