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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흥행에 잠자던 '스토브' 플랫폼도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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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신규 플랫폼 '스토브'를 소개하는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대표
▲ 2015년 6월, 신규 플랫폼 '스토브'를 소개하는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의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2015년 6월, 스마일게이트는 사업설명회를 열고 자사 모바일 플랫폼 '스토브'를 발표했다. 당시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의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스토브에 대해 "향후 메가포트를 넘어 스마일게이트 전체를 아우를 차기 사업"이라고 야심차게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출시 3년 넘게 스토브는 기성 플랫폼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스토브 플랫폼을 키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해외 파트너들에게 스토브를 알리고, 개발사에 대한 투자 등 재무적 지원도 진행했다. 스토브 플랫폼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고, 서비스 목록에 PC 온라인게임도 추가했다. 웹툰 커뮤니티 ‘툰스푼’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시작했다.

그러나 한 방이 없었다. 바로 스토브 플랫폼 하면 떠오르는 히트작, 그리고 이에 따라오는 넓은 유저층이었다. 실제로 스토브가 처음 발표된 2015년 이후 스마일게이트와 스토브 관계사들에서 나온 게임 중에는 큰 인기를 끈 작품이 없었다. '아케인 스트레이트', '슈퍼탱크 대작전', '카오스 마스터즈', '더뮤지션' 등 다양한 모바일게임이 출시됐지만, 대중적 흥행을 거뒀다고 보긴 어려웠다. 이에 스마일게이트는 PC 온라인게임인 '테일즈런너'와 '소울워커'를 스토브 플랫폼에 편입시켰지만, 이 역시 플랫폼 전체를 띄우기엔 한계가 있었다.

스마일게이트와 스토브 반등의 계기로 찾아온
▲ 스마일게이트와 스토브 반등의 계기로 찾아온 '로스트아크' (사진출처: 로스트아크 공식 홈페이지)

스토브 반등 계기는 지난 11월 출시된 '로스트아크'에서 찾아왔다. '로스트아크'는 서비스 첫 날에 동시접속자 25만 명, 서비스 1주일 만에 동시접속자 35만 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고, 이에 기반 플랫폼인 스토브 가입자 역시 급증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 역시 "스토브 가입자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지난해 ‘로스트아크’ 흥행에 따라 플랫폼 서비스인 스토브 가입자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라며 이용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음을 암시했다.

물론, '로스트아크' 출시 이후 과제도 제시됐다. 바로 서버 문제였다. '로스트아크'에 단기간에 많은 유저가 몰리며 서버문제가 발생하자, 같은 스토브 플랫폼을 사용하는 다른 PC 온라인게임(소울워커, 테일즈런너)에도 심한 랙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스마일게이트 측은 대대적인 서버 충원으로 해당 문제를 해결했다. 거대 플랫폼으로 거듭나기에 앞서 '로스트아크'가 일종의 백신이 된 셈이다.

'로스트아크'로 유입된 유저들은 출시 3개월차인 현재도 크게 줄지 않았다. 현재 '로스트아크'는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RPG 순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출시 극초기에 비하면 사용시간이 다소 줄긴 했지만, 부캐 성장을 돕는 성장 지원 업데이트와 출시 후 첫 번째 새 대륙 '로헨델' 추가를 통해 새로운 동력 확보에 나서 스토브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실을 전망이다.

스토브로 본진을 옮긴 '에픽세븐' 공식 커뮤니티 (사진출처: 스토브)
▲ 스토브로 본진을 옮긴 '에픽세븐' 공식 커뮤니티 (사진출처: 스토브)

스마일게이트는 여기에 모바일게임 히트작인 '에픽세븐'을 통해서도 스토브에 힘을 싣는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6년 개설된 네이버 '에픽세븐' 공식카페를 지난 10일 닫고 카페 데이터를 스토브 커뮤니티로 이전해 17만 명에 달하는 공식카페 유저들을 스토브 커뮤니티로 유도하고 있다. 유저들의 2차 창작이 활발한 '에픽세븐' 특성 상 스토브 커뮤니티 활성화 정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여기에 2019년 출시 예정인 스마일게이트 VR게임 3종도 스토브 플랫폼에 안착할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는 현재 '어쌔신크리드'와 '다크소울' 느낌이 나는 중세 잠입액션 게임 '로건',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와 대화를 하고 교감하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포커스 온 유', 페이저 록 인터렉티브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개발하는 전략 게임 '파이널 어썰트' 등 VR 기대작 3종을 개발 중이다. VR 시장 특성 상 모바일이나 PC온라인처럼 다수의 유저가 유입되진 않지만, 정보 공유가 활발하고 충성도가 높은 유저가 많아 커뮤니티 활성화에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에서 개발 중인 VR게임 '로건' (사진제공: 스마일게이트)
▲ 스마일게이트에서 개발 중인 VR게임 '로건' (사진제공: 스마일게이트)

가입자와 활동 유저 수가 높아짐에 따라 한동안 침체 상태에 놓여 있던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사업도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는 2016년 8월 독립 이후 2017년 한 해만 22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 실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작년 한 해 사업이 궤도에 오르지 않아 적자 폭이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로스트아크'를 필두로 유저가 다수 유입되고, 이에 따라 스토브를 통해 출시되는 게임 수가 늘어나 유저 수가 증가하는 선순환이 이어진다면 3년간 이어 온 적자행진이 2019년에는 상당수 완화되거나 반등할 수 있으리라 추측된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스토브 사업은 이제 시작 단계지만, '로스트아크' 이후 향후 방향성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으니만큼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라며 "‘로스트아크’ 등 기존 게임의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 제공은 물론 게임 커뮤니티 기능 강화를 통해 유저간 소통 창구로서 기능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는 2015년 스토브 발표 당시 단순 게임 플랫폼이 아니라 게임과 웹툰, 방송 등 모든 콘텐츠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종합 소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을 통해 수 년 동안 이어져온 ‘크로스파이어’ 단독 매출 구조를 깨뜨린 바 있다. 여기서 유입된 유저를 통해 3년간 잠자고 있던 통합 플랫폼 스토브에도 시동을 걸었다. 기반은 갖춰졌으니 이제는 초기 꿈꿔왔던 구체적 목표들을 실현해나갈 때다. 확보된 유저풀을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칠 스토브의 2019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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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2019년 12월 4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스마일게이트 RPG
게임소개
'로스크아크'는 쿼터뷰 방식을 채택한 MMORPG로, 논타겟팅 핵앤슬래쉬 액션이 핵심이다. 다양한 카메라 시점과 높낮이에 차이를 둔 입체적인 맵을 제공해, 여타 쿼터뷰 방식 게임에서 느껴지는 정적인 느낌을 상쇄했...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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