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산업

잘 만든 게임처럼, 게임회사에 나를 마케팅하라!

/ 1

▲ 넥슨 인재문화팀 권도영 팀장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게임은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파는 것도 꼭 필요하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마케팅이다. 게임의 마케팅이란 게이머에게 '이 게임을 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 게임의 매력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 매력을 가장 빠르게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찾아내야 한다. 단시간에 '이 게임이 하고 싶어'라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것이다.

게임회사 취업도 게임 마케팅과 비슷하다. 게임 마케팅이 게이머에게 게임의 강점을 알리는 것이라면 게임회사 취업은 나의 강점을 회사에 어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 회사가 나를 채용하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 목표다. 9월 24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커리어클럽 채용 강좌에서 15년 경력의 인사담당자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이와 같았다.

넥슨 인재문화팀 권도영 팀장은 게임회사 채용 팁을 마케팅 기법 중 하나인 'FABE'에 빗대어 설명했다. 여기서 'FABE란 눈에 보이는 특장점(Feature), 이익의 부연설명(Advantage), 그 결과 얻을 수 있는 점(Benefit), 실제 사례(Evidence)'의 약자다. 권도영 팀장은 "가급적 간결하게 본인이 지원한 직무에 대한 본인의 강점과 경험을 솔직하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 권 팀장은 게임회사 채용 팁을 마케팅 기법에 빗대어 설명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특히 게임의 경우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같이 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도 중요한 것은 '간결함과 명확함'이다. 권도영 팀장은 "실사 위주인 '마비노기 영웅전' 아트 팀 지원자가 SD 캐릭터를 포트폴리오로 냈다고 해보자. 이 경우 채용 담당자는 '이 팀에 지원하는데 왜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기획 역시 연대표부터 시작하는 장황한 것보다 좁고, 집중된 소재로 작성된 기획서가 좋다"라고 설명했다.


▲ 장황한 기획서보다 범위가 좁아도 핵심이 확실한 기획서가 더 유리하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 부분은 자기소개서에도 연결된다. '이 직군에 이러한 강점이 있음'을 강조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권 팀장은 "해외 사업 부분이라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영어 작성이 기본이다. 만약 중국어나 일본어 같은 다른 언어도 할 줄 안다면 영어로도 쓰고, 중국어나 일본어로도 작성하는 것이 좋다. 영어와 다른 언어, 두 가지로 작성하는 것이다. 해외 사업은 기본 커뮤니케이션을 영어로 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 점은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된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다. 보통 자기소개서 질문은 이렇다.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뭔가요?', '본인의 성격 중 장점과 바꾸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우리 회사에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가요?'라는 식이다. 질문은 일반적이지만 답변은 일반적이면 안 된다. 가령 '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아무 맥락 없이 개인사를 늘어놓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 각 질문에 답변을 쓸 때, 본인이 어떤 직무에 지원하고 있는가를 항상 생각하자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중요한 점은 나의 경험 중 '회사가 끌릴 만한 점'을 간결하게 알리는 것이다. 권도영 팀장은 '자동차 회사 해외사업 부분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사례로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지원자는 '대학생 자동차 유럽대장정'에서 조장을 맡아 팀원을 이끌었던 경험을 어필했다. 권 팀장은 "우선 제목에 8,000km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넣으면 눈에 확 뜨인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과 유럽 자동차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리더십이 있다'는 내용을 넣고, 유럽에서 선호하는 차종과 현지 자동차 오너 특성에 대한 정보를 넣어 본인의 장점을 뒷받침했다. 마지막으로 팀원을 이끌어 단시간 내에 글로벌 업무에 적응했다는 결과를 더해 짧은 글로 '이러한 능력으로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음'을 보여줬다.


▲ 앞서 소개한 마케팅 기법대로 자기소개서를 분석하면 이와 같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마지막으로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다. 권도영 팀장은 "일단 서류전형을 통과한 사람은 이 직무에 대한 기본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된다. 그렇다면 면접에서는 이 사람이 정말로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진다"라며 "특히 게임회사의 경우 시장 선점이 중요하고, 답이 없는 문제를 풀어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면접에서는 본인이 어려운 문제에 끝까지 도전해서 이룬 일이나 외부 피드백을 수용해 본인의 약점을 보완했던 일을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설명하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밝혔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만평동산
2018~2020
2015~2017
2011~2014
2006~2010
게임일정
2024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