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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튠 정욱 대표 '스타트업에게 퍼블리셔와 플랫폼 선택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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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넵튠 정욱 대표

스마트폰 플랫폼의 급속 성장으로 신규 개발사들이 속속 생겨나는 가운데, ‘넥슨 프로야구마스터 2013’의 개발사 넵튠 정욱 대표가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스타트업 설립, 운영 노하우와 해외 진출 시 고려해야 할 부분을 공유했다. 

넵튠 정욱 대표가 18일(금),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 ‘스마트게임데이즈 2013’에서 ‘스타트업 열풍과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노하우를 공개하기에 앞서 정 대표는 NHN엔터테인먼트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스타트업 개발사를 설립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대형 업체의 이사라는 높은 직책을 맡게 되면서 자신이 실무 전선에서 멀어진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실제 개발 업무를 잊게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즉, 보다 실무에 가깝고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개발하고 싶어서 ‘넵튠’을 설립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대형 게임 업체인 NHN엔터테인먼트와 스타트업 개발사는 업무 환경에서부터 조직 구조까지 같은 점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넵튠을 운영하면서 고민했던 부분들로 ▲구인 시 지원자가 부족해 인력 충당이 어려운 점 ▲스타트업에 알맞은 조직도 구성 ▲퍼블리셔와 출시 플랫폼 선택 ▲개발 기간 단축과 게임 퀄리티 향상 중 취사선택이 필요한 것 ▲매출과 다운로드 횟수 상승 간의 괴리를 꼽았다. 

그 중 정 대표가 특별히 강조한 부분은 퍼블리셔와 출시 플랫폼 선택이다. 그는 “스타트업 초기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퍼블리셔와 계약을 하게 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회사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카카오톡으로 게임을 출시하게 되면 카카오 측에서 수익을 가져가는데, 나머지 부분을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배분하면 정작 얼마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퍼블리셔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판권까지 계약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개발사가 출시 국가나 일자, 현지화 상품 등을 선택할 수 없어 마찰이 발생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덧붙였다. 

플랫폼 출시 역시 게임의 장르와 파급력 등을 충분히 고민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령 카카오 플랫폼으로 출시할 게임은 소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데, 넵튠의 ‘프로야구 마스터’ 같은 경우에는 그런 기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카카오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일본과 중국 진출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경험도 공개했다. 당시 정 대표는 한국에서 출시된 게임을 현지화 한 후 그대로 발매할 계획이었지만, 두 국가 모두 한국과 너무 다른 환경이었기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프로야구 마스터’의 일본 출시를 앞두고 한국 프로야구 협회의 선수 라이선스 제공 방식과 일본 메이저리그의 규정이 달라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는 선수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같은 선수라도 매년 다르게 카드를 출시할 수 있지만, 일본은 라이선스를 취득한 연도의 선수만 카드 발매 가능했던 것이다. 정 대표는 “결국 아예 새로운 게임을 개발해서 출시해야 한다는 이야기라, 기존 게임을 현지화만 해서 진출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는 한국과 달리 무선 인터넷 보급이 활발하지 않고,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보다 SMS를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시행착오를 겪었다. 즉,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한 게임은 무선 인터넷이 필요하고 종종 주변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중국 유저들이 이용을 꺼렸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험을 통해 정욱 대표가 얻은 교훈은 다양하다. 그는 스마트폰게임 개발 환경은 PC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PC게임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보다 핵심적인 게임 콘텐츠만 강조하고 부가적인 부분은 빼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게임 이외 환경의 트렌드를 읽고 출시 타이밍을 맞추고 ▲출시 이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고객을 유치하며 ▲운칠기삼, 첫 작품이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다양한 게임을 개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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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새롬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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