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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도 합류, 모바일 흥행코드 'M 돌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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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니지'에 이어 '테라'까지, 'M'의 행렬에 동참하는 게임이 늘고 있다 (사진제공: 넷마블게임즈)

빠른 속도로 발달하는 스마트폰 기술은 특히 게임업계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스마트폰이 PC나 콘솔기기 못지 않은 성능을 보여줌에 따라 사람들의 모바일게임에 기대하는 요구치는 크게 상승했다. 모바일게임은 이러한 소비층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그래픽, 음향, 콘텐츠 등 전방위로 괄목할 만한 진화를 거듭해왔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은 미니게임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어지간한 PC나 콘솔 게임에 비해도 손색 없을 정도가 됐다.

그런데 이처럼 빠르게 성장 중인 모바일게임 업계를 보고 있자면, 요즘 한 가지 경향이 포착된다. ‘라그나로크M’, ‘리니지M’, ‘테라M’ 등, 이름 끝에 ‘M’을 붙이는 ‘M 돌림자’가 유행이라는 점이다. 모바일게임에서 쓰이는 ‘M’은 ‘모바일’의 약자로, 원작 PC 온라인게임을 모바일에 이식할 때 주로 붙인다. 즉 ‘PC게임 수준의 모바일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예 PC게임을 모바일로 그대로 옮기는 것이 요즘 유행하는 흥행 코드로 자리잡은 것이다.

사실 원작 이름 뒤에 ‘모바일’을 뜻하는 알파벳 약자 ‘M’을 붙인 게임은 전부터 알게 모르게 있어왔다. 예를 들어 2015년 출시된 다빈치게임즈 액션 ‘그랜드체이스M’, 넥슨 FPS ‘서든어택M: 듀얼리그’ 등은 당시에 원작의 명성에 힘 입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그러나 이 때 출시된 대부분의 ‘M’ 게임은 원작에서 IP만 따오고 실제 플레이 방식은 크게 다른 일이 많았다. 모바일 이식보다는 원작 IP를 따온 스핀오프 작품에 가까웠던 셈이다.


▲ 원작과 너무 달라 팬들의 실망을 산 '서든어택M: 듀얼리그'
(사진출처: '서든어택M: 듀얼리그' 공식 홈페이지)

본격적인 ‘M’ 게임 대세가 시작된 것은 2016년부터였다. 이 때부터 ‘흥행 대박’을 친 PC 온라인 게임이 속속들이 모바일 이식을 꾀하며 ‘M’을 붙인 것이다.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낸 것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를 모바일로 이식한 ‘메이플스토리M’이었다. 사실 넥슨은 2004년부터 몇 번 ‘메이플스토리’의 이름을 내건 모바일게임을 선보인 적 있었지만, 이들은 모두 원작과 달리 MMORPG도 아니었고 콘텐츠 성격도 크게 차이가 났다.

그에 비해 2016년 발매된 ‘메이플스토리M’은 원작 분위기와 콘텐츠를 그대로 모바일에 담아냈다. 덕분에 ‘메이플스토리M’은 원작 팬들을 안정적으로 유입시킬 수 있었고, 출시 직후 누적 다운로드 100만을 돌파하고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하는 등 빠른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당시 넥슨 모바일사업본부 송호준 실장은 “원작에서 느꼈던 플레이 경험을 모바일에서도 동일하게 느낄 수 있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흥행 원인을 분석했다.


▲ '메이플스토리M'은 원작 게임을 그대로 모바일에 옮겼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출처: '메이플스토리M' 공식 홈페이지)

뒤이어 모바일 시장에 ‘M’ 흥행 코드를 확실히 꽂아넣은 것이 바로 엔씨소프트 ‘리니지M’이다. ‘리니지M’은 1998년에 출시된 원작 ‘리니지’ 그래픽과 재미 요소를 그대로 모바일에 이식했다. 덕분에 ‘리니지M’은 충성도 높은 원작 팬들을 성공적으로 유입시킬 수 있었고, 그 결과 출시 직후 일 매출 107억 원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리니지M’은 아직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지키며 선전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리니지M’ 출시 이후 원작 ‘리니지’ 분기매출은 반토막이 났다는 것이다. 이는 원작 팬들이 ‘리니지M과 ‘리니지’를 같은 게임으로 간주하고 아예 옮겨갔음을 의미한다. 모바일게임인 ‘리니지M’이 PC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카니발라이즈 한 것이다.


▲ 원작 게임을 그대로 이식해 폭발적인 흥행에 성공한 '리니지M'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도 ‘M’ 대열에 합류, 국내 흥행을 노리고 있다. 중국에서 개발을 완료하고 서비스 중인 ‘라그나로크M’은 국내 서비스 계획을 발표하여 원작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메이플스토리M’을 냈던 넥슨도 ‘엘소드M’과 ‘마비노기 모바일’을 발표해 ‘M’ 행보를 잇고 있다. 이 게임들 모두 원작을 그대로 모바일에 이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 최근 모바일 이식이 결정된 '마비노기' (사진출처: '마비노기 모바일'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또한 최근에는 상당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M’ 대작이 하나 더 발표됐다. 바로 블루홀이 개발하고 넷마블이 퍼블리싱 하는 ‘테라M’이다. 아직 공개된 정보는 많지 않지만, ‘테라M’은 원작 세계관과 게임성을 상당부분 따온 모바일 MMORPG로 전해진다.

흥미로운 점은 지금까지의 ‘M’ 게임들은 출시된 지 오래된 ‘옛날 게임’을 원작으로 둔 반면, ‘테라M’은 상대적으로 최근 게임을 원작으로 삼은 것이다. ‘리니지’가 1998년, ‘라그나로크’가 2002년, ‘메이플스토리’가 2003년 출시작인 데 비해, ‘테라’는 2011년 출시된 나름 ‘젊은 게임’이다. 그만큼 ‘테라’는 뛰어난 그래픽, 독특한 논 타게팅 전투 방식, 다양한 콘텐츠 등, 모바일 이식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 '테라M'도 모바일 이식으로 또 한 번 'M'의 돌풍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 '테라M'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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