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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치명적인 마성의 소유자, 뱀파이어 주인공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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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외신을 통해 실존하는 뱀파이어 여성이 소개돼 화제를 모았죠. 선천성 빈혈과 햇빛 피부염을 앓고 있는데, 주기적으로 수혈을 하지 않으면 심한 현기증을 느낀답니다. 이 때문에 주기적으로 남자친구의 피를 빤다는 군요. 평범한 방식으로 혈액을 공급할 수도 있지만 둘 다 흡혈하는 쪽이 좋다는 모양입니다. 허허, 커플들이란 참…

뱀파이어란 어딘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마성이 있습니다. 창백한 피부에 뾰족하게 솟은 이빨, 타인의 피를 빼앗아 영생을 누리는 점까지 묘하게 매력적이에요. 그래서 그렇게나 많은 글과 영상에서 질리지도 않고 뱀파이어에 대한 얘기를 풀어내나 봅니다. 물론 판타지적인 상상력의 집대성인 게임 또한 마찬가지죠. 치명적인 게임 속 ‘뱀파이어 주인공’ TOP5,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5위 레인(블러드 레인), 나치 비밀기지에 잠입한 팜므파탈 여전사

첫 번째는 ‘블러드 레인’의 ‘레인’입니다. 흡혈귀 군주 ‘케이간’과 인간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뱀파이어로, 피처럼 붉은 머리칼에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가죽 코르셋과 양 팔의 칼날이 인상적이죠. 겉모습만 비범한 것이 아니라 활동 무대도 여느 뱀파이어물과 다르게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0년대 독일입니다. 브림스톤 소사이어티의 의뢰를 받아 나치 비밀기지에 잠입하여 금지된 지식을 연구하는 특수부대원을 제거하는 것이 그녀의 일이죠.


▲ 저 나치 병사는 고통스러운 걸까, 좋아하는 걸까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배경설정이 다소 황당한 이유는 애초에 ‘섹시한 여성 뱀파이어가 나치를 잔인하게 죽인다’는 아무나 떠올리기 힘든 엄한(…) 기획에서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팜므파탈 ‘레인’의 피가 낭자하는 액션은 마니아층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 속편까지 만들어졌어요. 개발진도 전작은 조금 심했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에는 현대를 무대로 비교적 평이한 내용을 다뤘습니다. ‘레인’은 그녀의 진정한 적수이자 아버지인 ‘케이간’을 추적하며 뒷세계의 뱀파이어들과 사투를 벌입니다.

4위 예리코 크로스(다크와치), 황야의 무법자에서 인류의 수호자로

다음은 ‘다크와치: 커스 오브 더 웨스트’의 ‘예리코 크로스’입니다. 본래 뛰어난 총잡이자 악명 높은 무법자로, 일확천금을 노리고 열차를 털었다가 삶이 된통 꼬여버리죠. 그가 습격한 열차에는 금은보화가 아니라 악마에게 영혼을 판 마인 ‘라자루스 말코스’가 봉인돼 있었거든요. 아무것도 모른 채 금고를 연 ‘예리코’는 ‘라자루스’에게 물려 창졸간 뱀파이어가 되고 맙니다. 그런 그에게 열차를 호위하던 비밀결사 ‘다크와치’가 다가와 죽을지 혹은 함께할지 선택지를 주죠.


▲ 서부극과 뱀파이어물의 만남이라니 로망이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다크와치’는 까마득한 과거부터 초자연적인 악을 사냥한 인류의 수호자입니다. ‘라자루스’는 먼 옛날 뱀파이어에 맞서 조직을 처음으로 창설했으나, 지나치게 자만한 나머지 스스로 최악의 적이 돼버렸죠. 그의 목표는 ‘데드라이트 프리즘’이라는 유물을 찾아 뱀파이어의 약점을 극복하는 겁니다. 이에 ‘예리코’는 복수도 하고 세계도 구할 겸 ‘라자루스’의 뒤를 쫓는데… 무슨 007도 아니고 서부 시대에 자동차부터 로켓포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역시 비밀결사는 다르네요.

3위 데미트리 막시모프(뱀파이어 시리즈), 남자 피는 빨지 않는 미식가

이어서 ‘뱀파이어 시리즈’의 ‘데미트리 막시모프’입니다. 아메리칸 코믹스에서나 볼법한 다부진 근육의 뱀파이어죠. 일족에서도 특별히 강한 힘을 지닌 귀족 혈통으로 마계의 정점을 노리는 야심가랍니다. 이를 위해 마계 3대 명문가 중 도마 가문의 명왕 ‘제다’를 쓰러트리고 앤슬랜드 가문의 당주 ‘모리건’을 취하는 것의 궁극적 목표인데, 어째 도도한 ‘모리건’은 그를 무시할 뿐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데미트리’의 엄청난 여성편력을 생각하면…


▲ '미드나잇 블리스'는 실생활에서도 유용할 듯 하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후속작이 안 나온 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데미트리’가 기억되는 이유는 그의 엽기적인 필살기 ‘미드나잇 블리스’ 덕분입니다. 대전격투게임, 아니 게임 역사상 사상 초유의 성전환기로 여기에 걸린 상대는 무조건 여성으로 변해버리죠. 굳이 이러는 이유는 절대 남정네 피를 빨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 때문이에요. 이후 ‘SNK VS 캡콤’에도 출전하여 애꿎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캐릭터들도 성전환을 당했고, 이 와중에 희대의 미소녀 ‘게니코’가 탄생하기도 했답니다.

2위 라지엘(레거시 오브 케인), 혈액이 아닌 영혼을 집어삼키는 복수귀

네 번째는 ‘레거시 오브 케인: 소울 리버’의 ‘라지엘’입니다. 한때 뱀파이어 제왕 ‘케인’을 보좌하는 천년제국 제일의 전사였죠. 그러나 주군보다 먼저 날개가 돋아난 것이 화근이 되어 질투에 눈먼 ‘케인’에게 잔혹하게 숙청당하고 맙니다. 날개가 갈기갈기 찢긴 채 영혼의 소용돌이에 버려져 전신이 불타오르고, 아래턱은 아예 녹아 사라져버렸어요. 죽느니만 못한 고통 속에서 영원히 신음하던 ‘라지엘’은 고대신의 개입으로 가까스로 되살아납니다.


▲ 게임 역사를 통틀어 손꼽히는 기구한 운명의 소유자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시체 같은 몰골로 일어선 ‘라지엘’은 마검 ‘소울리버’를 손에 넣고, 피가 아닌 영혼을 삼키는 초월적인 존재로 거듭납니다. 그의 목적은 단 하나, 원수 ‘케인’을 찾아내 자신이 겪은 고통을 고스란히 되돌려주는 것이죠. 천년제국을 지배하는 ‘케인’에게 도달하기 위해 한때 형제라 부르던 동료들을 하나 둘씩 처단하며, 나중에는 시간 여행까지 하게 됩니다. 긴 여정의 끝에서 밝혀진 ‘라지엘’과 ‘소울리버’에 대한 놀라운 진실은… 게임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1위 알카드(악마성 시리즈),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아버지와 맞선 혼혈아

마지막은 ‘악마성 시리즈’의 ‘아드리안 파렌하이츠 체페슈’ 즉 ‘알카드’입니다. ‘악마성’ 시리즈는 대대로 퇴마사 ‘벨몬드’와 마왕 ‘드라큘라’의 대결이 중심이었지만, 97년작 ‘월하의 야상곡’에 이르러 ‘드라큘라의 아들’이라는 파격적인 주인공을 내세웠죠. 그는 ‘드라큘라’가 사랑한 인간 여성이 낳은 혼혈아로, 어머니는 사람들에게 마녀로 몰려 화형 당한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벨몬드’가 아니므로 무기도 채찍이 아닌 검을 쓰고 박쥐로 변하는 등 뱀파이어다운 능력도 지녔습니다.


▲ 미형 뱀파이어를 120% 표현한 코지마 아야미 원화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연인을 허망하게 잃은 ‘드라큘라’는 신과 인간을 저주하며 악마성에 군림하지만, 아들 ‘알카드’는 되려 퇴마사들과 협력해 아버지를 저지하려 합니다. 이는 어머니 ‘리시’가 어린 그에게 인간의 마음을 가르쳤고, 죽은 순간까지 “인간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라고 당부했기 때문이죠. 영원을 사는 뱀파이어답게 부자의 대립도 수백 년을 이어갑니다. 한 명은 주인공, 다른 이는 최종보스이지만 둘 다 매력적인 디자인과 인상적인 행보로 일본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뱀파이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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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제작사
게임소개
소울리버는 복수에 대한 집념과 갈증 속에 노스고스의 대지를 방황하며, 적의 영혼을 빨아들여 자신의 목숨을 연명하는 뱀파이어 라지엘의 저주받은 일대기는 이후의 몇몇 게임에서 이 게임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할 만큼 당시...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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