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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박] 영원한 라이벌 위닝2008 vs 피파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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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태초에 축구게임이 생긴 이래로 라이벌 구도를 달리고 있는 ‘위닝일레븐’(이하 위닝)과 ‘피파’가 거의 동시기에 신작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피파’가 먼저 점령하고 있던 축구게임 시장에 ‘위닝’이 나오면서 아시아를 시작으로 서서히 유럽시장까지 넘보고 있던 시점에서 두 게임이 어떤 시스템을 가지고 유저들 앞에 나왔는지 알아보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유저들 사이에서 그래픽은 ‘피파’, 게임은 ‘위닝’이라는 공식을 몇 년째 유지하며 경쟁한 양사였지만, 근래에 들어 ‘피파’는 ‘위닝’을, ‘위닝’은 ‘피파’를 닮아가면서 점점 닮은 꼴이 되어가고 있었다. 특히 두 게임이 나오기 전 리뷰와 동영상을 보고 상당수의 ‘위닝’ 유저들이 ‘피파’의 손을 들어주며 ‘위닝’시리즈 사상 최대 위기가 온 듯했다. 물론 이런 말들은 전작에서부터 심심치 않게 들려왔었지만 이번만큼은 꽤 신빙성 있는 자료들이 공개되었고 이를 근거로 소문은 어느새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어쨌든 이런저런 입소문속에 ‘피파08’이 먼저 발매되었고 한달 뒤 ‘위닝2008’이 출시되었다. 그럼 이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직접 플레이한 느낌을 지극히 주관적으로 평가해보겠다.

우선 ‘피파08’의 높은 평가가 궁금하여 먼저 플레이 해 보았다. ‘피파06’에서 ‘피파08’까지 Xbox360으로 발매된 세 번째 타이틀었고 그간 여러가지 단점이나 불만이 나왔지만, 해를 거듭 할수록 Xbox360이란 기기에 대해 적응을 하고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으리라고 짐작된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인 ‘피파 08’은 게이머들이 차세대기로 나오기 원했던 다음 세대의 축구 게임에 가장 근접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입소문이 거짓은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듯이 멋진 그래픽과 견고한 경기 시스템, 방대한 라이선스 지원과 풍부한 메뉴, 온라인 모드 적극 지원은 앞으로의 축구 게임에 대한 이상적인 방향을 제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반해 ‘위닝 2008’은 Xbox360 처음 나온 ‘위닝X’가 차세대기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체 발매되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뒷전으로 밀려난 뒤 절차탁마한 ‘타카츠코 신고’ 프로듀서가 이번 작이 제대로 된 첫 Xbox360 타이틀이라며 호언장담한 시리즈이다. 하지만 리뷰 동영상이 공개된 뒤 많은 유저들의 악플을 등에 업고 출발점에 섰다. 하지만 호랑이는 죽어도 가죽을 남긴다고 했던가. 뚜껑을 열어본 결과 깔끔한 인터페이스와 비약적인 그래픽발전이 필자의 마음을 사로 잡았고 위닝만의 게임성으로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중독성을 자랑했다.

사실 ‘피파 08’의 그래픽이 뛰어나다고 느꼈지만, ‘위닝’은 ‘위닝’만의 발전은 있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실제 그래픽 부분에서는 ‘위닝’ 유저들의 평가도 많이 엇갈리고 있지만 이는 ‘위닝’을 처음 접해보거나 아직 ‘위닝’의 세계에 깊숙이 발을 담그지 못한 유저들의 평일 것 같다.

그럼 유저들이 읽기 쉽게 ‘출발 비디오여행’식 별점으로 두 게임을 평가해보겠다.

 

VS

1. 그래픽

위닝 2008 ★★★☆☆

피파 08   ★★★★★

‘피파’의 그래픽적인 우위는 기존 시리즈부터 이어져왔고 피파의 자랑인 방대한 라이센스와 다양한 선수들의 표정, 자연스러운 옷주름의 표현은 이제껏 나온 축구 게임 중 단연 최고라 할만하며 선수 교체 시 확대된 모습을 보면 피부의 질감이나 땀방울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이니 별 다섯개가 모자를 정도이다. 그러나 선수 얼굴부분에 있어서 다소 오점을 남겼고 주심을 게임 화면에서 배제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차세대 게임기로 넘어와서도 당분간 ‘피파’의 우세가 예상될 것 같다.

이에 반해 ‘위닝’은 계속되 온 라이센스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구장수마저 줄어들어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동안 단점으로 꼽혔던 그래픽면에서는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피파’와 ‘위닝’이 추구하는 그래픽은 다르다고 필자는 인식하고 있다. ‘피파’가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을 추구한다면 ‘위닝’은 ‘위닝’만의 그래픽을 추구하면서 더욱 깔끔한 그래픽을 구현하는데 성공하였다. 깔끔한 인터페이스와 타임아웃시 벤치모습 삽입 등 소소한 곳에서 신경 쓴 흔적을 볼 수 있다. 특히 캠 에디트를 추가하여 실제 자기모습을 게임 속으로 인식하거나 라이센스가 없는 팀에 유니폼을 추가할 수 있게 하여 많은 라이센스를 확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위로를 삼을 수 있을 것 같다.  

  VS

2. 게임성

위닝 ★★★★★

피파 ★★★★☆

게임성에서는 그래픽과 뒤바뀐 양상을 보이며 ‘피파’가 ‘위닝’을 쫓아오는 형태를 유지했다.

분명 이번 시리즈에서 ‘피파’가 비약적인 발전을 한 것은 틀림이 없지만 게임이 어려워져 수비수를 제치고 골을 넣기가 힘들어졌고 컨트롤 역시 어려워졌다. 개인기를 쓰는 방법도 마치 대전결투게임 기술을 쓰듯이 달라져 현실감이 다소 떨어진다. 물론 ‘위닝’에 비해 ‘피파’를 자주 플레이 하지 않은 미숙으로 인한 결과일수도 있지만 ‘피파 07’ 역시 자주 하지 않았지만 쉽게 지지 않은 결과로 미루어 유추해본다. 하지만 로딩 시 연습을 할 수 있어 지루함이 사라졌고 프로입문모드는 리그에까지 도입이 된다면 ‘위닝’의 마스터리그처럼 경쟁력 있는 시스템이 될 것 같다.

전통적으로 ‘위닝’ 시리즈는 난이도에서 롤러코스터를 반복해 나갔다. 전편에서 다소 골이 안 나왔다면 이번 작은 골 루트가 다양해져는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슛을 해도 골이 잘 들어간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전작에 비해 컨트롤은 다소 어려워진 부분이 있지만 여전히 몸싸움에 강한 선수들이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아드리아노 오). 또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은 빨강색으로 표시를 해 유저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슛페인팅이나 루프샷, 슈퍼캔슬 등은 여전히 ‘위닝’만의 매력이다.

 

 VS

3. 사운드

위닝 ★★★★☆

피파 ★★★★★

축구게임에서 있어서 사운드는 그래픽보다도 더 현장감을 주는 부분일 것이다.

그래픽과 같이 사운드에서도 ‘피파08’이 강한 느낌이다. 이번 작 역시 유명한 코멘터리인 마틴 테일러를 기용함으로써 왠지 유럽축구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장감 넘치는 현장감 넘치는 해설을 자랑한다.

이에 반해 ‘위닝2008’은 경기장 내에 해설소리와 공차는 소리가 전부라는 느낌이 들고 로딩시 라이센스곡을 삽입하여 피파를 따라한 듯한 느낌이 다소 들어 초라함이 느껴졌다. 전작에서 일본어만을 제공하여 일본어를 모르는 유저들에게 그림 맞추기를 해야 하는 불편함을을 이번 시리즈부터 영어도 제공해 해소했다. 하지만 ‘위닝’의 참 맛은 골골을 방정맞게 외치는 존카비라의 매력 또한 크기 때문에 해설에서는 ‘위닝08’의 손을 들어 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메뉴는 영어, 해설은 일본어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나을 듯 하다.

두 게임 모두 한글해설은 등장하지 않고 ‘피파08’이 영어만을 지원하는 반면 ‘위닝2008’은 일본어와 영어를 모두 지원한다.

VS

4. 멀티플레이

위닝 ★★★☆☆

피파 ★★★★★

'위닝'은 아직까지 멀티플레이 지원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멀티플레이의 인터페이스부터 시작해서 유저 편의부분이 부족했다.

라이브로 기대를 모았던 ‘위닝X’의 실패로 Xbox360유저가 적어 플레이 할 유저가 많지 않고 그나마 대부분이 인터넷망이 활성화 되지 못한 일본에서 접속을 해 랙이 많은 편이다. 물론 안정적인 시스템도 유지하며 유저를 늘려가는 것이 급선무 일 것 같다. ‘피파08’는 오랜기간 라이브를 지원해와 게임자체가 라이브가 강점이 되어버린 느낌이 강하다. 5대5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며 장시간동안 쾌적하게 게임을 진행 할 수 있다.

결론은?

‘위닝’과 ‘피파’는 분명 다른 세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 축구게임 팬 사이에서는 ‘피파’와 ‘위닝’을 비교하며 ‘위닝’이 재미있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이 가장 큰 이슈이다. 이 부분을 보면 아직 대부분의 한국팬들은 ‘위닝’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팬들 사이에서 ‘피파’가 재미있냐, 없냐는 크게 논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현상은 유독 ‘위닝’이 맹위를 떨쳐왔던 한국이기에 가능하리라. 이미 ‘위닝’의 맛에 익숙해진 팬들이 굳이 모험을 걸면서 ‘피파’로 옮겨가진 않을 것이다. 말하자면 감정적으로는 ‘위닝’의 손을 이성적으로는 ‘피파’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유저로서 게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며 토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게 임이 더 낫냐는 싸움보다는 각자 게임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것 같다. 분명 두 게임 모두 장점이 있으며 선의의 경쟁은 유저의 입장에선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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