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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너의 포켓몬GO는, AR에서 시작된 에티켓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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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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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포켓몬 GO’ 열풍입니다. 기록적인 한파조차 ‘포켓몬 마스터’를 향한 트레이너들의 혈기를 막지 못했죠. ‘국내 서비스가 늦어져 흥미가 떨어졌다’느니 어두운 전망도 있었지만, 출시 일주일 만에 양대 마켓 매출 2위를 달성하며 모든 우려를 잠재웠습니다. 위치 기반 AR게임 특성상 인구 유동이 많은 설 연휴 직전에 상륙한 것이 참 시의적절했네요.

‘포켓몬 GO’를 향한 뜨거운 반응은 웹 상에서 쉬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게임메카 ID 적마도사님은 “푸키먼 GO 거품꺼졌다고 뭐라 하더니 연휴 내내 포켓스탑 근처에 바글바글함 ㄷㄷ”라고 엄지를 세웠고, 게임메카 ID kthugha님도 “굳이 포켓몬 잡는다고 걷고 있는데 볼 떨어지니까 진짜 사고 싶어지긴 하더라 ㅋㅋ”라며 고개를 끄덕였죠.

‘포켓몬 GO’의 특징은 GPS를 통해 플레이어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를 지도 데이터와 연동해 실제 세계에서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죠. LBS(위치기반서비스)와 AR(증강현실)을 접목하는 아이디어와 ‘포켓몬스터’라는 압도적인 IP가 함께 빚어낸 작품입니다. 덕분에 일반적인 게임에선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플레이 양태가 포착되고 있어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집밖으로 나선 게이머들입니다. 그간 야외에서도 할 수 있는 게임은 있었지만 야외에서만 할 수 있는 게임은 새로워요. ‘포켓몬’ 잡으러 걷다가 미처 모르던 풍경도 보고 건강까지 챙긴답니다. 영남대학교 대나무숲에는 “21년 모쏠이던 제가 포켓몬 잡다가 썸남이 생겼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반면 플레이어가 폭증함에 따라 눈살이 찌푸려지는 사례도 늘어갑니다. 몸은 움직이면서 눈과 손은 계속 휴대전화로 향하는 게임이기에 안전사고 위험이 적잖아요. 어떤 이들은 포켓몬을 잡는답시고 폐관한 관공서에 침입하거나 잔디 광장을 짓밟다가 JTBC 뉴스룸에 보도까지 됐습니다. 해외에선 실제 이와 관련해 개발사에 소송이 걸리기도 했고요.

게임메카 ID 진서뀽님은 “귀가하다 포켓몬 하는 사람 칠뻔하고 더는 곱게 못 봐주겠네요. 진동 오잖아요, 고개는 좀 들고 다니시길”라고 토로했고, 게임메카 ID 오렌지수정님도 “재정신 박혀 있으면 사유지 안 들어감. 쇠고랑 채우자”라고 언성을 높였죠. 이에 게임메카 ID 크라웃또님은 “게임이 아니라 사람이 문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포켓몬 GO’를 하고 있으면 어릴 적 만화에서나 보던 트레이너 ‘지우’와 ‘이슬이’가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몇몇 몰상식한 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민폐를 끼치고, GPS 어뷰징으로 게임의 본질을 흐리는데다 약관을 어기고 개인 계정을 판매하기까지. 이건 이미 트레이너가 아니라 못된 ‘로켓단’에 불과해요. 독자 여러분은 트레이너인가요, 로켓단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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