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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칼부림에서 물총으로 바뀐 '섬란 카구라'… 보는데 집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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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물총이다, '섬란 카구라 피치 비치 스플래시'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게임이 있지만, ‘섬란 카구라’ 시리즈만큼 독특한 것도 찾아보기 어렵다. ‘폭유 하이퍼 배틀’이라는 전대미문의 장르명에서 알 수 있듯이, ‘섬란 카구라’는 미소녀의 가슴에 엄청나게 집중하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바스트 모핑, 전투 중에 파괴되는 옷, 눈물이 그렁그렁한 소녀들… 지나치게 성적인 요소가 많아 거부감을 먼저 느끼는 게이머도 있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섬란 카구라’하면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데 집중한 B급 게임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의외의 게임성도 지니고 있다. 기자는 군 복무 시절 음흉한 마음으로 시작한 ‘섬란 카구라 SV: 소녀들의 증명’이 입문작인데, 예상보다 완성도 높은 액션에 놀랐던 적이 있다. 여기에 현대 일본에서 닌자들이 암약한다는 세계관 역시 나름 탄탄한 설정을 갖고 있다. ‘호라이즌 제로 던’이나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처럼 동네방네 소문 내며 홍보할 정도는 아니지만, ‘가슴’밖에 없는 게임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 ‘섬란 카구라’가 벌써 시리즈 5년 차를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독특한 느낌의 신작 ‘섬란 카구라 피치 비치 스플래시(이하 섬란 카구라 PBS)’가 일본 현지에 출시됐다. 이번 작의 콘셉은 ‘물총 싸움’. 등장하는 미소녀들이 전부 수영복만 입는다는 훌륭한 설정과 함께, TPS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과연 이번에도 전작들처럼 의외의 게임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미소녀들이여, 칼을 놓고 물총을 들어라!

‘섬란 카구라 PBS’에서 가장 독특한 점은 바로 ‘물총 싸움’이라는 점이다. 주인공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피치 비치 스플래시’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대회의 룰은 수영복을 입고, 오로지 ‘물총’만을 사용해 상대방을 쓰러트리라는 것. 처음에는 부끄럽고 괴상하다고 생각하던 주인공들은 우승한 팀에게 뭐든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말에 격렬한 물총 싸움의 세계로 뛰어들게 된다.

그 과정에서 ‘뉴튜브(유튜브의 패러디)’ 스타가 되어 돈을 벌겠다거나, 후배에게 ‘야한 짓’을 가르치는 등, 요절복통 사건들이 이어지며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면서도 후반부에는 동료와의 이별, 궁극의 요마 ‘신’의 부활 등, 진지한 이야기도 차곡차곡 쌓인다. 지금까지 ‘섬란 카구라’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 작에서도 전반적으로 유쾌하면서도 후반부에 무거운 소재를 풀어나가고 있다.

▲ 그런가하면 무거운 설정도 존재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등장하는 캐릭터는 전통의 주인공, ‘국립 한조학원’, ‘비립 헤비여자학원’, ‘사숙 월섬여학관’, ‘호무라 홍련대’ 4개 세력의 20명이다. 여기에 지금까지 매점 NPC로 등장했던 아야메나 전작의 주요 인물 미카구라 3자매, 모바일게임 ‘섬란 카구라 New Wave’ 인기 캐릭터까지 참전하며 시리즈 최대 볼륨을 자랑한다.

또한 ‘섬란 카구라 PBS’는 전작 ‘섬란 카구라 EV’와 마찬가지로, PS4의 성능을 살려 수준급의 모델링을 선보인다. 일러스트레이터 야에가시 난의 미려한 그림체를 그대로 구현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여기에 ‘섬란 카구라’에서 가장 중요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바스트 모핑’까지 장인 정신이 가득 담겨 있다. 그러니까 ‘섬란 카구라 PBS’에서는 약 30명이 넘는 미소녀가 수영복을 입고 물총 싸움을 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상대 미소녀를 쓰러트렸다면? 물총을 발사해 수영복을 벗겨 버리는 피니시 액션도 즐길 수 있다. 게임의 재미를 따지기에 앞서 눈이 호강하는 셈이다. 미소녀들의 ‘므흣’한 상황을 감상한다는 시리즈의 본질은 확실하게 강화됐다.

▲ 얼굴, 상의, 하의 중 하나를 정해 물총으로 공략하는 피니시 액션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피니시 액션의 연출은 직접 확인하심이...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또한 캐릭터 모델링 수준이 높아 새로운 코스튬을 구매하는 것도 즐겁다. ‘섬란 카구라 PBS’에는 평범한 수영복은 물론, 공격을 받으면 파괴되는 옷이나 물에 젖으면 속옷이 비쳐 보이는 옷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이외에도 헤어 스타일이나 장신구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지기에 내 마음대로 미소녀를 꾸미게 된다. 그리고 꾸민 캐릭터를 다시 물총 대결에 투입하거나, 시리즈 전통의 ‘스킨십’을 즐길 수 있다. 최대 5명의 캐릭터를 투입해 다양한 포즈를 취하게 하는 ‘디오라마’도 나름의 재미를 갖추고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물총 대결부터 커스터마이징 등 모든 콘텐츠가 시너지를 받는다.

▲ 사람을 번뇌에 빠뜨리는 '스킨십'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디오라마를 만들어 사진찍는 재미도 확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시리즈 첫 TPS, 조금도 어렵지 않다

‘섬란 카구라 PBS’는 캐릭터 게임으로는 흠잡을 곳이 없다. 그렇다면 게임성은 어떨까? 특히 이번 작은 뜬금없이 TPS로 선회했다. 게임 패드를 사용하는 콘솔에서는 빠르게 움직이는 적을 조준하기 어려워 난이도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게임이 어려울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섬란 카구라 PBS’는 상당히 쉽게 설계되어 있어, 누구나 간단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먼저 사격이다. 게임에는 평균적인 능력치를 지닌 ‘어썰트 라이플’부터 한 발의 위력이 강한 ‘로켓런쳐’나 ‘그레네이드 런쳐’, 긴 사거리를 자랑하는 ‘스나이퍼 라이플’ 등 특징이 확실한 10종류의 총기가 주어진다. 여기에 각 총기마다 자동 조준, 수동 조준 2가지의 사격 모드를 지니고 있다. 자동 조준의 경우, 화면 내의 적을 자동으로 추격하기 때문에 맞추기 쉽다. 반대로 수동 조준 모드는 전략적으로 사용할 여지가 많다. 예를 들어 ‘그레네이드 런쳐’의 경우, 수동 조준으로 발사할 경우 탄환이 통통 튀기 때문에, 예측하지 못한 각도로 적을 공격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두 모드를 전부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지만, 자동 조준만 사용해도 게임 진행엔 큰 무리가 없다.

▲ 그냥 자동으로 조준해서 난사해도 큰 문제는 없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전작의 ‘인법’을 대체하는 ‘스킬 카드’가 추가됐다. 게임 중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스킬 카드를 장착하고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보호막 부여부터 체력 회복, 적 공격력 감소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면 위기의 순간도 쉽게 넘어갈 수 있다. 특히 인법보다 더욱 자주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이외에도 캐릭터의 체력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면 보호막이 생겨서 잠시 무적 상태에 돌입하는 등, 순식간에 패배하지 않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

▲ 인법을 대체하는 필살기 '스킬 카드'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카드 일러스트도 수준급이라 모으는 재미가 쏠쏠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만약 이도 저도 안 된다면 ‘레벨’로 밀어붙일 수도 있다. ‘섬란 카구라 PBS’에서는 스테이지 클리어 등, 게임을 진행하며 다양한 카드를 획득한다. 그중에서 중복 카드는 다른 카드를 강화하는 재료로 쓰이는데, 캐릭터부터 무기, 스킬 카드 등 거의 모든 것을 강화시킬 수 있다. 스테이지 난이도를 올렸는데 너무 어렵다면, 캐릭터부터 무기까지 ‘만렙’을 찍으면 된다. 체력과 공격력 등, 게임 진행에 필수적인 능력치를 올릴 수 있어서, 체감 난이도가 급격히 줄어든다.

▲ 사실 레벨이 깡패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즉, ‘섬란 카구라 PBS’의 모든 시스템은 플레이어가 슈팅 장르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돌파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손이 느려서 조준이 힘들어도, ‘섬란 카구라 PBS’를 만끽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부족한 게임성, ‘사랑’으로 메꾼다

물론 ‘섬란 카구라 PBS’에 아쉬운 점은 많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파도처럼 밀려드는 졸개들을 전부 처치하는 ‘무쌍’식 스테이지나 AI를 상대하는 스테이지만 나온다. 그러다 보니 50여 개 이상의 스테이지가 전부 비슷비슷하게 느껴진다. 아케이드나 멀티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5 대 5 대전 외에도 점령전인 ‘모미네이션’ 모드가 추가되긴 하지만,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곤 말할 수 없다. 다른 TPS 게임을 생각한다면 금세 질릴 수도 있다.

▲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싱글 스테이지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멀티도 그렇게 박진감 넘치진 않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그러나 ‘섬란 카구라 PBS’를 단순히 ‘망겜’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이 게임의 본질적인 목표는 미소녀의 매력을 전달하고, 플레이어가 이를 즐기는 것이다. 그 무엇도 이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섬란 카구라 PBS’는 목표에 충실하다. 게임의 기본인 슈팅은 간단해서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복잡한 컨트롤과 전략 없이도 미소녀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좋다. 또한 쓰러트린 상대의 수영복을 벗기는 연출이나, 무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플레이 스타일 등 소소한 재밋거리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판마다 게임머니와 같은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캐릭터를 꾸미고 싶다는 욕구가 게임을 계속할 동기를 부여한다.

▲ 어떤 무기를 택하느냐에 따라 점프나 대시도 조금씩 다르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자주 봤지만 질리지 않는단 말이지...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앞서 말했듯이, ‘섬란 카구라’ 시리즈는 대대로 동네방네 소문을 낼 정도로 뛰어난 게임은 아니었다. 하지만 미소녀, 그것도 조금 ‘야한’ 미소녀를 좋아한다면 놓치기 아까운 게임이다. ‘섬란 카구라 PBS’도 마찬가지다. 미소녀에 대한 ‘사랑’이 가슴 속에 있다면, ‘섬란 카구라 PBS’는 후회가 남을 게임은 아니다.

▲ 역시 미소녀는 정의 아니겠습니까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김헌상
2003년, 에버퀘스트 기행기를 읽던 제가 게임메카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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