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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권총 로망이 실현될까? ‘건그레이브 VR’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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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줘, 미카…” 2000년대 초반 콘솔을 즐긴 게이머라면 3인칭 액션 슈터 ‘건그레이브’를 기억할 것이다. 검은 바탕에 붉은 무늬가 새겨진 다분히 장식적인 의상, 어른 팔뚝만한 쌍권총과 화약으로 가득 채워진 관을 지고 다니는 남자 ‘비욘드 더 그레이브’. 그가 묵묵히 온갖 적들을 쓸어버리며 진격하는 모습은 박력, 파격, 통쾌 그 자체였다.

이제와 생각하면 게임성 자체는 상당히 미묘한 편이었지만 우리는 ‘건그레이브’를 ‘비욘드 더 그레이브’의 강렬한 액션으로 기억한다. 그래서일까, 장장 13년 만에 신작이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로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렇게까지 오래된 IP로 느껴지진 않았다. 과연 '건그레이브 VR'은 세월을 뛰어넘어 그 시절 느꼈던 쌍권총의 로망을 제대로 구현했을까? 유나이트 2017이 한창인 코엑스 이기몹 부스에서 직접 확인해보았다.


▲ '비욘드 더 그레이브'가 부활했다, 그것도 VR로 (사진출처: 블루사이드)

쏘고 휘두르고 튕기고, VR로 즐기는 다채로운 액션

본문에 앞서 잠시 ‘건그레이브’ 이야기를 첨언하자면, 주인공 ‘비욘드 더 그레이브’는 본래 마피아 조직원이었으나 친구 ‘해리’의 배신으로 죽음에 이르렀다. 그런 그가 ‘네크로라이즈’라는 특수한 처리로 되살아나 옛 보스의 딸 ‘미카’를 지키며 싸워나가는 것이 이제까지 전개. ‘건그레이브 VR’은 전작에서 이어지는 정식 후속작으로, 아직 이렇다 할 줄거리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연은 2개 스테이지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첫 번째는 어둑한 밤 도시를 가로지르는 열차 위에서 시작한다. 마침 쌍권총이니 양 손을 휘저으며 즐기면 좋을 듯 했지만 아쉽게도 무브 컨트롤러는 지원하지 않는다고. 게임 방식은 ‘타임 크라이시스’와 같은 건슈팅 게임을 떠올리면 쉽다. 다만 VR인만큼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에임을 맞추고 오른쪽 트리거 버튼으로 사격한다.


▲ 무브 컨트롤러는 지원하지 않고, 시선으로 조준하는 정도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근접한 적은 B버튼으로 등에 짊어진 관(데스코핀)을 휘둘러 밀쳐내고, 플레이어가 직접 몸을 기울여 장애물을 피하는 것도 가능하다. 흥미로운 점은 왼쪽 트리거 버튼으로 발동하는 ‘불릿타임’으로, 잠시 동안 시간이 느려져 다수의 적을 사살하기 쉬워진다. 이미 여러 게임에서 보아온 기능이지만 VR로 시간 감속을 체험하니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아직까지 VR게임은 신기한 체험만을 내세워 분량이 얄팍하다는 인식이 많은데 ‘건그레이브 VR’은 짧은 시연 동안에도 다양한 전투 방식을 보여줘 정식 버전을 기대케 했다. 일반적으로 적을 쏘아 맞추는 것은 물론이고 특정 물체를 파괴해야 하거나, 투사체를 튕겨내 반격하는 등 즐길 거리가 많았다. 막판에 등장한 거대보스의 경우 다양한 공격 패턴을 지니고 있어 각각 맞춤 대응을 해야만 격파가 가능했다.


▲ 단단한 방어력과 다양한 패턴을 보유한 보스, 꽤나 난이도가 높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하나의 게임 속 두 시점, VR과 3인칭의 궁합은 글쎄

또 한가지 눈여겨볼 점은 바로 시점. 거대보스와 싸우기 직전 잠시 열차에서 내려 이동하는 구간이 있는데, 이때는 1인칭이아닌 3인칭 시점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서로 다른 빌드를 동시에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건그레이브 VR’ 내에 두 가지 시점이 모두 담기는 것. 그렇다고 플레이어가 임의로 바꿔가며 즐기는 것은 아니고 스테이지마다 최적의 시점을 정해놓고 여기에 따르는 방식이다.

첫 번째 시연이 주로 1인칭에 초점을 맞췄다면, 두 번째 스테이지는 줄곧 3인칭으로 전개됐다. VR HMD를 쓴 플레이어는 ‘비욘드 더 그레이브’ 어깨 뒤쪽에서 전투를 지켜보는 느낌. 여전히 시선으로 조준한다는 것 제외하면 아날로그 스틱으로 움직이며 뛰고 구르고 등등 기존 시리즈와 유사했다. 시연에선 쓸 수 없었지만 전매특허 필살기 ‘데몰리샨 샷’도 재등장할 예정.


▲ 3인칭은 이런 모습, 일반적인 액션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3인칭 플레이 자체는 여느 콘솔게임과 다르지 않아 1인칭보다 훨씬 익숙했지만, 한편으로 VR과 궁합이 아쉬웠다. VR의 최대 강점은 캐릭터와 일체감 그리고 게임 속에 들어와있다는 현장감인데 둘 다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고개를 돌리는 것만으로는 360도를 보지 못하므로 시점 전환키가 따로 있는데, 이럴 바에야 왜 굳이 VR로 하고 있냐는 의구심이 떠나질 않았다. 플레이어에게 거추장스러운 HMD를 씌웠을 때는 그만한 체험을 시켜줘야 하지 않을까?

최근에는 시점 변환을 지원하는 게임이 적잖지만, 여기에 VR이 섞이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FPS와 TPS를 즐기는 차이보다 1인칭 VR과 3인칭 VR의 간극이 훨씬 멀게 느껴지기 때문. 그럼에도 굳이 두 시점을 모두 넣은 것은 기존 ‘건그레이브’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나 VR로 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에 도전해본 결과일 것이다. 부디 정식 출시 시점까진 양쪽의 이질감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 솔직히 지금의 3인칭 플레이와 VR이 썩 잘 어울리진 않았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VR은 할 게임이 없다는 인식, 시원하게 깨부숴주길

약 30분 가량 진행된 ‘건그레이브 VR’ 시연은 인상적이었으며, 그저 VR기능을 자랑하느라 급급한 소품이 아니라 제대로 된 게임처럼 느껴서 기뻤다. 그래픽은 평범한 수준이었으나 PS VR에 대응하려면 지나친 고사양은 무리였을 것이다. 채 정돈되지 않은 UI를 비롯해 자잘한 단점이 거슬렸으나 아직 한창 개발 중인 게임임을 참작해야 할 것이다.

기자가 시연한 버전은 올해 1월경 빌드라고 한다. ‘건그레이브 VR’은 연말 출시를 목표로 지금 이 시간에도 점차 개선되는 중이다. 발매까지 거의 1년이 남은 시점에서 이 정도 만듦새라면 최종 완성본은 더욱 대단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플레이어 스스로 ‘비욘드 더 그레이브’가 되어 ‘미카’와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 갈 수 있으리라. 원작 ‘건그레이브’ 팬덤은 물론 굵직한 VR게임을 기다리는 모두가 ‘건그레이브 VR’을 기대해도 좋겠다.


▲ 소싯적 쌍권총의 로망을 알려준 '건그레이브' 부디 잘 나오길!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김영훈
모험이 가득한 게임을 사랑하는 꿈 많은 아저씨입니다. 좋은 작품과 여러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아, 이것은 뱃살이 아니라 경험치 주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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