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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적인 운영" 한국e스포츠협회 실내무도 대회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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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e스포츠협회 로고 (사진제공: 한국e스포츠협회)


한국e스포츠협회가 오는 9월에 열리는 2017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 보이콧을 선언했다. 선수들이 출전해도 ‘공식 국가대표’로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 외에도 중국, 베트남, 이란, 몽골 등 기존에 실내무도 대회 e스포츠 종목 주요 출전국도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협회는 5월 24일, 2017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대한체육회에 문의한 결과 이미 참가종목도 확정됐고 정식 국가대표 파견 계획이 완료되었기에 e스포츠 종목 선수를 정식 국가대표로 파견할 수 없다고 전해 들었다"라며 "e스포츠 선수들에게는 정식 메달이 주어질 수 없는 상황이며, 투르크메니스탄(대회 주최국) 조직위 차원에서도 아닌 민간기업인 알리스포츠 사이트로 대회 참가를 유도하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 2013년에 인천에서 열렸던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사진제공: 한국e스포츠협회)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일까? 작년까지 한국e스포츠협회는 국제e스포츠연맹(이하 IeSF),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이하 OCA), 투르크메니스탄 조직위와 2017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 e스포츠 종목을 포함시키기 위한 협의를 이어왔다. 그러나 대회가 열리는 투르트메니스탄의 인터넷 인프라 부족, 조직위 예산 부족 등으로 종목 운영이 불가능함을 확인했다. 즉, 현지 사정이 e스포츠 리그를 열 수 없다고 판단했기에 e스포츠 종목을 추가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4월에 OCA가 중국 알리바바의 자회사 알리스포츠와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그리고 이후에 열릴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운영을 함께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여기에 지난 주에는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e스포츠 종목 4종을 선정하고, 온라인 예선 계획도 발표됐다.

협회는 "일반적인 국제 스포츠 종합대회는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서는 세부 종목 선정, 각국 대표 선발과 NOC 등록, IeSF 승인 등 정식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최소 2년에서 3년 정도의 시기가 필요하다"라며 "가장 중요한 세부 종목 선정은 아시아 국가 다수가 참여할 수 있고 글로벌적으로 2년 이상 우수한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이후 아시아 각국 협회와 논의하고 최종적으로 국제e스포츠연맹의 승인을 얻어 결정하지만 이번 대회는 그 어떠한 공식 절차도 진행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즉, 이번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e스포츠 종목의 경우 각국 e스포츠 협단체와의 협의 없이 OCA와 알리스포츠가 진행했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협회는 "국가대표 자격은 각국 국가체육회에서 인정한 해당 종목 협단체의 승인을 거친 선수에게만 줄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선수는 국가대표 자격을 부여할 수 없음에도 OCA와 알리스포츠는 이러한 파행적인 운영을 발표했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알리스포츠에는 각국 국가체육회로부터 인정을 받은 어떠한 아시아 e스포츠 협단체도 가맹하지 않았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알리스포츠는 작년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제e스포츠연맹과 파트너십을 맺은 민간기업일 뿐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공신력 있는 e스포츠 단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협회는 "IeSF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아시아연맹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국제 스포츠 종합대회를 운영하려고 했음을 확인했다. 중국 e스포츠 주관 정부 단체인 중화체육총국에서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비정상적인 일이며 추후 이에 대한 당국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 전했다.

동시에 공식적인 아시아e스포츠연맹은 아랍에미레이트와 이란 협회에서 수년 전부터 설립을 준비해온 것이며 올해 본격적인 막을 올릴 예정이다. 협회는 이번 사태가 민간 기업이 e스포츠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이라 언급했다. 협회는 "이번 이슈는 국제 스포츠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향후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진입을 이루어나가는데 큰 위협이 될 사항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다. 그리고 기존에 대회에 지속적으로 출전해온 중국, 이란, 베트남, 몽골도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2017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불참을 정식적으로 발표하고, 아시아의 e스포츠 정상화를 위해 OCA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한다. 협회는 IeSF 회원국이자 정식 아시아 멤버 국가로서 향후 관련 이슈들의 정상화를 위해 IeSF 사무국과 IeSF 산하 아시아 멤버들과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며 한국 정부와 대한체육회를 통해 스포츠외교적 대응도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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