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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픈사전] 승부를 뒤집는 +1의 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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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픈사전]은 게이머가 즐겨 사용하는 표현이나 단어의 뜻과 유래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강화(强化) [Enhancement]
[명사] 아이템, 캐릭터 등을 개조하여 성능을 높이는 행위
[용례] “아악! 강화 실패해서 무기 증발했어!”

RPG의 묘미라고 한다면 끝없는 전투 끝에 더욱 강해지는 것. 이를 위해 게이머들은 오늘도 몬스터 사냥에 매진한다. 이윽고 ‘만렙’을 찍고 희귀한 장비를 모으면 어느새 플레이어는 대마왕도 심심찮게 물리치는 역전의 용사가 된다. 이쯤 되면 더 이상 수련할 데가 없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단 하나. 기존 장비의 성능을 더욱 높이는 ‘강화’에 도전하는 것이다.

강화의 근간이 되는 시스템은 RPG의 원점 ‘던전 앤 드래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게임 내에서는 간혹 ‘+1 롱소드’처럼 보너스 수치가 붙은 장비를 획득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매직 아이템은 상점제 무구보다 뛰어난 성능으로 각광받았다. 다만 ‘던전 앤 드래곤’에서는 보너스 수치를 여러 번 부여할 수는 없었다. 친숙한 모습의 강화는 1987년 작 로그라이크게임 ‘넷핵’에서 시작됐다. ‘강화 주문서’를 사용해서 무구에 보너스를 수 차례 부여하는 방식이었는데, 후대 많은 RPG들이 ‘넷핵’ 시스템을 차용했다.

엔딩 없이 꾸준히 콘텐츠가 공급되는 MMORPG에서 강화는 진정한 고수들이 실력을 가리는 엔드 콘텐츠로 꼽힌다. 같은 최강장비라도 강화수치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니 기를 쓰고 강화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도 유명한 것은 국산 MMORPG 효시를 쏘아 올린 ‘리니지’다. 소위 ‘6검 4셋(+6 이상의 무기와 +4 이상의 방어구)’을 맞춰야 초보를 벗어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리니지’에서는 강화가 중요했다. 아이템이 사라질 확률을 감수하고 +10에 도전하는 쫄깃한 스릴감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만들었다. ‘리니지’ 이후 수많은 국산 온라인게임들에 ‘강화’ 콘텐츠가 선보여졌고, 현재는 보편적인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했다.

강화의 역사가 오래되자 색다른 변화구들도 등장했다. 예를 들어 ‘디아블로’ 시리즈는 장비에 홈이 뚫려 있고, 여기에 다양한 보석을 끼워 추가 효과를 얻는 장신구 강화를 유행시켰다. ‘마비노기’는 ‘인챈트’를 통해 장비에 접두사, 접미사를 붙이는 것이 가능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군단’에서 나온 유물 무기처럼, 게임을 진행하며 하나의 무기를 계속해서 성장시키는 게임도 있다. 전투를 자동에 맡기고 육성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모바일 RPG에서는 승급이나 각성처럼, 강화의 종류도 복잡다단해지고 있다. 강화 시스템 자체가 계속 강화 중인 것이다.


▲ 오늘도 강화로 소모되는 재료들에게 묵념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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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1998년. 09.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리니지'는 만화 '리니지'를 기반으로 개발한 1세대 온라인 MMORPG다. 핵 앤 슬래쉬 방식을 채택하여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PVP부터 '공성전' 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유저 대결 콘텐츠...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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