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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발더스식 전투로 차별화 한 '다섯왕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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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왕국 이야기' 공식 홍보 영상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캐릭터 수집 RPG는 오랫동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며 나오는 게임들은 점점 비슷해져만 간다. 차별화 시도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유명 IP를 따와 만들거나, 조금 특이한 소재를 사용하는 정도의 소소한 차이가 전부다.

그러나 7월 27일에 출시된 ‘다섯왕국 이야기’는 IP나 소재가 아닌, 전투 시스템 자체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 게임의 핵심 특징은 바로 ‘실시간 전투’와 ‘세밀한 조작’을 살린 ‘고급 전략’ 시스템이다. ‘다섯왕국 이야기’ 전투는 기본적으로 실시간으로 진행되지만, ‘고급 전략’ 기능을 사용하면 게임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고 캐릭터에게 세밀한 지시를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서 ‘다섯왕국 이야기’는 캐릭터 수집 RPG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전술의 재미’를 갖췄다.




▲ 기본 콘텐츠는 여느 캐릭터 수집 RPG와 다르지 않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다섯왕국 이야기’의 기본적인 게임 구조는 다른 캐릭터 수집 RPG와 다르지 않다. 다섯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해 스테이지를 돌파하고, 보상으로 주어진 자원을 써서 더 많은 캐릭터를 얻고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그 외에도 층마다 도전할 수 있는 ‘두 개의 탑’, 매일 캐릭터 성장 재료를 얻을 수 있는 ‘요일 던전’, 다른 플레이어들과 비동기화 대결을 벌이는 ‘결투장’ 등이 있다. 캐릭터 수집 RPG에 있을 콘텐츠는 다 있는 셈이다.

여기에 ‘다섯왕국 이야기’만의 특징인, 치밀한 전략을 살린 전투가 더해진다. 기존 캐릭터 수집 RPG는 전투 중 캐릭터를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다섯왕국 이야기’는 실시간 전투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이동, 공격, 스킬 사용, 목표설정 등 세부적 조작이 가능하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실시간을 바탕으로 턴제 요소를 가미한 ‘고급 전략’ 시스템이다.


▲ '고급 전략'으로 게임을 일시 정지시키고 조작 중인 화면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고급 전략’은 쉽게 말해 ‘일시 정지’라 할 수 있다. 전투 중 화면에서 좌측 하단에 ‘고급 전략’이라 쓰인 조이스틱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게임이 일시 정지되고 캐릭터를 직접 조작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정지된 상태에서 각 캐릭터에게 지시를 내린 후 게임을 재개하면, 각 캐릭터는 즉시 정지 상태에서 받은 지시를 이행한다. ‘발더스 게이트’나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와 비슷한 방식이다.

‘고급 조작’ 상태에서 내릴 수 있는 지시는 크게 이동, 공격, 스킬 사용으로 나뉜다. 원하는 곳으로 캐릭터를 이동시키고, 목표로 지정한 적을 공격하거나, 스킬을 사용하게 할 수 있다. ‘고급 조작’을 잘 이용하면 언제든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범위 스킬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직접 캐릭터를 적들 사이로 파고들게 할 수 있고, 반대로 아군을 산개시켜 적 공격을 피할 수도 있다. ‘다섯왕국 이야기’는 이처럼 전술적인 조작으로 높은 난이도를 극복하는 재미를 추구했다.

여기에 뛰어난 그래픽과 훌륭한 성우진은 한층 더 풍성한 재미를 보장해준다. 시선을 잡아 끄는 부드러운 캐릭터 움직임과 인상적인 효과음 덕에 게임 플레이는 쉽게 지루해지지 않는다. 또한 모든 스토리 대사가 수준 높은 성우진 연기로 더빙돼 있어 시나리오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성장과 전략의 재미 외에도 ‘보고 듣는’ 재미까지 잡아낸 것이다.


▲ 뛰어난 그래픽으로 연출되는 스킬 구사 동작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다만 조금 아쉬운 점도 있다. 캐릭터 수집 RPG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매력적인 캐릭터’다. 그런데 ‘다섯왕국 이야기’ 캐릭터 중 대부분은 다른 게임에서 많이 본 듯한 모습이다. 예컨대 주요 캐릭터 ‘이리스’는 의상 디자인과 스킬 전반이 ‘리그 오브 레전드’ 캐릭터 ‘레오나’와 비슷하다. 심지어 ‘할로우’는 아예 ‘리그 오브 레전드’ ‘헤카림’과 스킬 발동 연출까지 유사하다. 이처럼 과도한 유사성 탓에 ‘다섯왕국 이야기’ 일부 캐릭터는 고유한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문제도 있다. 바로 스킬 사용 시 연출되는 과도한 특수효과다. 캐릭터 수집 RPG에서는 어떤 캐릭터가 얼마나 활약하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캐릭터를 키운 결과를 체감하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섯왕국 이야기’ 전투는 많은 색과 특수효과가 난무하는 바람에 다소 산만할뿐더러, 캐릭터의 활약에 집중하기 힘들다. 게임 플레이에 큰 지장이 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 '리그 오브 레전드'의 '헤카림'과 유사한 '할로우' 생김새 (상), '할로우' 스킬 (하)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상 살핀 바를 정리하면, 기본적으로 ‘다섯왕국 이야기’는 기존 캐릭터 수집 RPG들의 콘텐츠를 잘 집대성한 완성도 높은 게임이다. 여기에 실시간의 역동성과 세밀한 조작의 전술성을 동시에 잡아낸 독특한 전투로 확연한 차별화를 이루어냈다. 물론 몇 가지 ‘옥의 티’도 있지만, 이는 추후 업데이트로 얼마든 개선될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된다.

탄탄한 기본 콘텐츠와 독창적인 전투 시스템을 갖춘 ‘다섯왕국 이야기’, 이 정도면 캐릭터 수집 RPG계의 강자로 떠오르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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