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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로쉬는 그러지 않아!˝ 딜레마에 빠진 시공의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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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그리고 최근 합류한 ‘오버워치’까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남들이 하나 갖기도 힘든 굵직한 IP를 몇 개나 보유하고 있다. 스페이스 오페라와 다크 판타지, 근미래 SF를 넘나드는 다양한 세계관에 매력적인 영웅과 악당이 가득하고, 이들이 엮어내는 모험담은 게임을 넘어 소설과 영화로 향유될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그렇다면 이들 세계관 속 등장인물이 한 자리에 모인다면 어떨까? 세계주술사 ‘쓰랄’과 프로토스의 고위기사 ‘태사다르’가 함께 폭풍을 부르고, ‘디아블로’와 ‘리치왕’이 누가 진정한 어둠의 제왕인지 겨뤄보는 것이다. 이처럼 뭇 게이머의 로망이라 할만한 만남을 실제로 성사시킨 것이 바로 2015년 론칭한 AOS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다.


▲ 블리자드 올스타즈를 표방한 AOS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사진출처: 블리자드)

AOS는 두 팀으로 나뉜 유저들이 저마다 준비된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한정된 전장에서 각종 오브젝트를 섭렵, 단시간에 성장하여 상대팀 방어시설과 본진을 무력화시키면 이기는 복합장르 게임이다. 따라서 마치 대전격투게임처럼 얼마나 개성적이고 완성도 높은 캐릭터가 다수 포진했느냐에 따라 게임의 깊이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백여 인기 캐릭터를 보유한 블리자드에게 있어 AOS만큼 어울리는 장르가 또 있을까. 경쟁작 ‘리그 오브 레전드’가 매 챔피언을 출시할 때마다 배경설정을 짜느라 무진 애쓰는 점을 고려하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시작부터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이나 다름없다. 블리자드 올스타즈란 콘셉트만으로 엄청난 모객 효과는 말할 필요도 없고.


▲ 대기표 받아놓은 인기 캐릭터가 일렬종대로 연병장 두 바퀴 (사진출처: 블리자드)

실제로 블리자드는 기대에 부응하고자 ‘레이너’, ‘제라툴’, ‘케리건’, ‘일리단’, ‘리치왕’, ‘디아블로’ 등 각 시리즈 주연급 캐릭터를 최우선 투입했다. 여기에 신규 캐릭터를 하나씩 업데이트할 때도 ‘다음 참전자는 누굴까?’하는 호기심을 자극해 자연스레 관심을 이끌어냈다. 그만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게 있어 블리자드 IP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그런데 정작 게임이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후 게임에 대한 반응은 갈수록 미적지근했다. 론칭 초기 다듬어지지 않은 콘텐츠도 걸림돌이었지만, 무엇보다 캐릭터 구성이 다소 단조롭고 원작 구현이 미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대악마 ‘디아블로’는 잔불이나 지르고 12등급 사이오닉 능력자 ‘캐리건’은 온종일 물고 할퀴는 통에 짐승녀라 놀림 받는 실정이다.


▲ 원작(좌)의 위용은 어디가고 빨간 머키 취급 받는 '디아블로(우)'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더욱 큰 문제는 2년여 업데이트를 거치며 주요 콘텐츠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음에도 원작 구현에 대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란 점이다. 최근 출시된 감염된 제독 ‘스투코프’와 헬스크림의 아들 ‘가로쉬’는 캐릭터 구성 자체는 훌륭하다고 호평이면서도 사용하는 기술이 원작과 너무 딴판인 탓에 팬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야 했다.

특히 말이 많았던 ‘가로쉬’의 경우 인접한 캐릭터를 원하는 위치로 던지는 ‘파쇄추’가 핵심이지만 원작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던 기술이다. 정작 호드 대족장이자 고대신 ‘이샤라즈’의 심장을 흡수한 ‘판다리아의 안개’ 최종보스로서 모습은 거의 구현되지 않았다. 이러니 겉모습만 닮았을 뿐 진짜 ‘가로쉬’를 플레이하고 있다는 감흥이 살지 않는다.


▲ 재미있다는 호평과 원작 파괴라는 비판을 동시에 받은 '가로쉬' (사진출처: 블리자드)

물론 정해진 룰에 따라 진행되는 PvP 게임인 이상 모두가 원작에서처럼 막강하긴 어렵다. 거기다 개발 의도에 부합하는 역할을 수행하려면 기술을 뜯어고칠 수밖에 없다. 가령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속 오크 전사는 ‘그롬마쉬’, ‘드라노쉬’, ‘나즈그림’ 등 다양하지만 AOS에서는 이렇게 엇비슷한 캐릭터들의 양립이 불가능하다. 누군가는 반드시 원작과 달라져야 한다.

이 때문에 아예 조금 더 참신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기존 IP에서 설정만 살짝 빌린 오리지널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다. 여성 공성전차장 ‘해머 상사’나 호기심 많은 탐사정 ‘프로비우스’가 대표적. 하지만 이들도 원작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데다, 아무래도 유명 캐릭터에 비해 업데이트 전후로 화제성이 훨씬 떨어진다는 난점이 있다.


▲ 오리지널 캐릭터로 해답을 찾아보려 하지만 반발도 만만찮다 (사진출처: 블리자드)

종합하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출발선이자 오늘날 인기의 원천인 블리자드 올스타즈라는 콘셉트가가 AOS로서 참신한 캐릭터를 만드는데 되려 발목을 잡아채는 셈이다. 여러 원작의 두터운 인기 덕분에 광범위한 유저층을 확보했지만, 그만큼 캐릭터가 나올 때마다 원작 구현으로 골치가 아프다. 결국 원작의 매력과 AOS로서 완성도를 함께 취할 절충안을 찾기까지 이러한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훈
모험이 가득한 게임을 사랑하는 꿈 많은 아저씨입니다. 좋은 작품과 여러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아, 이것은 뱃살이 아니라 경험치 주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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