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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2년 만의 부활, 새 재미로 무장한 '그랜드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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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체이스 for Kakao' 공식 홍보 영상 (영상출처: Kakao Games 공식 유튜브)

※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그랜드체이스'는 2000년대 초반 RPG 흥행시대를 이끌었던 주요 작품 중 하나다. 비록 2015년에 서비스를 종료하긴 했지만, 이 게임은 특유의 매력적인 세계관과 경쾌한 횡스크롤 액션으로 무려 13년 동안 전세계 1,800만 팬을 거느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이러한 '그랜드체이스' 후속작이 모바일로 돌아왔다. 13일부터 17일까지 비공개 테스트 중인 '그랜드체이스 for Kakao'는 '그랜드체이스' 서비스 종료 3년 만에 전작 개발사 KOG가 내놓은 모바일 후속작이다. 이 게임은 캐릭터, 성우, 배경음악 등을 옛 '그랜드체이스'에서 계승, 전작의 후광을 십분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즐겨본 '그랜드체이스 for Kakao'는 전작과 다른 재미로 무장한 게임이었다. '그랜드체이스' IP를 기반으로 하지만 게임성과 스토리는 전작과 굉장히 달라진 모습이다. 횡스크롤 액션 RPG였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쿼터뷰 시점 4인 파티 플레이을 기본으로 적지 않은 전술성을 요구한다. 여기에 게임 중간에 나오는 코믹한 만화적 연출은 저도 모르게 스토리에 빠져들게 하는 독특한 풍미를 지니고 있다.

전작과 완전히 달라진, 그러나 나쁘지 않은 게임성


▲ 전작과 완전히 달라진 '그랜드체이스 for Kakao' 플레이 화면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그랜드체이스 for Kakao'는 '그랜드체이스' 정식 후속작을 표방한 게임이다. 그러나 사실 전작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일부 차용한 점을 제외하면 게임 자체는 거의 공통점이 없다. '그랜드체이스' IP를 일부 활용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인 셈이다.

전작 '그랜드체이스'는 횡스크롤 방식 온라인 MORPG였다. 한 명의 캐릭터를 선택해 적과 싸우며 나아가는 '메탈슬러그'식 구조를 기본으로, 클래스 전직과 스킬 트리 등 캐릭터 성장의 재미까지 갖춘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었다.

그에 비해 '그랜드체이스 for Kakao'는 탑다운 뷰 방식 MORPG로 변했다. 시점이 변화함에 따라 게임 전반의 인터페이스 및 분위기에도 차이가 생겼다. 이제 플레이어는 하나의 캐릭터가 아닌 네 명의 캐릭터로 구성된 파티를 움직인다. 또한 전직과 스킬 트리 같은 세분화된 성장 시스템은 사라지고, '뽑기'와 '합성'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RPG식 캐릭터 수집 요소가 등장했다. 첫 인상부터 전작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 네 명의 캐릭터로 구성된 파티를 운용하게 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그랜드체이스 for Kakao' 조작법은 이러하다. 화면에 보이는 목적지를 탭 하면 파티 전원이 해당 장소로 이동한다. 파티는 이동 중 적을 만나면 자동으로 공격한다. 전투 시 플레이어는 화면 아래 표시된 각종 스킬을 선택하여 원하는 위치에 사용할 수 있다. 기본 공격은 자동이지만, 이동 및 스킬 사용은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는 셈이다. 단, 캠페인 모드를 어느 정도 진행하고 나면 '자동 이동'과 '자동 스킬' 기능이 활성화되어 완전 자동 플레이도 가능해진다.

스킬은 두 종류로 나뉜다. 각 캐릭터가 사용하는 일반 스킬과, 파티 단위로 사용하는 스킬이다. 두 스킬 모두 사용하는 데는 일정한 자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스킬을 무제한 난사하는 플레이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스킬 발동에 필요한 자원이 조금 특이하다. 일반 스킬에 필요한 자원은 처치할 때마다 차오르는 화면 중앙 하단의 주황색 게이지를 소모해 사용할 수 있고, 파티 스킬은 일반 스킬을 여섯 번 사용할 때마다 쓸 수 있다.


▲ 화면 하단에 표시된 게이지로 스킬 사용에 필요한 자원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스킬 사용이 제한적이다 보니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전술적인 운용이 필수다. 그렇기에 '그랜드체이스 for Kakao'는 다른 모바일 RPG와 달리 수동 조작을 기본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타이밍에 맞춰 스킬을 사용해 제때 적을 처치하지 못하면, 스킬 사용에 사용한 자원을 다시 채울 수 없어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 때문이다. 즉, 효율적인 스킬 사용으로 한 번에 여러 적을 쓰러뜨리는 것이 '그랜드체이스 for Kakao' 전투의 핵심이다. 이처럼 '그랜드체이스 for Kakao'는 전작과 크게 다른 모습이다. 게임 자체만 놓고 보면 나름대로 새롭고 준수한 재미를 갖춘 게임인 것은 분명하다.


▲ 스킬을 누르면 게임이 일시적으로 감속되고 사용 방향 및 위치를 정할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만화적 연출, 스토리 보는 재미 살렸다


▲ 만화적 연출을 중시한 '그랜드체이스 for Kakao'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전작 '그랜드체이스'는 특유의 귀여운 작화와 아기자기한 카툰 풍 캐릭터 모델으로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그랜드체이스 for Kakao' 또한 이러한 전작의 개성 있는 아트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은 모습으로, 귀여운 캐릭터와 재미난 만화적 연출이 눈길을 끈다.

'그랜드체이스 for Kakao'는 게임 중간마다 자주 짧은 만화적 연출을 삽입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연출은 캐릭터 대사 텍스트로만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움직임, 표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진다. 중요한 순간에는 아예 화면이 전환되어 만화가 나오기도 한다. 세밀한 연출 덕에 '그랜드체이스 for Kakao' 스토리에서는 보는 재미를 충실히 느낄 수 있다. 여러 모바일 RPG가 스토리를 구색만 맞춰 끼워 넣은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 시종일관 가볍고 코믹한 분위기의 스토리가 전개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처럼 모바일에서 스토리와 연출에도 크게 신경 쓴 부분은 '그랜드체이스 for Kakao'의 독특한 장점이다. 여기에 '그랜드체이스 for Kakao'는 전작 성우와 배경음악을 대부분 그대로 사용하여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그랜드체이스'는 홍범기, 엄상현, 정재헌 등 여러 유명 성우들이 캐릭터 음성을 녹음한 것으로 유명했는데, 이번 '그랜드 체이스 for Kakao'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성우진 음성으로 게임의 듣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캐릭터 연기는 특유의 만화적 연출 및 뛰어난 BGM과 함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다만 스토리 내용에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릴 듯하다. 이 게임의 스토리와 연출은 코믹한 분위기의 모험 활극이다. 중간에 무겁고 진지한 내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귀여운 화풍, 만화적인 연출, 수시로 나오는 웃기는 대사들이 진지한 분위기를 모두 묻어버리고 있다. 귀여운 캐릭터로 진지하고 어두운 스토리를 보여주었던 전작을 생각하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셈이다.

달라진 주인공과 스토리, 옛 팬들은 아쉬움 느낄 수도


▲ 전작 주인공들 대신 전면에 나선 새로운 주인공, 카일과 신디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그랜드체이스 for kakao'는 기존 모바일 RPG에서 부족하다고 느껴졌던 전술적 파티 플레이와 스토리 연출을 강점으로 삼은 괜찮은 작품이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팬들 입장에서는 '그랜드체이스' 후속작이라는 데서 전작의 향수를 기대하게 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그랜드체이스 for Kakao'는 예상과 달리 전작과 다른 새로운 무대와 주인공을 내세워, 독자적인 스토리를 진행하고 있다. 예상보다 전작과의 연계성이 약한 셈이다.

'그랜드체이스 for Kakao'의 스토리는 전작 주인공들이 '소멸의 탑' 최종 보스인 악당 카제아제를 물리친 직후부터 이어진다. 카제아제가 쓰러짐과 함께 '소멸의 탑'에는 갑작스럽게 차원의 틈이 생겨나고 주인공들은 여기 휘말린 끝에 마계로 들어가게 된다. 이후 마족과 싸우다 생긴 사고로 주인공들은 여러 세계로 흩어지고, 전작 주인공 중 하나인 아르메는 나머지 동료들과 헤어진 채 홀로 크릭트리마라는 세계로 떨어진다.


▲ 후반에 전작 주인공들이 하나씩 동료로 다시 등장하기는 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그랜드체이스 for Kakao'의 새로운 주인공 카일과 신디가 등장한다. 크릭트리마 원주민인 이들은 어느 날 유성이 떨어진 자리를 구경하러 가고, 사실 유성의 정체였던 아르메를 발견하여 치료해준다. 그러나 사실 아르메는 마족 추적자들에게 쫓기고 있었고, 카일과 신디는 자신들까지 공격하는 마족에 맞서기 위해 모험을 떠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다른 세계로 흩어진 전작 주인공 일부와 다시 합류하게 되기도 하지만, 스토리는 카일과 그의 숨겨진 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변화가 많다 보니 오랫동안 '그랜드체이스'를 즐겨온 옛 팬 입장에서는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아직 정식 서비스가 아닌 만큼, 추후 전작과의 연계가 보다 강화될 여지도 충분히 있다. 추후 정식 출시와 업데이트를 통해 원작 요소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으니 원작 팬이라면 이 게임을 주시하며 조금 기다려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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