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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청소년 프로그래밍 대회로 세상을 바꾸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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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코딩’이란 슬로건을 내건 청소년 코딩대회 NYPC(NEXON Youth Programing Challenge) 2017 본선이 28일(토), 판교 넥슨 사옥에서 열렸다. 넥슨과 게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NYPC는 경쟁 그 자체보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주위를 환기하고 관심을 북돋아 인재 발굴 및 후원을 진행하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이다.

앞서 8월 진행된 온라인 예선 참가자는 무려 4,500여 명. 이 가운데 최종적으로 78명이 본선에 진출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 단초가 되는 걸까?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이 청소년 코딩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를 박이선 사회공헌팀장과 하재승 선임연구원, 에누마 이건호 대표에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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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넥슨 하재승 선임연구원, 에누마 이건호 대표, 넥슨 박이선 사회공헌팀장

아이들이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갖고 서로 교류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계기

“NYPC는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라 보강되고 발전시켜야 할 프로젝트 단계에요. 프로그래밍에 대해 궁금한 친구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다른 누군가와 교류하며 한층 더 성장할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방으로 갈수록 이런 무대에서 소외되고 기회를 갈구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NYPC를 시작으로 그런 정보를 원하는 곳에 도움의 손길을 뻗어나가고자 합니다”

박이선 팀장은 NYPC가 게임사로서 넥슨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회공헌사업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즈음 NDC(NEXON Developer Conference)가 사내 컨퍼런스에서 점차 외부로 확대되는 것을 보며, 그렇다면 조금 더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NDC는 어떨까 하고 제안한 것이 시초. 여기에 정상원 부사장이 그렇다면 그냥 컨퍼런스보다는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는 대회를 열어보자고 의기투합해 지금의 NYPC가 탄생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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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을 위한 대회로 사회공헌을 하자는 아이디어는 정상원 부사장에게서 나왔다

물론 그저 청소년 대회를 연다고 프로그래밍에 대한 관심이 커지진 않는다. 넥슨은 여러 학교를 직접 방문해 NYPC를 적극 소개하는 한편, 경쟁이 아닌 축제라는 취지에 걸맞게 문제 출제도 심혈을 기울였다. 실제로 사내 유수 개발자와 외부 교수진이 협력한 NTPC 문제는 ‘크레이지 아케이드’, ‘듀랑고’ 등 게임 내용을 적극 활용하고 개방적인 풀이 과정을 지향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대해 공식 엠버서더로 참여한 사회적 기업 에누마 이건호 대표는 “일반적인 대회라면 그렇게까지 고민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NYPC는 경합이면서 동시에 아이들이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갖고 교류하는 축제이고자 하니까요. 넥슨이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기에 더 의미 있는 사업이기도 합니다”라고 NYPC를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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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누마 이건호 대표는 NYPC 토크콘서트를 통해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코딩이란 기계와 함께 일하는 시대에 걸맞은 논리적인 말하기이자 글쓰기

그렇다면 보다 원론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서, 프로그래밍에 대한 관심 확대가 왜 필요할까. 오늘날 세계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머신러닝을 통해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되는 4차 산업혁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내년부터 코딩을 중등교육과정으로 편입하고 장차 초등교육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문제는 시대가 변화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프로그래밍은 전문분야라는 막연한 인식이 팽배해, 청소년이 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코딩의 중요성을 체감하기 어려울뿐더러 독학하는 아이들끼리 교류하기는 더욱 어려운 실정. NYPC는 이러한 온도차를 극복하고자 코딩에 대한 바른 정보를 알리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사업인 셈이다.

“코딩은 말하기나 글쓰기처럼 삶의 필수적인 기술이 될 겁니다. 우리가 논리적으로 말하고 쓰고자 하는 이유는 누군가를 효과적으로 이해시키기 위해서죠. 이건 사람에게 일을 시킬 때 얘기인데, 앞으로는 사람보다 기계가 일하는 시대잖아요. 기계에게 내 의도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언어가 바로 프로그래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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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의 삶에서는 코딩이 논리적인 말하기, 글쓰기처럼 매우 중요해질 전망이다

한재승 선임연구원은 최근 우후죽순 출시되고 있는 음성인식 스피커를 예로 들었다. 간단한 프로그래밍 지식이 있다면 자신이 지닌 특정 기기, 그 중에서도 특정 기능과 스피커를 연동할 수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전문 프로그래머의 영역이지만 이미 존재하는 코드의 수치를 치환하거나 원하는 것을 추가하는 정도는 어느 정도만 배우면 누구나 가능하다.

박이선 팀장은 “저도 국문과를 나와서 코딩을 할 줄 몰라요”라며 웃었다. NYPC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내 개발자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에게 조언을 듣고 자료를 수집하면서, 프로그래밍의 가치를 몸소 느끼고 독학에 나섰다고. “지금뿐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알면 참 유용한 기술이에요. 사칙연산마냥 코딩을 알면 세상을 사는데 편리한 여러가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정보에서 소외된 누군가에게 프로그래밍이라는 영역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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