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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박스는 도박이다! 유럽 정치권 '핫' 이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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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에서 큰 문제를 불러일으킨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 랜덤박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가 랜덤 박스로 어마어마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유럽에서도 이를 촉매 삼아 게임 도박성 논란이 정치권에서 공론화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벨기에가 랜덤박스를 도박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를 적극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가 발매되기 하루 전인 16일, 프랑스 국회의원 제롬 듀레인은 프랑스 온라인게임 규제청(Autorité de régulation des jeux en ligne)에 서신을 전달하여 랜덤박스 규제를 촉구했다고 자기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그는 서신에서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를 직접 거론하며, 게임이 '페이 투 윈(pay-to-win, 돈을 내야만 이길 수 있게 만들어진 시스템)'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단, 그는 '오버워치'처럼 게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랜덤박스에 대해서는 문제될 여지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듀레인 의원은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는 게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아이템, 영웅 등은 확실한 가치를 지니는 보상이며, 이를 얻기 위해 불확실성에 기댄 채 지속적으로 돈을 쓰게 만드는 것은 도박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미 중국은 국가가 나서 랜덤박스를 규제해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므로, 프랑스도 온라인게임 규제청이 랜덤박스 도박성 문제를 조사하고 규제해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벨기에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벨기에 게임 위원회는 최근 '오버워치'와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의 랜덤박스가 도박으로 분류되어야 할지에 대한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게임위원회 피터 네센 위원장은 "자신이 무엇을 얻을지 모르는데도 돈을 쓰게 만드는 것"이 문제 관건이라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확률에 의존해야 하는 점을 도박적인 요소로 볼 수 있는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 랜덤 박스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코엔 긴스 법무장관 (사진출처: 벨기에 VTM 뉴스 영상 갈무리)

21일에는 벨기에 법무장관이 이러한 논란에 '랜덤박스는 문제'라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코엔 긴스 법무장관은 랜덤박스에 대해 "도박과 게임의 조합"이라며, "특히 젊은이와 어린이의 정신건강에 위험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더 나아가 긴스 장관은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도 모르는 것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랜덤박스 시스템을 "벨기에 뿐 아니라 전 유럽에서 추방하게 힘써야 할 것"이라고까지 이야기했다.

영국은 이보다 한 발 앞선 지난 10월에 이미 랜덤박스 논란이 시작됐다. 영국 노동당 국회의원 다니엘 제이너는 10월 6일 디지털 문화 미디어 스포츠 부처(State for Digital, Culture, Media and Sport)에 게임 내 도박과 랜덤박스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지 질문하면서, 더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제이너 의원의 질문에 관계부처는 게임 내에서 얻은 아이템이 게임 외부에서 환금과 거래가 가능하다면 도박으로 규제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금 당장은 규제 대상이 아니라고 답변했다. 다만 정부도 게임 내 도박적 요소와 랜덤박스의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언제든 입장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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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벽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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