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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기획] 다시 막 오른 '콘솔' 삼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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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백서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콘솔 시장은 전년보다 58.1% 성장했다. 콘솔 시장 성장 주역은 PS4다. ‘대 한국어화 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인기작을 한국어화 발매했고, PS VR, PS4 Pro와 같은 신형 하드웨어도 발 빠르게 선보였다. 국내 게임쇼 ‘지스타’에도 소니가 출전하며 유저와 소통에 앞장섰다.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콘솔의 매력을 전한 것이다.

2017년에도 소니는 국내 콘솔 시장을 주도했다. 작년처럼 신형기기는 없었으나, ‘바이오 하자드 7’을 시작으로 1년 내내 쉴 새 없이 다양한 타이틀을 선보였다. ‘호라이즌 제로 던’, ‘페르소나 5’ 등 탄탄한 독점작에, ‘니어: 오토마타’와 같은 PS4 독점 한국어화 타이틀이 상반기 콘솔 시장을 든든하게 채워줬다.

콘솔게임
▲ PS4 상반기를 책임진 대작들 (사진출처: 각 게임 공식 홈페이지)

하반기에도 신작 러쉬는 이어졌다. ‘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과 같은 독점작도 꾸준히 나왔고,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워’,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콜 오브 듀티: WW2’ 같은 멀티플랫폼 타이틀 역시 PS4에서 선전했다. 작년이 PS4 세를 키우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커진 시장을 바탕으로 그 결실을 수확한 것이다.

PS4의 또 다른 이슈는 국산 게임 출시다. 올해에는 ‘키도: 라이드 온 타임’, ‘화이트데이’, ‘모탈 블리츠 VR’,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등이 출시됐다. 횡스크롤 액션, 리듬게임, 공포게임, VR 슈팅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장르의 국내 게임사 PS4 타이틀이 시장에 나온 것이다. 그중에서도 네오위즈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는 시리즈 부활을 알리며 국내 게이머들의 지지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콘솔 종주국 일본에도 수출되며 두각을 드러냈다.


▲ 시리즈 부활을 알린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는 좋은 평가를 얻었다 (영상제공: 네오위즈)

하반기를 뜨겁게 달군 Xbox One X과 닌텐도 스위치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소니가 독무대를 펼칠 동안, 경쟁사 MS와 닌텐도는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그러나 2017년 하반기부터 반격이 시작됐다. MS와 닌텐도 모두 야심 차게 준비한 신형 콘솔을 국내 시장에 가져오며 ‘콘솔 삼국시대’ 서막을 알린 것이다.

닌텐도는 3월, 글로벌 시장에 신형 콘솔 ‘닌텐도 스위치’를 출시했다. 닌텐도 스위치는 하이브리드라는 색다른 콘셉트, 국가코드 삭제 등으로 늘어난 편의성,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등 우수한 타이틀까지. 삼박자를 갖추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 성공에 힘입어 닌텐도 스위치는 발매 첫 달에만 274만 대가 팔렸고, 닌텐도 주가가 2010년 이래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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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콘솔시장 돌풍의 핵, '닌텐도 스위치'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만 국내에 그 열기가 전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기기 출시가 해외보다 9개월가량 늦어졌고, 어렵사리 연내 출시가 됐지만, 본체 한국어 미 지원, 닌텐도e숍 및 온라인 서비스 이용 불가 등 현지화가 미진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현지화도 만족스럽지 않고, 출시 텀이 길어져서 해외에서 이미 닌텐도 스위치를 산 유저도 상당했다. 즉, 닌텐도 스위치 사전 열기는 국내에서 뜨뜨미지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출시 후 상황은 예상을 뛰어 넘었다. 닌텐도 스위치는 국내 출시 후 3일만에 총 5만 5,000대가 판매되며, 이전에 출시됐던 닌텐도 DS, Wii, 닌텐도 3DS 한 달 판매 성적을 뛰어넘었다. 여기에 함께 발매된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등도 각광받았다. 한국어 지원 등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아있지만, 닌텐도 스위치가 국내 콘솔 시장을 들썩이게 만든 것은 확실하다.

닌텐도
▲ 한국닌텐도 후쿠다 히로유키 대표가 출시일 매장을 찾기도 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MS 역시 현존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녔다는 ‘Xbox One X’를 해외와 같은 11월 7일에 국내에 출시하며 고삐를 바짝 당겼다. 네이티브 4K 해상도 게임 플레이를 지원하는 Xbox One X의 강력한 성능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으며, 국내 1, 2차 예약 판매 물량이 순식간에 매진되기에 이르렀다. 출시일에 맞춰 열린 론칭 행사 현장에는 새벽 4시부터 사람들이 찾아와 Xbox One X를 구매했고, 늦은 시간까지 진행됐음에도 약 300여 명이 자리를 지키며 Xbox One X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Xbox One
▲ 늦은 시간에도 많은 이가 몰린 'Xbox One X' 론칭 행사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지난 14일에 출시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Xbox One 버전이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으며 Xbox One X에 힘을 실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는 콘솔 버전은 이틀 만에 100만 장 판매를 돌파하며, PC에서의 인기를 콘솔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Xbox One 인구가 적은 국내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며 매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배틀그라운드
▲ 콘솔 출시 이틀만에 100만을 돌파한 '배틀그라운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콘솔 삼국시대 본격화와 국산 신작 부상

오는 2018년 국내 콘솔시장은 올 연말에 시작된 ‘콘솔 삼국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이다. PS4, Xbox One, 닌텐도 스위치의 맞대결이 시작되는 것이다. 먼저 PS4에서는 1월부터 ‘몬스터 헌터 월드’ 한국어판이 출격한다. 이 밖에도 ‘갓 오브 워’,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스파이더맨’ 등 PS4 독점작도 탄탄하다. Xbox One은 뚜렷한 독점작은 없으나, Xbox One X의 우월한 성능을 바탕으로, ‘레드 데드 리뎀션 2’ 등 멀티플랫폼 타이틀에서 PS4를 누르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닌텐도 스위치는 2월 발매되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한국어판을 필두로 다양한 타이틀이 대기 중이다.

콘솔게임
▲ 2018년 기대작 3종 (사진출처: 각 게임 트레일러 갈무리)

이와 함께 ‘콘솔 불모지’로 손꼽혔던 국내 업계의 본격적인 콘솔 상륙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인지도 높은 IP를 바탕으로 한 기대작 출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12월에 먼저 출격한 ‘배틀그라운드’를 시작으로, ‘화이트데이 2: 스완송’, ‘검은사막’ Xbox One 버전이 나온다. 여기에 모바일게임에 주력하던 넷마블이 닌텐도 스위치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상황이다. 온라인, 모바일에 쏠려 있던 국내 개발사들이 콘솔에서 유의미한 열매를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넷마블
▲ 국내 게임사들은 콘솔 시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사진: 게임메카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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