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안양의 양대산맥 게임센터, 나노게임파크

안녕하세요, 2018 무술년이 밝았습니다. 성지순례 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는 작년보다 더 다양한 게임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게임 라이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그러고 보니 성지순례 코너도 햇수로 어느새 7년차가 되었네요. 7년차가 17년차, 27년차가 될 때까지 독자 여러분들께 전국의 좋은 아케이드 게임센터를 소개해드려야겠다는 사명감을 되새기며! 2018년 첫 성지순례로 힘차게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 찾아갔던 안양의 ‘노리존 게임센터’를 기억하시나요? 사실 안양 일번가에는 ‘노리존 게임센터’ 말고도 또 하나의 성지급 게임센터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성지순례 장소는 ‘노리존’과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안양을 아케이드 격전지로 만드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안양 나노플러스 게임파크(이하 나노게임파크)’ 입니다.

‘나노게임파크’ 전경입니다. 골목길에 위치한 ‘노리존 게임센터’와는 달리, 큰길가 옆에 붙어있어 상대적으로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더 좋습니다. 간판 또한 한눈에 ‘게임센터’ 라는 걸 알 수 있게끔 눈에 잘 띕니다. 전반적으로 외관은 번화가에 위치한 게임센터답게 깔끔한 편입니다.

‘나노게임파크’는 출입구가 둘로 나눠져 있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왼쪽에는 게임센터 내부로 연결되는 주출입구가, 오른쪽에는 가벼운 기기 몇 대가 설치된 개방된 공간이 나옵니다. 일단 오른쪽 공간으로 들어가면 펀치 머신과 인형뽑기 기기들이 보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가볍게 플레이하고 갈 수 있는 가벼운 게임들 위주네요.

이 구역은 게임센터 내부와 연결되지 않는, 격리된 공간입니다.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선 이 쪽이 아닌 왼쪽의 주출입로를 통해야 합니다. 사실상 반개방 야외 공간인데, 비바람 속에 방치되는 다른 게임센터보다는 기기 관리가 좀 더 잘 될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왼쪽의 주출입구를 통해 게임센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출입문을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양 옆에 두 대씩, 총 네 대의 인형뽑기 기기. 순간 사찰 입구를 지키고 있는 네 명의 사천왕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 건 저 혼자뿐일까요?

게임센터 내부는 꽤 넓습니다. 기기 사이 공간이 충분해 상대적으로 쾌적한 분위기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인 것 같군요. 비록 한 개 층만 사용하는 게임센터긴 하지만, 기본적인 대지 면적이 넓어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입구 근방에는 틀린그림찾기와 에어하키 등 라이트 유저를 위한 게임, 그리고 뒷편으로 코나미 음악게임 ‘비마니’ 시리즈인 ‘사운드 볼텍스’, ‘리플렉 비트’가 한 대씩 가동되는 모습이 보입니다.

자, 그럼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보도록 하죠. 게임센터에서 가장 큰 소음을 유발하는(비명) 것으로 악명이 높은 공포 게임 ‘다크 이스케이프 4D’가 출입문 바로 옆에 위치, 그리고 그 옆에 경품 게임기와 ‘신 태고의 달인’ 한 대가 있습니다. ‘태고의 달인’ 플레이어들에겐 조금 유감이지만, 플레이 소음이 큰 게임을 구석진 곳에 몰아놓은 자리 배치는 나쁘지 않군요. 다행히 ‘태고의 달인’ 사운드도 크게 설정해놓아 소음 간섭이 그리 클 것 같진 않습니다.

‘태고의 달인’ 오른편은 레이싱 게임 코너입니다. 라인업은 ‘배틀기어4’ 1조(2대), 그리고 ‘이니셜D 버전8’ 2조(4대)입니다. ‘이니셜D’는 아홉 번째 아케이드 버전인 최신 기종 ‘ZERO’ 시리즈가 얼마 전 국내서도 심의를 통과해 발매를 코앞에 두고 있는데, 신 버전이 발매 시 신작으로 교체될지 여부는 한 번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 ‘트랜스포머’의 귀여움을 담당하는 범블비? 이 게임은 세가의 신작 건슈팅 게임인 ‘트랜스포머 휴먼 얼라이언스’로, 거의 소형차 한 대 정도의 압도적인 사이즈를 자랑합니다. 게임센터 안쪽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감이 엄청난 편이죠. 참고로 게임기 오른편에는 직원이 상주하는 사무실이 있습니다.

기둥 뒷편으로는 ‘더 비시바시’ 한 대가 숨어있군요. 출시된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라이트 유저부터 마니아 유저까지 모두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 지금도 당당한 현역 인기 게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새로 생겨나는 게임센터마다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는 모습이 게임센터의 새로운 효자 게임으로 거듭난 것 같아 뿌듯합니다.

‘트랜스포머 휴먼 얼라이언스’ 오른편엔 ‘EZ2AC’ 세 대가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가장 왼편은 ‘EZ2AC’로 개명되기 전 작품인 ‘EZ2DJ 보너스 에디션’, 중간엔 ‘EZ2AC 리볼브’, 오른편은 가장 최신작인 ‘타임 트래블러’가 각각 돌아가고 있습니다. 플레이 요금은 500원으로 통일되었으며, LCD 모니터가 아닌 보존상태가 양호한 구형 CRT 모니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매장 가장 안쪽 왼편엔 화장실이 있고, 그 옆 벽면에는 체험형 건슈팅 게임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라인업은 ‘렛츠 고 정글’, ‘쥬라기 월드 더 로스트 월드’가 있네요. 그 앞으로는 ‘펌프잇업’을 만든 안다미로의 뿅망치 게임인 ‘스마스 스매커’ 한 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뽕망치 게임의 경우 입구에 나와있어도 될 것 같은데, 어째 가장 찾기 힘든 안쪽 구석으로 들어가 있네요.

그 오른편에는 세 대의 코인 노래방과 농구 게임 두 대가 있습니다. 게임센터의 규모에 비해 코인 노래방 대수가 다소 적은 편인데요, 최근 게임센터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과거와는 달리 코인 노래방 인기가 다소 떨어지기도 했고, 아예 코인 노래방 전용 업소들도 많아지면서 벌어진 현상이죠.

스틱형 게임 코너의 메인은 ‘철권’ 시리즈입니다. 총 6조 12대가 가동 중이네요. 버전은 왼쪽부터 차례대로 ‘철권 태그 1’ 1조, ‘철권 6’ 2조, 그리고 ‘철권 7 페이티드 레트리뷰션’ 1조, ‘철권 태그 토너먼트 2’ 2조입니다. 이 중 오른쪽 세 조의 기기는 바나패스 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철권’ 시리즈 외에도 몇 종류의 비디오 게임기가 같이 설치되어 있어요.

‘철권’ 시리즈와 마주보고 있는 오른쪽 벽은 건슈팅 게임 코너입니다. 다소 오래 된 게임이지만 아직도 현역으로 가동하는 곳이 많은 ‘타임 크라이시스 2’와 ‘더 하우스 오브 데드 4’, SD 소형 사양으로 제작된 ‘데드스톰 파이레츠’, 그리고 가장 육중한 규모를 자랑하는 ‘레이징 스톰’이 한 대씩 나란히 설치되어 있습니다. 건슈팅 게임을 원하시는 분은 매장에 들어와 바로 오른편으로 이동하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더 비시바시’와 마찬가지로 기둥 뒤에 쏙 숨어있어 바깥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숨겨진 기계 ‘컴온 베이비’ 한 대가 있습니다.

한쪽 구석엔 ‘펌프 잇 업’ 최신작인 ‘펌프 잇 업 프라임2’가 한 대 있습니다. 플레이 요금은 500원으로, 최근 1000원으로 고정되어 가는 다른 게임센터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전반적으로 기기 상태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만, 화면에 잔상이 남아 모니터 출력 상태가 깨끗하지 못하다는 것이 다소 아쉬운 점으로 남는군요. 플레이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이쪽에는 ‘유비트’ 두 대와 ‘팝픈뮤직’ 한 대가 가동 중. 정리하자면, 게임센터 내에서 E-amusement 서비스를 지원하는 리듬게임은 ‘리플렉 비트’와 ‘사운드 볼텍스’, ‘유비트’ 두 대와 ‘팝픈뮤직’ 한 대가 전부입니다. ‘노리존 게임센터’에 비해 비마니 기기 라인업이 다소 단촐하다는 것은 리듬게임 유저들에게 조금 아쉬울 수 있겠습니다.

‘나노 게임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앞서 한 번 이야기했지만 일단 공간이 넓다는 것입니다. 기기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지 않고 비교적 여유롭게 배치되어 있어 소음 등으로 인한 방해가 적고, 그리고 사진과 같이 내부 공간이 넓어 이동이 용이합니다. 쾌적한 플레이 환경과 좋은 접근성, 그리고 라이트 유저와 마니아 유저가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은 ‘나노 게임센터’만의 장점이 아닌가 싶네요. 앞으로도 ‘노리존 게임센터’와 함께 안양을 대표하는 게임센터로 오래토록 자리를 지켰키 좋겠습니다.

날씨 추운 한겨울에는 아무래도 펄펄 끓는 전골이라든가 찌개요리가 생각납니다. 맛있는 찌개 하나만 있으면 다른 반찬은 불필요하죠. 하물며 땀이 날 정도로 얼큰한 맛에, 푸짐한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있는 찌개라면 이 이상으로 더 바랄 게 있겠습니까.

그런 당신을 위해 준비한 완벽한 김치찌개를 파는 전문점 ‘백채 김치찌개’를 소개합니다. 이 곳은 커다란 양은냄비 안에 잘 익은 김치와 돼지고기 생고기, 두부 등을 듬뿍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김치찌개 전문 식당입니다. 양푼에 담은 밥 위에 돼지고기 숭덩숭덩 썰어넣고 끓인 김치찌개 한 국자, 그리고 고소한 김가루를 듬뿍 얹어 슥슥 비벼먹는 맛...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네요.

메뉴: 백채김치찌개 7000원, 계란말이 6000원, 라면사리 1000원

위치: 약도 참조

안양일번가의 화려한 번화가 뒷편. 조용한 골목 안에 1983년부터 무려 35년을 이 자리에서 영업하고 있는 명물 감자탕집이 있습니다. ‘안양 감자탕’은 일반적인 감자탕과 다른 ‘콩비지 감자탕’ 이라는 요리가 유명한 곳입니다.

감자탕 위에 콩비지과 쌀떡을 듬뿍 올려 따끈하게 끓여낸 국물은 조금도 맵지 않고, 흡사 진하고 고소한 떡국국물 같은 맛을 냅니다. 맵고 얼큰한 음식이 다소 자극적이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감자탕은 국물을 남김없이 다 먹어도 마지막 한 수저까지 담백합니다. 고기를 다 먹고 난 뒤 마무리로 볶음밥은 필수!

메뉴: 콩비지감자탕(소 23,000원, 중 29,000원, 대 33,000원), 볶음공기밥 2,000원, 식사뼈해장국 6,500원

위치: 약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