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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진 않지만 황소 같은 우직함이 있는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델 프리시전 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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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원하는 형태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노트북이 만들어졌다. 휴대성이 극대화된 투인원(2-in-1)이나 초슬림 울트라북, 게이밍 노트북 등은 시장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노트북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업무 환경에 최적화하여 설계한 노트북들도 존재한다. 언제 어디서든 무거운 3D, 영상/이미지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강력한 성능을 뽐내는 워크스테이션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기업 또는 일부 특수 업종 종사자를 위한 전유물인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은 소수 브랜드만이 제품을 선보이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에게 모니터(…)로 더 친숙한 델도 사실 제법 오랜 시간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내놓는 브랜드 중 하나다. 이 자리에 소개할 프리시전(Precision) 3520은 그 최신 라인업 중 하나다. 15.6형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인 이 제품은 7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와 함께 엔비디아 쿼드로 그래픽 프로세서 조합으로 최적의 업무 효율을 내는데 주력한다.

 

▶ DELL Precision 3520-7201 주요 사양

프로세서

인텔 코어 i7 7820HQ @2.9GHz (4코어/8스레드, 터보부스트 @3.9GHz)

그래픽

엔비디아 쿼드로 M620 (512 쿠다코어, 2GB GDDR5)

메모리 (RAM)

DDR4 16GB

저장장치

256GB SSD (M.2 NVMe)

디스플레이

15.6인치(39.62cm) IPS 패널 디스플레이 (해상도 1920 x 1080)

확장 단자

USB 3.0 x 3 / USB Type-C x 1(썬더볼트 대응) / RJ-45 x 1 / VGA x 1 / HDMI x 1

SD카드 슬롯 x 1

배터리

4셀 68Whr 배터리

크기 / 무게

376 x 251 x 24.3 (가로x세로x두께) / 2.21kg

 

 

우직한 디자인, 겉보기엔 평범합니다

 

 

필자의 시선으로 본 델 프리시전 3520의 디자인의 포인트는 우직함이다. 울트라북이나 슬림 노트북처럼 화끈하게 떨어지는 캐릭터 라인도 없고, 게이밍 노트북 같은 화려함도 없다. 특색은 없지만 그 자체로 심플한 인상을 준다. 색상도 마찬가지다. 우직한 블랙. 그 중앙에 델(DELL) 로고가 뚜렷하게 자리 잡았다. 말 그대로 ‘단순한’ 디자인이다. 워크스테이션 노트북을 추구하는 환경이라면 화려함을 배재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만약 반대로 화려한 제품을 가지고 싶다면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게이밍 노트북을 알아보면 된다.

 

 

 

▲ 네! 눈 앞에 있는 노트북은 델 노트북이 확실합니다!

 

먼저 외관 사양을 간단히 알아보자. 델 프리시전 3520은 15.6형 노트북으로 크기는 가로 37.6cm, 세로 25.1cm, 두께 2.43cm 가량이다. 두껍게 느껴지겠지만 코어 i7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쿼드로 그래픽 프로세서 조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긍할 수 있는 수준. 무게는 2.21kg 이다. 무게 또한 탑재된 부품과 수많은 확장 단자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 노트북 3면이 확장 및 출력 단자로 채워져 있다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라는 장르에 부합하도록 다양한 확장 단자와 영상 출력 단자들이 배치되어 있다. 무엇보다 제품 후면에도 단자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 그만큼 후면 통풍구의 면적이 줄어들지만 효율적인 냉각장치 채용으로 이를 상쇄하고자 노력했다.

 

우선 노트북을 정면으로 봤을 때 기준으로 왼쪽 측면을 보면 타원형 모양의 USB-C 단자(C-타입)와 USB 3.0(A-타입) 단자 1개, SD카드 리더기 1개가 자리하고 있다. C규격 단자는 썬더볼트(Thunderbolt) 기술에도 대응하고 있다.

 

노트북 우측에는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와 함께 SIM 카드 슬롯, USB 3.0(A-타입) 단자, VGA(D-Sub) 단자, 보안 잠금 장치 등이 있다. 통신 카드 슬롯이 있다는 점이 놀라운데 참고로 국내 사양에서는 이 부분이 제외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아무리 열어보려고 시도했으나 슬롯은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외에 VGA 단자가 있는 점도 이 제품의 성향을 잘 말해준다. 일부 구형 프로젝터 또는 모니터, 내부 장비에 제공되는 D-Sub 단자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어서다.

 

후면에는 RJ-45 규격의 유선 네트워크 단자와 HDMI, USB 3.0 단자가 제공된다. 일반적인 노트북이라면 좌우 측면에만 단자가 제공되는 것과 달리 후면에까지 다양하게 활용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 15.6형 노트북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노트북 덮개를 활짝 열어보면 큼직한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마우스를 대체할 터치패드 등이 눈에 띈다. 먼저 디스플레이를 보자. 15.6형 크기의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1920 x 1080인 풀HD 영역을 제공한다. 인치당 픽셀 밀집도는 141 PPI. QHD나 UHD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래픽 작업이나 문서 작업을 실행하는데 아쉬움 없는 성능을 제공한다.

 

패널은 LED 백라이트를 품은 IPS 규격이다. 논 글레어 패널이어서 실내나 야외에서 사용해도 반사 없이 화면 몰입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시야각 또한 무난한 수준으로 밝기를 중간 정도 이상을 유지해주면 어떤 각도에서든 안정적인 화질을 보여준다.

 

 ▲ 파란콩으로 "나는 전문가용입니다"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키보드는 15.6형 급에서 만나볼 수 있는 풀사이즈 형태를 취한다. 데스크탑 PC에서 쓰는 키보드를 기대하면 조금 부족하겠지만 11~13형 정도의 소형 노트북에 탑재되는 키보드와 비교하면 유리한 부분은 존재한다. 특히 우측 숫자 키패드의 존재는 업무 용도나 작업 단축키 활용등에서 큰 장점이다.

 

여기에서 또 하나의 특징을 보자면 키보드 중앙에 있는 파란색 포인트다. 마치 레노버 씽크패드에 있는 트랙포인트(일명 빨콩)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데, 마우스 조작과 동일하게 작동한다. 레노버는 빨콩이라 부르는데 델에도 있으니 이건 파콩(…)이라고 불러야 할까. 아무튼 동일한 기능을 하는 포인트가 있으므로 트랙패드 대신이라는 역할에 충실하다.

 

키보드 하단에는 트랙포인트 활용을 위한 버튼이 준비되어 있다. 중앙의 버튼은 휠 스크롤 기능을 담당하고 그 주변으로 배치된 버튼은 마우스 좌우버튼 역할을 한다. 씽크패드와 흡사한 구성이다. 그 아래에는 다시 터치패드가 자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손가락으로 마우스 조작을 할 수 있다.

 

 

코어 i7 7820HQ + 쿼드로 M620 조합의 성능은?

 

이제 델 프리시전 3520의 성능을 확인해 볼 차례다. 다양한 성능 측정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 녀석의 진가를 알아보자. 그 전에 이 노트북의 사양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니 차근차근 짚어가자.

 

  

우선 이 노트북은 7세대 코어 i7 7820HQ 프로세서를 채택했다. 메인보드는 모바일용 CM238 칩셋과 호흡을 맞춘다. 메모리는 총 16GB(게다가 DDR4)로 여유로운 구성이며, 그래픽 프로세서로 엔비디아 쿼드로(Quadro) M620을 쓰고 있다. 저장장치는 SSD 256GB 구성이다. 최고 사양의 워크스테이션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부족할 수 있으나, 일반적인 노트북으로는 상당히 높은 사양이다.

 

▲ 코어 i7 7820HQ 프로세서와 쿼드로 M620의 조합으로 이뤄진 델 프리시전 3520

 

코어 i7 7820HQ 프로세서는 인텔 7세대 카비레이크(Kaby Lake) 아키텍처 기반으로 여기에서는 4코어/8스레드 구성이다. TDP는 45W로 다른 모바일 프로세서에 비하면 높지만, 그만큼 높은 성능과 많은 코어를 생각해 보면 아쉽지 않다. 작동속도는 기본 2.9GHz, 여기에 터보부스트가 더해지면 최대 3.9GHz까지 상승한다. 내장 그래픽으로 HD 그래픽스 630이 포함된다.

 

그래픽카드로 채택된 엔비디아 쿼드로 M620은 안타깝게도 현역인 파스칼(Pascal) 기반이 아닌 한 세대 이전 아키텍처인 맥스웰(Maxwell) 기반이다. 총 512개 쿠다코어를 가지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2GB 용량의 GDDR5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다. 메모리 인터페이스는 128비트. 작동속도는 5Gbps다. 

 

 

가장 먼저 종합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인 PCMARK 10을 실행했다. 웹 브라우징부터 화상통화, 그래픽, 사진편집 등 다양한 작업을 실행해 성능을 점수로 표시해 준다. 확인을 해보니 총점은 3383, 세부 항목을 보면 필수항목(Essesntials) 7727점, 디지털 콘텐츠 생성(Digital Content Creation) 3188점, 생산성(Productivity) 5639점, 게이밍(Gaming) 2550점이다.

 

 

▲ 프로세서와 그래픽 프로세서의 자원을 활용하는 전문 영역에서의 성능은 준수한 편

 

세부 성능을 살펴보면 델 프리시전 3520의 코어 i7 7820HQ는 제 역할을 해내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항목에서 탄탄한 성능을 보여준다. 웹 브라우징의 FHD, UHD 재생 모두 30 프레임으로 최적의 처리가 이뤄지고 있음이 나타났고 비디오 컨퍼런스 항목에서도 뒤쳐지지 않는다.

 

▲ 게이밍 노트북이 아니기 때문에 게이밍 성능은 다소 아쉽다

 

비디오 변환이나 렌더링 성능도 무난하다. 하지만 게이밍 성능은 다소 아쉬움을 보여준다. 게임용이 아니라 작업 용도로 쓰이는 엔비디아 쿼드로 제품의 특성상 게임 성능과는 거리가 있다. 일과 취미를 병행하고 싶었다면 아쉬울 수도 있다.

 

  

3D 렌더링 소프트웨어 corona 1.3을 실행했다. 프로세서 자체의 실력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프로세서를 가지고 렌더링을 진행하게 되는데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4분 41초 만에 작업을 완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프로세서의 작동 속도는 기본 2.9GHz지만 실제로는 3.3GHz로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세서의 작업 부하에 따라 속도를 높여주는 터보부스트 때문이다.                                                                                                                                                                                                                                                                                                                                                                                                                                                        

 

 

 

이번에는 Luxmark를 활용해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조합으로 3D 렌더링 작업을 진행했다. 작업 장면은 '호텔'로 가장 많은 작업이 이뤄지는 것을 선택했다. 설정은 OpenCL로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조합으로 시스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다.

 

테스트 결과는 1224점으로 기록됐다. Luxmark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점수가 어느 수준인지 파악해보니 가장 비슷한 조합이 코어 i7 6700와 쿼드로 K4200+지포스 GT 730(1220점)이었다. 현역으로 작동하는 고성능 프로세서와 전문 그래픽카드 조합이지만 벤치마크 자료 자체만 놓고 보면 무난한 성능을 보여준다.

 

 

우직하게 필요한 작업에 힘을 실어주는 동반자

 

델 프리시전 3520 매력은 무조건 높은 사양이 아니라 전문가를 위한 맞춤형 노트북이라는 점이다. 디스플레이는 CAD/CAM 또는 이미지 작업을 위해 PremierColor 기술을 적용해 수준 높은 화질을 구현했다. 또한 Dell Precision Optimizer를 통해 시스템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독립 애플리케이션을 최대한 빠르게 실행하도록 조율해주고 시스템 관리도 지원한다. 리소스 병목을 알려주는 분석 기능도 있고 스마트 알림 기능이나 인증 드라이버 다운로드 등도 제공하는 등 편리한 사용을 돕는다.

 

 ▲ Dell Precision Optimizer는 시스템을 최적으로 운용하도록 도와준다

 

또 다른 부분은 사용자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다. 델 프리시전 3520은 CTO(Configure To Order)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리뷰에 쓰인 제품은 기본형으로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기에 적합하지만 선택에 따라 더 나은 구성과 사양 구축이 가능하다.

 

델은 이 제품에서 총 6가지 항목에 대해 변경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경 가능한 항목은 ▲CPU ▲운영체제 ▲메모리(RAM) 용량 ▲그래픽카드 ▲저장장치 ▲배터리 용량이다. 정말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작업 환경이나 요구 사양에 따라 같아도 완전 다른 성격의 제품이 탄생할 수 있다.

 

 

델 프리시전 3520은 세련미는 조금 떨어지지만 그만큼 우직하고 듬직한 인상을 심어준다. 이걸로 게임을 즐길 이는 거의 없겠지만, 쿼드로 M620의 성능은 고사양 게임을 할 정도는 못 되므로 전문적인 업무용, 작업용 노트북이 필요한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단, 가벼운 캐주얼 게임 정도는 훌륭히 소화하는 정도이므로 너무 낙담하진 말자.

 

 

가격은 이 글을 작성하는 시기 기준으로 대략 230만 원대(다나와 최저가 기준)로 검색됐다.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고성능 코어 i7 프로세서에 쿼드로 그래픽카드, 256GB SSD와 16GB 메모리 등 구성 자체로만 보면 여느 동급 노트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이다. 이 제품 외에도 자매품으로 델 프리시젼 시리즈가 여럿 있으므로 듬직한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 필요하다면 델 프리시젼 시리즈를 염두에 둬 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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