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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랑고 이은석 PD, 다음 일정은 '무법섬'과 아시아 '서버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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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적으로 서비스 2주차에 접어든 '듀랑고' (사진제공: 넥슨)


'듀랑고'가 벌써 출시 2주째를 맞았다. 오픈 초기 문제가 된 접속 이슈도 이제는 해소된 모습이고, 마켓에서도 무난히 상위권에 안착했다. 하지만 '듀랑고'에게는 또 다른 과제가 남아있다. 바로 콘텐츠 보강이다.


예상을 웃도는 집중적인 플레이 탓에 벌써부터 '듀랑고'에는 벌써부터 소위 '고인물'로 불리는 하드코어 유저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지금 존재하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벌써부터 이들 하드코어 유저들에게 공략되고 있는 상황. 이제 막 안정된 '듀랑고'가 흥행을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빠른 콘텐츠 업데이트가 필수적이다.


과연 '듀랑고'가 다음으로 보여줄 콘텐츠는 무엇일까? 그 질문에 답변 해주기 위해 '듀랑고' 개발사인 넥슨 왓 스튜디오의 이은석 PD와 양승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직접 나섰다. 서비스 초기에 있었던 서버 이슈에 대한 해명은 물론, 앞으로의 업데이트 방향까지 직접 설명해주겠다는 것이다. 이번 인터뷰는 판교에 위치한 넥슨코리아의 한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서버 문제는 해결, 다음은 '글로벌 원 서버' 노린다



▲ 왓스튜디오 이은석 PD(좌), 양승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우)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메카: 우선 '듀랑고' 성적이 궁금하다. 서비스 2주만에 마켓 상위권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모습인데, 넥슨 내부적으로도 기대할 만큼의 성과가 나왔나?


이은석: 지침상 구체적인 수치는 말해줄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 그래도 대답할 수 있는 선에서 이야기해보자면, 목표를 훨씬 상회하는 성적을 달성했다. 이용자 규모 면에서 지금까지 넥슨이 출시했던 모든 모바일게임 중 가장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일일 접속자와 동시 접속자 양면에서 최고 수치다. 오픈 초기 유저별 평균 접속 시간은 6시간으로 앱와이즈 기준 접속 시간 1순위 게임으로 조사됐다. 사실 매출 쪽은 거의 기대 안 했는데, 의외로 매출도 순위권에 들어서 다소 놀랐다.


게임메카: 지금은 안정된 상황이지만 오픈 초기에는 서버 이슈가 무척 심각했다. 3일 동안 접속 한 번 못 해본 사람도 있었을 정도다. 왜 그랬던 건가?


이은석: 처음에는 다른 모바일게임 사례를 기준으로 서버를 준비했고 그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개발 팀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 그냥 접속자 수가 많은 게 아니고, 일시에 접속자 수가 폭증한 것이 문제였다.


게임 접속은 일종의 쇠사슬처럼 여러 단계가 연결되어 진행된다. '듀랑고'는 유저가 접속 후 대기열 창에서 여러 서버로 분산되어 연결되는 식인데, 접속 대기창 단계에 동시에 너무 많은 유저가 몰리며 과부하가 생긴 것이다. 대기열 단계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은 내부 테스트 당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이틀째에 대기자 수가 1만 명으로 고정되어 노출던 것도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실시간으로 접속자 수를 받아와 갱신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추가적인 부하가 걸린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부하를 줄일 수 있도록 정확한 대기자 수치 산정을 생략했던 것이다. 지금은 서버를 대폭 증설하고 문제점을 개선해서 접속이 안정화된 상태다. '듀랑고'가 서버를 얼마나 쓰고 있는지 아시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아마존 도쿄/서울 지역 데이터 서버에 남는 기기가 없을 정도로 많이 끌어다 사용 중이다.


게임메카: 개발 당시 '글로벌 원 서버'를 목표로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버 이슈가 심각했는데, 그 목표 아직도 유효한가? 지금은 한국만 해도 서버군이 다섯 개로 나뉜 상황이다.


이은석: 물론이다. 오픈 초기에는 너무 많은 수의 접속자가 동시에 몰리며 문제가 생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서버가 충분히 확충됐고 대기열도 생기지 않는다. 지금 수준의 접속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서버 통합을 준비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아시아, 유럽, 북미 식으로 대륙별로 통합시키고, 최종적으로는 글로벌 원 서버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다.


다만 글로벌 원 서버가 되도 초반에는 언어별로 섬을 나눌 듯하다. 그러다 나중에는 여러 언어 사용자가 한 섬에 모여 함께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창발적 괴롭힘' 이슈, 사유지 권한 추가로 악의적 괴롭힘 방지할 것



▲ 더 이상 쓰레기 무단 투기 당할 필요 없다는 양승명 디렉터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메카: '듀랑고'는 창발적인 플레이를 강조한 게임이다. 그만큼 예상치 못한 재미도 많지만, 개발자로서 당황한 것도 많았을 듯하다. 예를 들어 남의 집을 무단으로 허물어버리거나 쓰레기를 투기하는 등의 사유지 이슈는 아직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은석: 날마다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이슈가 생긴다. 즐거운 것들이 많지만, 솔직히 괴로운 것들도 좀 있다. MMORPG인 만큼 유저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부 유저들이 남의 집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욕설을 하는 등의 악의적인 괴롭힘은 명백히 의도된 사항이 아니다.


양승명: 쓰레기 투기에 대해서는 추후 사유지 권한을 강화하는 것으로 대응할 생각이다. 사유지 주인은 다른 누군가가 자기 땅에 아이템을 버리는 것을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될 것이다. 부족에 가입한 뒤 부족 창고를 털고 도망치는 '부족털이'에 대해서는, 부족 내 등급을 나누어 차등적으로 창고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다. 부족장이 정한 규칙에 따라서, 특정 창고는 일정 등급 이상의 부족원만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욕설에 대해서는 게임 내에 존재하는 신고 기능을 활용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신고가 접수되면 운영진이 로그를 토대로 상황을 판단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사유지 이슈는 공간부족 때문에 생긴 측면도 있다. 자기 집을 갖기 힘드니, 남을 쫓아내고 땅을 차지하기 위해 일부러 괴롭히는 것이다. 지금도 한정된 사유지 때문에 유저간 경쟁이 치열한데 그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이은석: 사유지를 구매할 수 있는 '거주섬'은 유저 수에 맞춰 만들어진다. 그런데 서비스 초반에 유저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총 유저 수를 측정하고 피드백하는 시스템이 예상 만큼 작동하지 못했다. 그 탓에 일부 유저 수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수의 '거주섬'만 생성됐고, 의도한 것보다 인구 밀도가 높아진 탓에 사유지 이슈가 생긴 듯하다. 지금은 '거주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양승명: 다만 유저 입장에서는 아직도 '거주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거주섬'으로 갈 때 표시되는 '거주섬'이 3개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은 한 유저당 3개의 '거주섬'만 보일 뿐, 실제로 존재하는 '거주섬'의 수는 그보다 훨씬 많다. 이러한 오해를 풀기 위해 다음 업데이트에서는 유저에게 더 많은 '거주섬'이 노출될 것이고, 각 섬에 있는 인구도 표시될 것이다. 그리고 이미 인구 밀도가 높은 '거주섬'에 살고 있는 이들을 위해 이사 인터페이스도 보다 간단하게 개선될 예정이다.


의도한대로의 창발적 플레이는 잘 돌아가고 있는가?


이은석: 매일 예상치 못했던 방식의 플레이가 나온다. 여러 커뮤니티를 지켜보고 있는데, 커뮤니티마다 다른 방향의 플레이 방식이 발달 중인 것도 흥미롭다. 예를 들어 어떤 유저는 아이템 속성을 이용해 '얼음돌판구이'를 만들었다. 이처럼 다양한 재료로 각종 아이템을 제작하는 것이 우리가 바랐던 창발성의 예인데, 충분히 잘 되고 있다고 본다.


다음 콘텐츠는 '무법섬', 2월 안에 업데이트 적용한다



▲ 현재는 없는 '무법섬'이 2월 중에 새로 추가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듀랑고'를 열심히 플레이 하는 유저도 굉장히 많다. 그래서인지 일부 유저는 벌써 콘텐츠를 거의 공략한 상황이다. 향후 업데이트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이은석: 안 그래도 어제 '잠재 속성'이 업데이트 됐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2주에 한 번을 기준으로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 업데이트는 부족 단위 PvP인 '무법섬'이다. '무법섬'은 희귀 자원이 풍부한 섬을 차지하기 위해 부족들이 경합을 벌이는 콘텐츠다.


양승명: '무법섬' 규모는 일반적인 60레벨 섬보다 큰 편이다. 하지만 위험한 육식동물들의 분포나 밀집도는 일반 섬보다 낮다. 그만큼 각종 자원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상시 PK가 가능하므로, 육식동물이 아닌 다른 유저를 경계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일반 섬보다 위험도가 높다고 볼 수도 있다. '무법섬'은 2월 안에 업데이트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무법섬'에서 부족 단위 전투는 어떤 식으로 벌어지는가? 일반적인 RvR을 떠올리면 되는가?


양승명: 기본적으로 수십 명이 동시에 모여 싸우는 방대한 전투는 아니다. '무법섬'에는 지리적으로 유리한 여러 거점이 존재한다. 이곳을 확보하면 각종 희귀 자원을 효율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 '무법섬'에서의 전투는 이러한 거점을 빼앗기 위해서 벌어질 것이다. 또한 필드에서 우연히 만난 유저끼리 자원을 놓고 싸우는 일도 잦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은석: '무법섬'은 전쟁 기간과 평화 기간이 번갈아 반복되는, 일종의 시즌제로 운영된다. 전쟁 기간에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부족들이 희귀자원을 독점하기 위해 전투를 벌인다. 그러나 평화 기간에는 부족에 소속되지 않은 유저도 입장해 자원을 채취할 수 있을 것이다. 대신 평화 기간에는 많은 유저가 몰릴 것이므로 자원을 얻기는 쉽지 않아진다.


그렇다면 '부족섬'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부족에 소속된 유저만 즐길 수 있는 것인가?


양승명: 처음 업데이트 할 때는 부족 단위의 싸움만 다룰 예정이다. 하지만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부족에 소속되지 않은 유저들도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다.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섬 단위 커뮤니티 대항전도 기획 중이다. 같은 섬에 사는 사람들끼리 한 진영이 되어 다른 섬 거주민들과 대항하는 식이다.


사실 '듀랑고'는 혼자 하기는 힘든 게임이다. 혼자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정체되고, 단순 반복성 플레이를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혹시 솔로잉 유저를 위한 업데이트 계획은 있는가?


양승명: 혼자 하는 유저를 위해 재료나 음식을 보급 받을 수 있는 '지원 요청'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혼자 하는 유저도 자원에 큰 부족함은 없을 것이다. 다만 퀘스트를 통한 '지원 요청'은 직접 재료를 채집해 장비를 만드는 '듀랑고' 본연의 재미와는 다소 거리가 있으므로, 조만간 혼자 하는 유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추가할 생각이다.


이은석: 그리고 혼자 하는 유저들이 스킬 재훈련 캐시 아이템 도입을 많이 건의하고 있다. '듀랑고' 유료 아이템은 '편의성', '시간 단축', '감성적 만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스킬 재훈련은 이 중 '편의성'과 '시간 단축'에 부합하므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판매 모델을 잡을지는 더 고민해봐야 한다. 돈만 내면 언제 어디서나 무제한으로 스킬을 바꿀 수 있는 방식은 피하고 싶다.


콘솔화는 계획 없지만, PC화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



▲ 콘솔화는 계획 없지만, PC화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이은석 PD (사진: 게임메카 촬영)


최근 넷마블이 콘솔에 집중하겠다며 '세븐나이츠' 스위치 버전을 발표했다. 혹시 '듀랑고'는 스위치나 기타 콘솔 버전을 낼 생각은 없는가?


이은석: 당장은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듀랑고'는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스위치는 상시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가 아니고 별도의 와이파이 연결이 필요하다. MMORPG를 상정하면 휴대전화에 비해 접근성이 낮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문제는 패드 조작이다. 스위치로 낸다면 거치형 모듈에 걸고 패드로 조작할 수도 있어야 하는데, 지금 당장은 패드에 맞는 인터페이스와 조작감을 제공하기 힘들다. 솔직히 스위치 버전으로 만드는 건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PC 웹게임으로는 어떤가? 지금도 많은 유저가 녹스를 비롯한 에뮬레이터를 이용해 '듀랑고'를 PC로 즐기고 있다. 본래 웹 버전도 개발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식 PC 웹게임으로 나올 가능성은 없는가?


이은석: PC 웹게임 버전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다만 몇 가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성급하게 진행하기는 힘들다. 예를 들어 PC와 모바일을 동시에 서비스 한다면, 플랫폼 특성 차이로 PC에서는 되는데 모바일에서는 안 되는 기능도 있을 수 있지 않나? 양 기종 중 어느 한 쪽만 안 되는 기능이 있으면 곤란하기 때문에 신중히 고민 중이다.


혹시 미디어 믹스는 생각하고 있는가? 영화라던가... 광고가 워낙 잘 나와서 그런지 벌써부터 영화화에 대한 이야기도 돌고 있다.


이은석: 제안만 들어온다면 의향은 충분히 있다. 지금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듀랑고' 소설이 연재 중이다. 다만 소설은 생각보다 인지도가 낮더라. 아마 그림이나 영상 없이 글로만 이루어진 콘텐츠여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듀랑고'는 메인 스토리가 없는 게임이지만, 초기 생각보다 많은 유저들이 캐릭터와 설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캐릭터와 설정에 대한 정보를 게임 내에서 보다 풍부하게 접할 수 있게 할 생각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듀랑고'는 원하던 만큼의 결과가 나오고 있나? 앞으로는 어떤 부분에 치중할 생각인가?


이은석: 기대 이상의 결과를 거두고 있다. 많은 유저들이 즐겨주신 덕분에 상당한 플레이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이를 토대로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개선할 생각이다.


당장 준비 중인 콘텐츠는 앞서 이야기한 '무법섬'과 부족간 전쟁, 그리고 아시아 서버 통합이다. 지금도 서버명 앞에 '아시아'라고 붙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추후 통합 아시아 서버로 합치기 위해 미리 분류표를 달아둔 것이다. 나중에 글로벌 원 서버가 준비되면 국가별 대항전 같은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듀랑고' 서비스 초기부터 보여주신 과도한 애정에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꾸준한 관심 바란다.



▲ 설맞이 이벤트가 진행 중인 '듀랑고' (사진출처: '듀랑고'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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