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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 i7 8700K, 내 게임에 날개를 달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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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좋은 거라더니 게임이 왜 이렇게 끊기니?"

<출처: 인텔>

 

우리가 최고의 PC를 부르짖는 이유에는 게임도 포함된다.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켠 상태에서 QHD(2560 x 1440) 이상의 고해상도로 게임을 실행하면 높은 시스템 성능을 요구한다. 심지어 FPS 게임의 경우 60프레임을 넘어 120프레임 이상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게임을 화끈하게 즐겨보려면 시스템 성능을 탄탄히 갖춰 놓는 것이 중요하다.

 

 ▲ 시스템 성능이 좋아야 치킨도 날로 먹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게임에서는 그래픽카드도 중요하지만 프로세서도 탄탄해야 한다. 게임 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연산과 데이터 교환을 결국 프로세서가 처리하고 있어서다. 그래픽카드가 바깥일을 처리하는 거라면 프로세서는 이를 뒷받침하는데 온 힘을 쏟는다. 결국 균형이 중요한 셈이다. 그래서 고성능 PC를 완성하려는 게이머를 보면 그래픽카드 못지않게 프로세서에도 신경 쓴다.

 

참고로 게이밍 프로세서는 얼마나 빠른지 그리고 최신 기술(명령어)이 적용됐는지를 봐야 한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면서 최근 게이밍 프로세서로 가장 각광받는 제품은 코어 i7 8700K 프로세서라고 할 수 있다. 6코어/12쓰레드 구성에 3.7GHz라는 기본 동작주파수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게이밍 성능을 구현해낸다.

 

 

단도직입적으로 성능... 성능을 보자

 

 ▲ 코어 i7 8700K 프로세서 테스트 시스템

 

 구분

 제품명 

 프로세서(CPU)

 인텔 코어 i7-8700K

 메인보드

 ASUS ROG STRIX Z370-G 게이밍

 메모리(RAM)

 지스킬 트라이던트Z DDR4-3200 16GB (8GB * 2)

 그래픽카드

 조텍 지포스 GTX 1070 AMP 익스트림

 SSD

 마이크론 크루셜 MX300 275GB + 인텔 730 시리즈 240GB 

 

코어 i7 8700K 프로세서를 사용한 게이밍 PC로 일부 게임을 실행해봤다. 추가적인 오버클럭이나 별도의 설정을 추가하지 않은 순정 부품 상태로 온전히 시스템 자체의 성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테스트에 사용한 PC의 주요 부품은 위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배틀그라운드 플레이

 

요즘 가장 핫한 배틀그라운드(Playerunknown’s Battlegrounds)를 먼저 실행했다. 해상도는 풀HD로 설정했다. '발적화'로 악명 높았던 얼리 억세스 시절보다 최적화가 진행되었지만, 기본 요구사양이 높은 편이어서 QHD(2560 x 1440) 이상의 해상도로 설정하지 않고 풀HD로 설정했다. 여기에 최적의 게임 플레이를 위해 그래픽 설정을 무작정 올리지 않고 따로(높음 프리셋 + 그림자 낮음) 적용했다. 자세한 설정은 영상을 참고하자.

 

게임을 플레이하면 놀라운 점이 꾸준히 144 프레임(fps)을 보여준다는 것. 그래픽카드가 팩토리 오버클럭이 이뤄져 있긴 하지만, 동일한 그래픽카드라면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니까 다른 요인을 고려해도 동일한 설정에서 게임을 즐긴다면 100프레임 이상, 옵션을 최대한 높여도 60프레임 이상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다.

 

시점을 간혹 급격히 변경해도 프레임은 120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 무기 장착 및 아이템 확인을 위한 인벤토리 화면에서만 80프레임 정도로 내려갈 뿐이고, 전투에 돌입하면 즉시 144프레임으로 복귀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한다.

 

▶ 디 이블 위딘 2 플레이

 

이번엔 디 이블 위딘(The Evil Within) 2를 실행했다. 분위기 섬뜩한 호러 게임으로 멀티플레이는 없지만 스릴 넘치는 분위기와 게임 방식,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다. 이전 작품도 사양이 제법 높은 편이었는데 이번 작품도 디테일한 그래픽과 오픈월드라는 특성 때문에 제법 사양이 높다. 최적화 문제도 없지 않다.

 

때문에 게임을 원활히 즐기려면 PC 사양이 꽤 좋아야 한다. 개발사도 QHD 또는 4K 해상도에서 원활히 즐기려면 지포스 GTX 1080 또는 GTX 1080 Ti급 이상 그래픽카드를 추천했을 정도. 기자가 테스트한 시스템은 지포스 GTX 1070이기에 풀HD 해상도에 맞춰 진행했다. 그래픽 품질은 울트라 프리셋 설정이다.

 

프레임은 60프레임 수직동기화를 설정한 상태. 때문에 현재 시스템에서는 60 프레임 이상을 보여주는지 여부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60 프레임 움직임을 유지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자세한 부분은 영상을 확인해 보는 것을 권장한다. 일단 특정 지역을 플레이한 결과, 초당 59-60 프레임을 꾸준히 유지해준다. 가장 높은 울트라 그래픽 옵션에서 60프레임 방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 오버워치 플레이

 

이번에는 오버워치(Overwatch)를 플레이했다. 이 게임은 비교적 요구사양이 낮은 편이다. 중급~보급형 시스템에서도 옵션을 조절해 초당 60프레임 방어가 가능할 정도. 만약 I7-8700K와 고성능 그래픽카드로 최상 옵션을 설정했을 때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테스트 전 그래픽 옵션은 최상에 설정해 두었다. 해상도는 풀HD. 렌더링 스케일 141%가 적용되고, 그래픽 품질이나 묘사 수준이 높음 또는 매우 높음이 된다. 계단 현상 억제를 위한 안티 앨리어싱 효과도 높음-SMAA 중간 단계로 설정했다.

 

게임을 플레이해보니 다수가 모인 상황에서도 70프레임 정도는 유지한다. 옵션 타협만 해준다면 100프레임은 쉽게 도달할 수 있을 듯하다. 일반 모니터에서 60프레임을 방어하며 적당히 즐기고자 한다면, 기자가 테스트한 옵션보다 그래픽 옵션을 더 높여도 되고, 144Hz 모니터 등에서 최적의 몰입감을 경험하고자 한다면 그래픽 옵션을 약간 낮춰서 프레임을 최대한 높이는 방법도 있다.

 

▶ 철권 7 플레이

 

FPS 게임과 TPS 게임에서의 성능을 충분히 봤으니 마지막은 격투게임인 철권 7 플레이를 시도했다. 타 게임처럼 한 화면에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고작 2명만 등장하고 배경 구성도 단순하지만, 그만큼 묘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덕분에 디테일이 제법 좋다. 해상도와 그래픽 효과를 높이면 오락실이 아쉽지 않을 정도다.

 

그래픽 효과는 우선 최대로 높였다. 해상도는 풀HD. 1프레임 1프레임이 중요한 대전 격투게임의 특성상, 무조건 초당 프레임 수치가 높기보다는 인풋랙과 정확한 프레임 구현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초당 60프레임 동기화 설정이 이뤄진 상태다. 풀옵션 60프레임 방어가 가능한지를 확인해 보자.

 

확인해 보니까 대전창이 나타날 때는 30프레임을 보여준다. 이 때는 로딩이 이뤄지는 구간이므로 프레임이 떨어져도 큰 문제는 없다. 게임 내에서는 이벤트 장면이 등장할 때에는 45 프레임 정도를 보여주고, 대전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는 60프레임을 유지해준다. 그러니까 실제 게임을 즐기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상태라 보면 되겠다.

 

 

K버전의 장점 : 손쉬운 오버클럭

 

 

▲ 오버클럭으로 올코어 4.3GHz에 고정했다. 4.8GHz까진 어렵지 않게 올릴 수 있다.

 

번외로 오버클럭을 했을 때의 느낌적 느낌을 봤다. 코어 i7 8700K는 코어가 2개 증가한 대신 기본 동작속도가 이전 코어 i7 7700K의 4.2GHz와 비교하면 500MHz 낮은 3.7GHz로 작동한다. 때문에 오버클럭에 대한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올 것이 당연지사. 이에 간단히 속도를 높여봤다. 기자가 간단히 테스트 했을 때 약 4.8GHz까지 손쉽게 도달해 윈도 부팅에 문제가 없었으나, 안정성을 고려해 올코어 터보부스트 클럭과 동일한 4.3GHz 수준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는 오버워치로 진행했다. 앞서 테스트한 오버워치의 평균 프레임은 68. 동일한 그래픽옵션 설정으로 오버클럭을 했을 때는 3프레임 상승한 71 프레임을 기록했다. 터보부스트 상태의 동작주파수와 동일하지만, 가변하지 않고 4.3GHz 고정되었기 때문에 더 나은 퍼포먼스를 얻었다. 좋은 쿨러를 장착하고 4.8~5.0GHz로 오버클럭했다면 성능이 더 많이 올랐을 것이다.

 

오버클럭에 의한 동작주파수 증가는 게임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성능을 향상시킨다. 배수 조절이 가능한 K 프로세서이기에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 굳이 오버클럭을 하지 않더라도 일반 코어 i7 8700(3.2GHz)와 8700K(3.7GHz) 사이에는 무려 500MHz의 차이가 있다. 내가 주로 구동하는 게임이나 프로그램에 따라 작업 효율이 차이 날 수 있으니 구매 전에 잘 따져보자.

 

 

시스템 요구 사양이 높아지고 있다. 강력한 게이밍 CPU가 필요하다.

 

최근 출시한 파이널판타지 15 윈도 에디션만 하더라도 권장 사양이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8GB 메모리, 지포스 GTX 970 이상 그래픽카드다. 이건 어디까지나 권장 사양이고 실제 높은 옵션으로 게임을 즐기려면 더 성능 좋은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가 필요할 것이다.

 

 ▲ 스팀에 있는 파이널판타지 15 윈도 에디션의 시스템 요구 사항

 

그래픽카드는 그렇다 치더라도 정작 중요한 프로세서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1~2년  가량의 시스템 조합이라면 큰 문제 없겠지만 4~5년 이전에 출시된 프로세서에 그래픽카드만 성능을 높여 조합할 경우, 제대로 된 성능을 내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픽카드의 엄청난 성능을 프로세서가 감당하지 못해서다. 이때 발생하는 병목으로 인해 그래픽카드 성능을 100% 발휘하기 어려워진다.

 

<출처: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이 부분에서 최신 제품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기존 대비 코어가 2개씩 증가하면서 처리 성능이 향상되었음은 물론, 메모리 대역폭도 DDR4-2666MHz에 대응하면서 전반적인 효율이 개선됐다. 더 빠른 속도로 메모리 내 데이터 처리가 이뤄지므로 자연스레 전체 시스템 처리 성능도 올라간다.

 

 ▲ 6세대부터 8세대(현재)까지 코어 i7 프로세서를 비교한 자료

 

저렴한 보급형 제품은 아니지만, 당장 이전 세대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가격도 매력적이다. 7700K가 33만 9900원이지만 8700K는 39만 8700원이다. 참고로 두 프로세서는 4코어와 6코어라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6만 원 더 들이면 강력한 코어 2개, 쓰레드 4개가 더 추가된다는 이야기다.

  

열설계전력(TDP)은 큰 차이가 없다. 기존 K 시리즈는 91W로 설계됐지만, 코어 i7 8700K는 2개의 코어가 늘었음에도 4W가 늘어난 수준에 불과하다.

 

<출처: 탐스하드웨어(Tomshardware.com), 'Best Gaming CPUs'>

 

이런 이점으로 인해 코어 i7 8700K 프로세서는 여러 매체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해외 유명 PC/IT 매체인 탐스하드웨어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I7-8700K를 최고의 게이밍 CPU(BEST OVERALL)로 선정했다. 가격은 비싸지만 그만큼 성능을 많이 올려서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이전 보다 향상된 성능, 모든 것을 아우르는 프로세서

 

늘 같을 듯한 게이밍 환경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그래픽 효과도 더 화려하고 정교해진다. 하지만 이 그래픽을 끊김 없이 자연스레 이어가야 한다는 게이머의 요구는 변하지 않았다.

 

 

그중 하나가 프로세서다. 최근 게임들은 물리연산이나 그 밖의 정보 처리를 위해 다중코어 활용도를 높이는 추세다. 여기에 대비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세서가 코어 i7 8700K이다. 기존 i7 라인업 대비 늘어난 코어와 쓰레드, 개선된 효율성으로 이전 세대 게이밍 프로세서의 자리를 이어가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 더 많은 작업, 화끈한 게이밍 몰입감 등 전반적인 시스템 성능을 끌어 올리고 싶다면 i7-8700K를 눈여겨 보자. 

 

 

기획, 편집 /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강형석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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