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테마 > 순정남

[순정남] 목숨을 바쳐 전설이 된, 게임 속 군인 TOP5

/ 1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6일(수)은 현충일(顯忠日, Memorial Day)이었다. 일찍이 국토방위를 위해 목숨 받친 호국영령을 기리는 날. 초야에 스러져간 이름 모를 장병들의 이야기가 후대에 전해져 이윽고 전설이 되듯이.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격동의 근현대사를 헤쳐 나올 수 있었다. 이에 이번 회는 현충일을 기념하여 게임 속 군인의 희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5위. 도미닉 산티아고 (기어스 오브 워 3)

어느 날 갑자기 지저로부터 침공해온 괴물들에게 인류 존속이 위협받는 시대. 델타 분대장 마커스 피닉스와 그의 전우 도미닉 산티아고는 숱한 사선을 넘나들며 불가능한 작전을 성공시킨 일당백 용사들이다. 비록 문명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이 파탄 났고 승전을 향한 일말의 기대조차 점차 꺾여 감에도, 이 거구의 군인들은 무소의 뿔처럼 굳세게 싸움을 이어간다. 그것이 바로 뭇 게이머가 ‘기어스 오브 워’를 진정한 전사의 이야기로 평가하는 이유다.

불꽃처럼 살아간 남자, 도미닉 (출처: ‘기어즈 오브 워’ 공식 홈페이지)
▲ 불꽃처럼 살아간 남자, 도미닉 (출처: ‘기어즈 오브 워’ 공식 홈페이지)

평소 도미닉은 여유로운 성격으로 굳은 분위기를 풀어주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랑하는 아내를 직접 사살해야 했던 슬픔이 자리했다. 과거 괴물들에게 납치된 아내를 구하고자 온갖 고생을 했으나 어렵사리 재회한 그녀는 이미 모진 고문으로 죽느니만 못한 상태였기 때문. 비극적 사건 이후 고통과 분노를 억누르던 도미닉은 훗날, 포위망을 좁혀오는 괴물들과 함께 자폭함으로써 분대를 구하고 아내의 복수를 이뤘다. 그의 희생이 없었다면 인류의 승리도 없었으리라.


▲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지? 안 그래, 마리아!?” (출처: 유튜브 WARF3RE 채널)

4위. 노블 6 (헤일로: 리치)

‘헤일로’ 전통의 주인공 마스터 치프는 아마도 게임 역사를 통틀어 외계인을 가장 많이 때려잡은 인물 중 하나일 것이다. 우주 함선과 혹성, 고대 유적을 넘나들며 외계인을 쏘고 썰고 터트리는 그의 행보는 시리즈가 5편에 이르도록 한시도 쉬지 않는다. 이에 따라 마스터 치프가 속한 슈퍼 솔져 스파르탄은 마치 절대로 죽지 않는 무적의 병사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들도 결국은 여느 군인과 마찬가지로 투철한 사명감으로 목숨을 담보하는 전장에 나설 따름이다.

리치 행성의 마지막 늑대, 노블 6 (출처: ‘헤일로: 리치’ 공식 홈페이지)
▲ 리치 행성의 마지막 늑대, 노블 6 (출처: ‘헤일로: 리치’ 공식 홈페이지)

인류는 적대적 외계인과 조우한 이래 주요 지역의 위치를 철저히 숨겨왔지만, 단 한 번의 치명적인 실수로 거점행성 리치를 노출하고 만다. 리치에는 마스터 치프에 버금가는 스파르탄이 여럿 있었지만 대대적인 공습 앞에서는 그저 미약한 저항일 뿐. 그러나 더없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노블 6를 비롯한 방위군은 스스로 생명을 불살라 승리의 열쇠가 담긴 AI 코타나를 탈출시키는데 성공한다. 바로 ‘헤일로 1’로 이어지는 희망의 불씨를 살려낸 것이다.


▲ “저에겐 아직 총이 있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출처: 유튜브 xXVENOXiSXx 채널)

3위. 갈렌 마렉 (스타워즈: 포스 언리쉬드)

시스 황제가 공화정을 무너뜨리고 은하 제국을 건설한 뒤 ‘스타워즈’ 세계관에는 오직 탄식만이 가득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황제의 폭정에 저항하는 영주나 의원들이 모여 비밀스러운 반란 연합을 결성했다는 것. 다만 이들이 뭉치게 된 결정적인 계기에 대해서는 설정이 느슨한 편인데, 관련 게임 ‘포스 언리쉬드’에서는 갈렌 마렉이라는 청년을 반란의 구심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놀랍게도 어둠의 군주 다스 베이더에게 직접 사사받은 다크 제다이다.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갈렌 마렉 (출처: ‘포스 언리쉬드’ 공식 홈페이지)
▲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갈렌 마렉 (출처: ‘포스 언리쉬드’ 공식 홈페이지)

反제국파인 마렉 가문의 장자로 태어난 갈렌은 그 타고난 재능을 눈여겨본 다스 베이더에게 납치돼 제자로 길러졌다. 이후 한동안 자신의 출신 성분조차 모른 체 저항 세력을 암살하며 살아가갔으나 제거 대상이었던 맹인 제다이 람 코타에게 감화돼 빛의 편으로 돌아서기에 이른다. 그렇게 거짓된 과거와 결별한 갈렌은 체포된 저항 인사들을 구출하고자 혈혈단신으로 황제의 요새에 침투했으며, 그야말로 불가능에 가까운 탈출 작전을 성공시킨 뒤 장렬한 최후를 맞았다.


▲ “우리는 상징이 필요해요. 희망의 상징이” (출처: 유튜브 Axtmoerder 채널)

2위. 태사다르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속 프로토스는 인류를 아득히 상회하는 과학 기술과 지고의 정신력을 겸비한 고등 종족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한편으로 잘나가는 이들이 대개 그러하듯 다소 오만한 성향도 드러나는데, 이것이 화근이 되어 야만적이기만 한 줄 알았던 저그 무리에게 허를 찔리고 만다. 아무리 죽여도 부활하는 저그 초월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오래전 추방된 암흑 기사단과 그들이 다루는 공허의 힘이 필요함에도 이를 묵살하고 자신들의 힘만으로 승전을 장담한 것이다.

종족을 구한 위대한 영웅, 태사다르 (출처: ‘스타크래프트’ 공식 홈페이지)
▲ 종족을 구한 위대한 영웅, 태사다르 (출처: ‘스타크래프트’ 공식 홈페이지)

종국에는 물밀듯 달려드는 저그의 물량 공세에 모성까지 침략당했음에도 프로토스 의회는 고자세를 풀지 않았다. 오직 고위 집행관 태사다르만이 열린 마음으로 암흑 기사단에게 손을 내밀었으며 인류측 사령관과도 친교를 맺어 사상 최초의 종족간 연합을 이끌어냈다. 심사가 뒤틀린 의회는 이 와중에도 태사다르를 고발하는 등 끝까지 방해를 일삼았으나, 동족의 미래를 걱정한 태사다르를 모든 것을 감내하며 저그 초월체와 함께 산화하는 희생의 길을 택했다.


▲ “우리를 기억하게. 아둔이 그대를 보살피길” (출처: 유튜브: 69SoFinexD 채널)

1위. 더 보스 (메탈기어 솔리드 3)

‘메탈기어 솔리드’를 대표하는 20세기 최고의 군인은 이른바 빅 보스, 네이키드 스네이크다. 하지만 그에게 국가를 향한 희생정신과 병사의 존엄성을 일깨워준 진정한 군인의 귀감은 바로 더 보스라 할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코브라 부대를 이끌고 종횡무진 활약하며 특수전의 어머니라 불린 더 보스는, 10년에 걸쳐 스네이크를 훈련시킨 교관이자 인생 스승이었다. 그런 그녀가 갑작스레 소련으로 망명했다는 소식은 스네이크에게 매우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스네이크의 스승이자 어머니, 더 보스 (출처: ‘MGS 3’ 공식 홈페이지)
▲ 스네이크의 스승이자 어머니, 더 보스 (출처: ‘MGS 3’ 공식 홈페이지)

정부는 배신자를 제거하라며 더 보스의 수제자 스네이크를 다그쳤지만 베일 속에 감춰진 진실은 따로 있었다. 당초 더 보스의 망명은 위장에 불과했으나, 작전 도중 일이 틀어지며 소련의 보복을 두려워한 미국이 증거 인멸 차원에서 그녀의 죽음을 사주한 것. 그저 충실히 임무를 수행했을 뿐인 더 보스로서는 너무나 억울한 상황. 그럼에도 그녀는 조국을 위해 배신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제자의 손에 죽기를 택한다. 오롯이 군인으로 살고 군인으로 죽어간 진정한 애국자다.


▲ “보스는 둘이나 필요치 않아. 뱀은 하나면 족해” (출처: 유튜브 PatriotInfinity 채널)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TPS
제작사
에픽게임즈
게임소개
'기어스 오브 워'는 '세라'라는 행성을 무대로 생존을 위해 '로커스트 호드'와 전투를 벌이는 전 COG 병사이자 전쟁영웅 '마커스 피닉스'의 이야기를 그린 TPS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 3를 활용한 고화질 비주... 자세히
만평동산
2018~2020
2015~2017
2011~2014
2006~2010
게임일정
2024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