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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어떤 영향 줄까, 지방선거 당선인 공약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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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드디어 끝이 났다 (사진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 6.13 지방선거가 모두 끝이 났다 (사진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이번 6.13 지방선거는 기존 지방선거보다도 재보궐 선거에 딸린 의석수가 굉장히 많아서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그 열기는 게임업계도 마찬가지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셧다운제, 1% 징수법, 4대 중독법 등 다양한 규제가 고개를 들며 업계가 위축될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로 진흥 정책이 쏟아지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회의원 외에도 각 지자체 단체장과 교육감들이 게임에 대한 어떠한 공약을 냈느냐에 관심이 몰린다. 게임 공약이 많이 있느냐, 어떤 내용이냐에 따라 게임업계에 대해 이 사람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6.13 지방선거의 결과가 드러난 지금 당선자들이 어떠한 게임 공약을 내걸었는지 자세히 살펴봤다.

게임의 거리부터 이스포츠 대회까지, 광역단체장

비교적 예산이 풍부하고 실질적인 행정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광역단체장은 게임과 관련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공약을 내놓았다. 4수 끝에 부산시장으로 당선된 오거돈 당선인은 지스타와 연계해 게임테마문화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스타가 유발하는 지역 경제 효과가 최대 1000억 원에 달하고, 일자리 창출은 2500여 명에 이르고 관광객 유치 효과도 큰 대형 행사라는 것을 따져보면 타당한 공약이라 볼 수 있다. 

경쟁 후보였던 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게임과 관련된 공약을 단 하나도 제출하지 않았다. 4차산업에 대한 언급은 있었지만,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빠져있었다. 이와 같은 게임에 대한 두 후보의 시선 차이가 부산의 게임업계 관계자는 물론 부산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오거돈 당선인은 공약 이행을 위해 문화 예술 분야와 관련된 예산을 보다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오거돈 당선인의 선거 유세현장에서 항변하고 있다 (사진출처: 오거돈 당선인 공식 블로그)
▲ 오거돈 당선인의 선거 유세현장에서 본인의 공약을 강변하고 있다 (사진출처: 오거돈 당선인 공식 블로그)

주요 게임사가 대거 위치한 성남시는 은수미 당선인이 '혁신성장 4대 권력 전략거점' 중 하나로 분당‧판교 권역을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4대 전략거점' 정책은 성남시에 첨단 산업 분야별 거점을 세워 해당 산업을 확대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거점에는 게임과 문화콘텐츠 산업이 발달한 분당과 판교 권역도 포함되어 있다. 은수미 당선인은 판교 게임의 거리를 조성하고 글로벌 게임월드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다.

성남시는 이전부터 게임산업이 발달한 지역인 만큼 선거철마다 게임에 대한 공약이 빠짐 없이 등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은수미 당선인을 제외한 그 어떤 후보도 게임 공약을 내지 않았다. 넥슨이나 엔씨소프트 같은 대형 게임사들이 해당 지역 대표 기업으로 자리해 지방세 납부, 인력 채용 등의 역할을 하는 만큼 게임산업과 관련된 공약 여부가 은수미 후보의 당선에 미력하게나마 힘을 실어줬음은 분명하다. 

은수미 당선인의 게임공약 (사진출처: 은수미 당선인 공식 블로그)
▲ 은수미 당선인의 게임 관련 공약 (사진출처: 은수미 당선인 공식 블로그)

e스포츠 관련 공약도 볼 수 있었다.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은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냈다. 송철호 당선인은 일반인 중심 생활문화예술을 대표 의제로 설정했고, 그 일환에 e스포츠 대회 개최가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e스포츠는 아니지만 평소 울산이 스포츠를 통한 관광객 유치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는 점도 신빙성을 높여줬다. 이 외에도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은 VR 게임을 이용한 미래 오감 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VR 콘텐츠에 푹 빠진 교육감들

예상과 달리 게임 공약을 많이 낸 쪽은 교육감이다. 과거엔 교육감 당선인 공약에서 게임 내용을 찾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진주를 찾는 것처럼 드물었다. 여기에 설령 있더라도 셧다운제 강화나 게임 중독 예방과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교육현장에서 게임은 금기시되고 있었고, 교육감 후보들 역시 학부모 표심을 얻기 위해 게임은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달랐다.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면서 교육계에서도 VR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교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 것이다. 이에 광주, 부산, 경기, 전북, 경북 등의 교육감 당선인은 하나같이 VR을 이용한 진로체험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대부분 VR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센터를 만들고 이를 통해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VR을 이용한 각종 교육정책이 공약으로 제시됐다 (사진출처: 교육부 공식 블로그)
▲ 이번 지방선거에선 VR을 이용한 각종 교육정책이 공약으로 제시됐다 (사진출처: 교육부 공식 블로그)

또한 VR을 이용한 '메이커 교육' 공약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다. 메이커 교육이란 학생들이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본인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설계하고, 만들어보는 것이다. 실제 물건을 만들어야 하므로 다양한 기자재와 교구가 필요한데, VR게임을 이용하면 이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이에 부산을 비롯한 서울과 경남 교육감 당선인은 공통적으로 학생들의 '메이커 교육'을 위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만들고, 이 곳에서 VR을 통해 관련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4차산업혁명에 따라 '메이커 교육'과 관련된 공약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출처: 교육부 공식 블로그)
▲ 4차산업혁명에 따라 '메이커 교육'과 관련된 공약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출처: 교육부 공식 블로그)

아직은 다소 소극적이지만 교육계가 게임에 조금 문을 연 것에는 학부모들이 게임을 즐기거나 즐겨본 세대라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세대가 변하면서 대다수 학부모가 게임을 즐기거나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고, 학생들 역시 프로게이머나 게임 제작자를 장래희망이라 말할 만큼 게임에 대해 친숙한 세대가 됐다. 이에 교육감 정책도 시대에 맞게 변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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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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