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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대만의 아키하바라, 타이페이 지하상가 ‘영기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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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게임메카 독자 여러분, 성지순례 Ryunan입니다. 다들 여름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저는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 7월 말,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에 다녀왔습니다. 타이페이는 한국보다 남쪽에 위치한 아열대기후 도시로 원래는 한국보다 더운 곳이지만, 올해 서울 폭염이 워낙에 무시무시했던지라 오히려 서울보다 쾌적했던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하던 중 숙소 근처에 있는 타이페이 게임센터 하나를 발견했고, 대만의 게임센터 분위기를 느껴보며 게임도 많이 즐겼습니다. 알고 보니 타이페이 중앙. 그것도 ‘겜덕들의 성지’로 불리는 상가 내에 위치한 터라 대만 게이머들이 엄청나게 몰리는 성지급 게임센터더군요. 여름휴가 특집으로 마련된 성지순례 대만편에서는 그 곳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타이페이 메인역 지하에 숨어있는 지하도시
▲ 타이페이 메인역 지하에 숨어있는 지하도시 (사진: 게임메카 촬영)

타피페이를 찾은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거치게 되는 관문 ‘타이페이 메인역’. 한국으로 따지면 서울역과 용산역을 합쳐 놓은 듯한 위치입니다. 타이페이 중심이니만큼 역 근처에는 다양한 상업 시설이 위치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역과 연결된 지하상가 '타이페이 시티 몰'은 두 개 지하철역을 이을 정도로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특히나 무덥고 비가 자주 오는 여름엔 사람들이 냉방이 잘 되는 지하로 들어와 쇼핑 및 여가를 즐기기 때문에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죠.

게임센터가 위치한 곳은 지하상가 Y19번 출구 구역
▲ 게임센터가 위치한 곳은 지하상가 Y19번 출구 구역 (사진: 게임메카 촬영)

오늘 소개할 게임센터는 지하상가 '타이페이 시티 몰' Y19 구역에 있습니다. 지하상가는 크게 화장품이나 잡동사니를 파는 구역, 옷과 악세서리를 파는 구역, 게임과 주변기기, 피규어를 파는 구역, 음식을 파는 구역 등으로 나뉘는데요, Y19 구역은 타이페이 역에서 약 5~10분 정도 걸어오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길을 찾기 어려우신 분은 걸어가며 출구 번호를 유심히 보시면 Y1부터 시작해 숫자가 점차 올라가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곳은 게임, 애니메이션의 성지! 타이페이의 작은 아키하바라


▲ 이 곳은 게임, 애니메이션의 성지! 타이페이의 작은 아키하바라 '타이페이 시티 몰'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센터가 위치한 구역은 각종 게임과 애니메이션 상점이 들어선 곳인데요, 특히 주말에는 사진과 같이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대만 마니아들이 몰려 북적입니다. 대만에서 게임 관련 상점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거든요. 한 마디로 표현하면 대만의 ‘아키하바라’라고 할까요?

메이드 카페도 있습니다. 소통이 자신있다면 도전하세요!
▲ 메이드 카페도 있습니다. 소통이 자신있다면 도전하세요!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지하상가에는 무려 일본에서나 볼 법한 메이드카페도 여러 곳 영업 중입니다. 유리창 안을 살짝 들여다보니 일본과 마찬가지로 메이드복을 입은 여성들이 서빙을 하고 있는데요, 호기심이 동했지만 언어 장벽이 있어 도전하지 못했습니다. 중국어가 가능하시다면 한 번 가보시는 것도?

타이페이 역 지하 게임센터, 영기낙원(永淇樂園)
▲ 타이페이 역 지하 게임센터, 영기낙원(永淇樂園)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서론이 길었습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게임센터 탐방을 시작하겠습니다. Y19 출구 근처에서 시끄러운 기계음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 발걸음을 돌리면 바로 발견할 수 있는데요, 게임센터 이름은 ‘영기낙원(永淇樂園)’이라고 합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입니다. 꽤나 문을 일찍 닫는 것이 지하상가 영업시간 때문인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곳 말고도 다수의 게임센터가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이른 시간에 문을 닫더라고요.

입구에는 기타도라-드럼매니아가 한 대
▲ 입구에는 기타도라-드럼매니아가 한 대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매장 출입구는 총 세 군데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구석진 곳에 있는 출입구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일 먼저 맞아주는 기계 한 대가 있는데, 바로 코나미의 ‘기타도라 – 드럼매니아’ 입니다. 한국, 일본과 동일하게 최신버전인 ‘매틱스’가 드럼만 단독으로 가동되고 있네요. 대만에는 세션 플레이가 가능한 ‘기타도라 – 기타프릭스’도 정식 발매됐지만, 이 매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는 없는 ‘댄스 에볼루션’도
▲ 한국에는 없는 ‘댄스 에볼루션’도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번에는 반대쪽,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출구로 이동해보겠습니다. 어이쿠, 매장 바깥에 한국에는 없는 ‘댄스 에볼루션’이 한 대 보이네요. 공식 업데이트는 종료되었지만, E-amusenet 네트워크는 여전히 가동 중이라 일본과 동일한 환경에서 카드를 찍고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댄스 에볼루션’ 왼편 매장 출입구엔 직원 카운터가 있어요.

이 공간은 공개수치를 당하는 곳인가, 아니면 최고의 무대인가
▲ 이 공간은 공개수치를 당하는 곳인가, 아니면 최고의 무대인가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곳은 대만 ‘댄스 에볼루션’의 성지와도 같은 곳인데요, 그 이유는 위 사진을 보면 한 번에 알 수 있습니다. 기기가 매장 바깥에 나와 있어 바깥을 통행하는 사람들에게 게임 플레이를 전부 보여줘야 하거든요. 심지어 편히 보고 가라고 벤치까지... 어떤 사람들에게는 공개 수치플레이의 장(;;)이 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가 될 수도 있겠네요. 이 곳을 몇 번 오가며 ‘댄스 에볼루션’을 즐기는 대만인들을 꽤 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 박수갈채를 받을 만한 실력자들이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 이 줄의 정체는?
▲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 이 줄의 정체는? (사진: 게임메카 촬영)

‘댄스 에볼루션’ 옆을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학생은 물론 성인, 그리고 어린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북적이는군요. 아예 자리를 깔고 주저앉아 있는 사람들까지?! 대체 무슨 게임이 있기에?

포켓몬 아케이드 신작, ‘포켓몬 트레타 울티메이트 Z’!
▲ 포켓몬 아케이드 신작, ‘포켓몬 트레타 울티메이트 Z’!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들이 기다리는 게임의 정체는 바로 ‘포켓몬 트레타 울티메이트 Z’ 라는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일본 게임이지만 대만에도 정식 수출되어 아케이드로 가동 중인 작품이지요. 기계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카드를 수집하고, 수집한 카드를 기기에 꽂차 포켓몬 대전을 벌이는 게임인데, 한국에는 아직 발매되지 않았습니다.

대만에서도 포켓몬의 인기는 최고
▲ 대만에서도 포켓몬의 인기는 최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대만에서도 ‘포켓몬스터’ 인기는 매우 좋은 편입니다. 특정 게임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몰려드는 모습은 최근 한국 아케이드 게임센터에서도 본 적이 없는데, 이 곳에서 보게 되네요. 재미있는 점은 게임을 즐기는 연령대가 정말 다양하다는 점.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게임이라는 공통된 목적 하나로 순수하게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한국에 비해 기기가 작고 경품인형도 아담한 대만의 인형뽑기
▲ 한국에 비해 기기가 작고 경품인형도 아담한 대만의 인형뽑기 (사진: 게임메카 촬영)

본격적으로 매장 안을 탐방해 보겠습니다. 한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대만 게임센터에서도 인형뽑기 크레인 게임이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크레인 게임 기기가 그리 크지 않고 그 안에 들어있는 인형도 작은 사이즈가 많다는 것이 독특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화 차이일까요, 아니면 규제?

매장 곳곳에 붙어있는 게임 포스터
▲ 매장 곳곳에 붙어있는 게임 포스터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매장 입구에 붙어있는 세가 마이마이 ‘무라사키’ 아케이드 포스터. 일본,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의 게임센터 외벽 곳곳에도 아케이드 게임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얼핏 보면 한국 이상으로 많은 게임들이 정식 발매되어 서비스되고 있어요.



이 자판기의 정체는 무엇?
▲ 이 자판기의 정체는 무엇?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자판기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자판기 옆에 경품을 들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사진이 찍혀 있는 걸 보니 더 궁금증이 커지는군요. 어떤 상품이 들어있는 지 모르는 일종의 랜덤 뽑기 같은 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마치 명예의 전당처럼 매장 안에 기념사진을 붙여놓은 모습이 조금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매장에 따라 다르지만, 이 게임센터는 10달러짜리 대만 동전을 사용
▲ 매장에 따라 다르지만, 이 게임센터는 10달러짜리 대만 동전을 사용 (사진: 게임메카 촬영)

대만 게임센터에서는 어떤 동전을 사용하고, 게임 플레이 요금은 얼마일까요? 매장마다 조금씩 정책이 다르지만, 이 게임센터의 경우 10 대만달러(한화 약 380원) 동전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게임센터 오백원짜리 동전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되는데, 대부분의 게임들은 20~40 대만달러에 가동되고 있습니다. 한국이 500~1,000원 정도에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 비싸네요.

한국에도 있는 ‘이니셜D’와 ‘마리오 카트’
▲ 한국에도 있는 ‘이니셜D’와 ‘마리오 카트’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매장 내부 가장 안쪽은 레이싱 게임과 인형뽑기 크레인 게임이 몰려 있는데,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이니셜D’ 버전8, 그리고 ‘마리오카트 2’가 각각 한 대씩 돌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보다 약간 크기가 작고 귀여운 에어하키도 한 대 보입니다.

실제 피카츄와는 관계 없지 않을까?
▲ 실제 피카츄와는 관계 없지 않을까?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쪽은 왠지 핀볼 같은 느낌의 처음 보는 게임이 있군요. 게임 화면에 포켓몬스터의 피카츄가 그려져 있긴 하지만, 실제 포켓몬스터와는 큰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상단에 구슬만한 크기의 캡슐이 있는데 게임을 통해 윗 캡슐을 꺼내는 걸까요?




▲ 팝픈뮤직과 아이카츠, 그리고 한국에 몇 대 없는 프로젝트 디바까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매장 반대쪽 출입구 앞에는 신형 기체가 가동 중인 ‘팝픈뮤직’ 최신작 ‘토끼와 고양이와 소년의 꿈’ 한 대, 그리고 우리나라 대형마트라든가 장난감 매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아이카츠’가 보입니다. 팝픈뮤직의 경우 한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E-amusement 서비스가 정식으로 제공되며, 아이카츠는 일본 직수입 기기라서인지 간판과 상단 판넬에 일본어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는 단 세 군데밖에 없는 ‘프로젝트 디바 아케이드’도 두 대나 설치돼 있군요.

IGS에서 만든 대만 리듬게임, 뮤지박스
▲ IGS에서 만든 대만 리듬게임, 뮤지박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인 리듬게임 코너입니다. 한국에서 보지 못한 상당히 생소한 게임이 제일 먼저 눈에 띄는데요, 이 게임의 정체는 대만 게임 개발사인 IGS에서 만든 ‘뮤지박스(Muzibox)’ 라고 합니다. 모니터를 보면 아시겠지만 한국의 K-POP 라이선스를 취득해서 한국곡이 다량 수록됐습니다.

한 때 잠깐 한국에서도 할 수 있었던 게임
▲ 한 때 잠깐 한국에서도 할 수 있었던 게임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게임의 플레이 방법은 단순합니다. 아래 길쭉한 건반부가 총 열 개 존재하는데, 음악에 맞춰 건반부 쪽에 막대그래프가 아래에서부터 차오릅니다. 그래프가 건반부를 꽉 채웠을 때 건반을 누르면 되죠. 알고 계시는 분이 많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 이 게임은 과거 서울 신촌과 부천에 ‘엔터 게임랜드’가 있던 당시 단 한 대 들어와 정식 가동됐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아주 짧은 기간이지만 말이죠.

‘사운드 볼텍스’ 네 대와 ‘그루브 코스터’ 두 대
▲ ‘사운드 볼텍스’ 네 대와 ‘그루브 코스터’ 두 대 (사진: 게임메카 촬영)

‘뮤지박스’를 시작으로 리듬게임 메인 코너.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코나미 ‘사운드 볼텍스’ 최신작 네 대가 연달아 서 있습니다. 카드를 뽑을 수 있는 ‘리얼 제너레이터’는 이 중 한 대에만 설치돼 있고요. 그 왼편에는 타이토의 음악 게임 ‘그루브 코스터’ 두 대를 볼 수 있습니다.

‘마이마이’ 인기는 타이완 넘버 원!
▲ ‘마이마이’ 인기는 타이완 넘버 원! (사진: 게임메카 촬영)

‘사운드 볼텍스’ 맞은편에는 세가의 ‘마이마이’가 2조 설치돼 있는데, 기기가 풀로 가동중인 것도 모자라 뒤에 대기손님, 구경꾼까지 있을 정도로 인기가 엄청납니다. 이 곳 외에도 여행 중 두 군데의 게임센터를 더 찾았습니다만, 그 곳에서도 ‘마이마이’는 항상 가득 차 있었습니다. 대만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악 게임은 단연 ‘마이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유비트와 리플렉비트도 일렬로 가득, 끊기지 않는 전통적 인기
▲ 유비트와 리플렉비트도 일렬로 가득, 끊기지 않는 전통적 인기 (사진: 게임메카 촬영)

반대편에는 ‘유비트’ 최신작인 ‘클랜’이 다섯 대 있습니다. ‘유비트’ 또한 ‘마이마이’ 못지않게 대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마치 한국에서 인기가 식기 전 전성기를 보는 것 같군요. 그 옆엔 최근 업데이트가 뜸해지며 위기설이 나오고 있는 터치형 음악게임 ‘리플렉비트 유구의 리플레시아’가 네 대 가동되고 있습니다. ‘리플렉비트’는 현재 비마니 시리즈 중 유일하게 현역으로 살아남은 터치형 음악 게임이기도 합니다.




▲ ‘비트매니아’와 ‘노스텔지어’까지, 일본에도 밀리지 않는 탄탄한 라인업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통의 음악 게임 ‘Beatmania2DX’ 최신작 ‘캐논 볼러스’ 가 한 대 놓여있는 모습. 플레이 해 본 일행에 의하면 스피커나 모니터 등 상태는 한국보다 월등히 좋다고 합니다. 그 오른편에는 역시 비마니 시리즈 중 하나인 ‘노스텔지어’가 두 대 돌아가고 있는데, 한국 기체와 사양이 다르게 상단에도 모니터가 한 대 더 설치되어 있습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과거 비트스트림 기체를 재활용한 것 같습니다.

비시바시 신작 ‘비시바시 채널’, 한국어로도 즐길 수 있다
▲ 비시바시 신작 ‘비시바시 채널’, 한국어로도 즐길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코나미 ‘비시바시’ 시리즈 최신작 ‘비시바시 채널’ 을 일본이 아닌 대만에서 처음 접해볼 수 있었는데요, 바로 전작인 ‘더 비시바시’에 비해 버튼이 하나 줄어든 대신 최대 4인까지 동시에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플레이 가능 인원수가 늘었습니다. E-amusement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고, 이번작부터 타이틀에서 언어를 선택할 수 있어 대만에서도 한국어로 즐길 수 있게 됐죠. 기체는 서비스 종료된 리듬게임인 ‘뮤제카’ 시리즈를 재활용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어필하는 게임은 역시 ‘태고의 달인’
▲ 일반인들에게 가장 어필하는 게임은 역시 ‘태고의 달인’ (사진: 게임메카 촬영)

‘비시바시 채널’ 오른편에는 ‘신 태고의 달인’ 한 대가 보입니다. 국내와 같이, 대만에서도 마니아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가장 어필하는 리듬게임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일반 유저들의 플레이 비율이 높았습니다.



‘디즈니 썸썸’을 비롯한 그 밖의 각종 게임들
▲ ‘디즈니 썸썸’을 비롯한 그 밖의 각종 게임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앞서 소개한 야외에 ‘댄스 에볼루션’이 설치되어 있는 바깥쪽 출입구 근방엔 ‘디즈니 썸썸’ 한 대, 그리고 처음 들어왔던 통로 근처엔 국내에도 정식 발매된 ‘건블렛 X’가 한 대 설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임 화면을 통해 대만어(번체)로 완벽히 로컬라이징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왜 스틱형 게임이 없을까?
▲ 왜 스틱형 게임이 없을까? (사진: 게임메카 촬영)

농구대를 마지막으로 이 게임센터에 있는 모든 게임의 소개를 마칩니다. 왠지 뭔가 허전하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이 게임센터에는 ‘철권’이나 ‘킹 오브 파이터즈’ 같은 격투게임은 물론, 일반 스틱형 게임이 전혀 없이 체감형 게임 위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영기낙원’ 게임센터만의 특색으로, 다른 게임센터에 가면 스틱형 게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마니아들이 즐겨찾는 상가라는 환경을 고려해 체감형 게임에 집중한 것이 아닌가 싶군요.

사실 대만 최대 성지급 게임센터라고 하더라도 돌아가는 게임은 한국과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곳에서 대만 게임센터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장 분위기도 한국, 일본에 비해 훨씬 활기찼고, 유저들 모두 굉장히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었거든요. 

‘포켓몬 아케이드’를 즐기기 위해 어린아이, 성인 가릴 것 없이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통로에 설치된 ‘댄스 에볼루션’에서 열정적인 댄스를 선보이는 사람들, 그리고 각종 게임기기 앞에서 즐겁게 웃고 떠들며 게임을 하는 모습까지.. 한국 게임센터에도 물론 마니아 유저가 많고 교류가 활발하긴 하지만, 대만 게임센터에서는 그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만 사람들의 활발하고 외향적인 모습이 게임센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처음 방문한 대만 게임센터는 정말 즐거웠던 곳이었습니다. 게임으로 하나되는 즐거운 분위기, 국적을 뛰어넘은 마니아들의 열정이 [성지순례]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전해지길 바라며 타이페이 ‘영기낙원’ 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타이페이를 찾은 게이머들에게 추천하는 맛집

대만은 중국 식문화를 바탕으로 일본식 인프라가 융합된 듯한 독특한 문화권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에 비해 음식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향신료에 대한 거부감만 극복할 수 있다면 정말 맛있는 음식들을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맛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음식이 워낙 많지만, 지면의 한계가 있어 대표적인 세 가지만 소개시켜드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쉽게 느껴지는군요.

1. 대만 하면 우육면! 융캉제 ‘융캉우육면’

대만을 대표하는 면요리 하면 단연 ‘우육면’. 얼큰한 맛을 내는 따끈한 쇠고기국물에 면을 말은 뒤, 큼직한 쇠고기 고명을 얹어내어 즐기는 대만식 우육면은 대만 여행을 간 사람들은 반드시 한 그릇 이상씩 맛보고 올 정도로 대만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이 중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게는 동먼역 융캉제 거리에 위치한 ‘융캉우육면’이란 곳으로, 큼직한 쇠고기 고명을 듬뿍 얹어주는 빨간 국물의 홍소우육면이 대표메뉴입니다. ‘큰 고기가 이렇게 부드럽게 씹히다니?’ 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의 부드러운 쇠고기, 그리고 한국과는 조금 다른 얼큰함의 향연이 펼쳐지는 국물에 한 번 빠져들면 우육면의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습니다.

가격: 홍소우육면(소) 240대만달러, 펀정파이구(갈비밥) 130대만달러, 기타 반찬류 40대만달러

용캉제에 위치한 용캉우육면
▲ 용캉제에 위치한 용캉우육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40달러짜리 두부조림
▲ 40달러짜리 두부조림 밑반찬 (사진: 게임메카 촬영)



큼직한 고기가 인상적인 '홍소우육면'
▲ 큼직한 고기가 인상적인 '홍소우육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2. 이렇게 망고가 가득 들어있는 우유빙수가 단돈 5,000원대? ‘삼형매빙수’

대만을 여름에 여행하면 무더위 때문에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 지친 몸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선 달콤하고 시원한 음식보다 더 좋은 것이 없는데요, 이 때문인지 대만에는 밀크티를 비롯한 시원한 테이크아웃 음료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고 빙수를 판매하는 전문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중 타이페이의 최대 번화가인 시먼딩에 있는 ‘삼형매빙수’ 는 가성비 좋은 망고빙수를 먹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로 언제나 붐비는 곳으로, 생망고가 한가득 들어가고 그 위에 아이스크림까지 얹은 망고빙수의 가격은 한국 돈으로 단돈 5,000원대!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달콤한 망고빙수 한 그릇이면 아열대지방의 무더운 더위도 얼마든지 날릴 수 있습니다.

가격: 망고빙수 150대만달러

빙수집으로 유명한 시먼딩의 '삼형매빙수'
▲ 빙수집으로 유명한 시먼딩의 '삼형매빙수' (사진: 게임메카 촬영)

굉장히 다양한 빙수를 팝니다
▲ 굉장히 다양한 빙수를 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150달러에 맛볼 수 있는 망고의 행복
▲ 150 대만달러에 맛볼 수 있는 망고의 행복 (사진: 게임메카 촬영)

3. 밀전병 안에 계란과 베이컨을 넣고 돌돌 말아 달콤짭짤한 소스에 콕, ‘딴삥’

‘딴삥’은 대만 사람들이 아침식사로 즐겨먹는 음식으로, 파를 넣고 반죽한 밀전병 안에 계란, 치즈, 베이컨 등의 다양한 재료를 넣고 구운 뒤 롤케이크처럼 돌돌 말거나 접어서 먹는 음식입니다. 달콤한 맛과 짭조름한 맛이 동시에 느껴지는 소스를 곁들이는데, 은근 익숙한 맛입니다.

‘딴삥’ 잘 하기로 유명한 집도 여럿 있지만, 특별히 잘 하는 가게를 찾지 않아도 아침 시간에는 딴삥을 비롯해 다양한 메뉴를 파는 아침식사 전문 가게를 이곳저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갓 구워낸 딴삥 하나와 시원한 대만 밀크티 혹은 달달한 두유를 함께 먹으면 하루를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배불리 먹어도 한국 돈으로 2~3천원밖에 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은 덤!

가격: 매장 및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대개 20~50 대만달러 선



호떡처럼 구워 주는 길거리 딴삥부터
▲ 호떡처럼 구워 주는 길거리 딴삥부터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가게에서 먹는 돌돌말이 딴삥까지 대만 전역에서 맛볼 수 있다
▲ 가게에서 먹는 돌돌말이 딴삥까지 대만 전역에서 맛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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