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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규제에 부딪친 텐센트, 6년 만의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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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센트 CI (사진출처: 텐센트 공식 홈페이지)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던 공룡기업 텐센트는 현재 중국 게임 규제에 발이 묶여 있다. 올해 2분기 순이익이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고,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텐센트는 6년 만의 구조조정에 나선다. 소비자(B2C) 중심에서 기업 고객(B2B)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텐센트는 10월 1일(현지 기준),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두 가지다. 우선 기존에 운영하던 콘텐츠 사업부 3곳이 해체된다. 대상은 소셜 네트워크 그룹, 모바일 인터넷 그룹, 온라인 미디어 그룹 세 곳이다. 이어서 클라우드 및 스마트 산업에 관련된 사업을 진행할 새로운 사업부 두 곳을 신설한다.

콘텐츠 사업부 세 곳을 없애고, 기업을 겨냥한 플랫폼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맡을 사업부 두 곳이 생기는 셈이다. 여기에 광고 운영을 맡을 새로운 비즈니스 라인을 만들고, AI, 로봇 등 첨단 분야를 연구하는 텐센트 기술연구회를 설립할 계획이다. 전체적으로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재편한 것이다. 텐센트 역시 로이터 등 외신을 통해 “소비자 중심에서 기업 중심으로 인터넷 사업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 밝혔다.

게임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한 텐센트가 사업 방향을 바꾼 가장 큰 요인으로는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가 지목된다. 작년에는 자사 대표작 ‘왕자영요’에 대해 12세 미만 유저는 밤 9시 전에, 하루에 한 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는 자체 셧다운제를 도입한 바 있다.

여기에 올해에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한 신작에 대한 판호 발급이 중단되며 게임 사업을 부흥시킬 동력이 쇠했으며, 텐센트가 자사 PC 플랫폼 위게임을 통해 판매하던 ‘몬스터 헌터 월드’도 판매 중단됐다.

부침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청소년 시력 보호를 앞세워 게임 총량 수 제한을 비롯한 새로운 규제를 준비 중이다. 텐센트 입장에서는 올해부터 실적 부진 및 주가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게임을 둘러싼 현지 정책 전망도 부정적이다. 따라서 소비자가 아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새로운 활로로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는 경쟁사와의 관계다. 텐센트와 경쟁관계에 있는 알라바바는 기업을 상대로 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제공 사업으로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점유율 45%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텐센트는 누적 이용자 10억 명을 돌파한 위챗(WeChat) 등 경쟁력 있는 인터넷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텐센트 역시 자사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 대상 클라우드 사업을 새 돌파구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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