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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드 게임 판매, 스팀과 경쟁 아닌 '공생'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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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게임 플랫폼 '디스코드 스토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지난 16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디스코드 스토어’는 얼핏 보면 밸브가 운영하는 스팀과 비슷하다. 사이트 한 곳에서 각종 게임을 구매하고, 플레이까지 가능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디스코드 스토어’는 인디 게임을 주력으로 한다는 점이다.

디스코드는 ‘디스코드 스토어’를 열며 두 인디 게임 유통사 THQ, 딥 실버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그 영향인지 ‘디스코드 스토어’ 게임은 대다수가 인디 게임이다. 현재 70여 종의 인디 게임이 올라와 있으며, 그 중에는 ‘데드 셀’, ‘프로스트펑크’ 등 완성도 높은 인디 게임으로 화제에 올랐던 타이틀은 물론, ‘배드 노스’, 시너: 새크리파이스 포 리뎀션’, ‘킹 오브 더 햇’, ‘미니언 마스터’ 등 ‘디스코드 스토어’에서 최초로 공개한 게임도 존재한다.

음성채팅 프로그램에서 인디 게임 플랫폼으로 발돋움을 시작한 디스코드는 스팀과 어떤 차별점을 뒀고, 어떤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을까?


▲ 디스코드 스토어 소개 영상 (영상출처: 디스코드 공식 유튜브)

‘디스코드 스토어’는 스팀과 어떻게 다를까?

앞서 이야기 했듯이 ‘디스코드 스토어’에는 현재 70여 종의 인디 게임이 진열돼 있으며, 앞으로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개발사가 직접 게임을 등록하는 스팀과 달리 ‘디스코드 스토어’는 디스코드 제작진이 직접 인디 게임 발굴에 나선다. 선별 기준은 ‘디스코드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게임’으로, 듣기엔 모호하지만 적어도 완성도가 떨어지는 게임은 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읽을 수 있다.

평소 스팀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디스코드 스토어 디자인은 다소 신선하게 다가온다. 스팀에서는 게임을 찾으려고 특정 키워드로 검색하면 각 게임을 작은 썸네일과 제목, 장르 정도로 간단히 보여준다. 반면 ‘디스코드 스토어’는 검색 화면에서 게임 제목과 장르, 간단한 소개문과 짧은 영상까지 볼 수 있다. 검색 페이지에서 게임에 대한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스팀은 간단한 게임 소개를 보여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반면 디스코드 스토어는 간단한 게임 설명과 영상을 보여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렇게 스토어를 둘러보다 흥미로운 게임에 마우스를 올리면 게임 출시일과 함께 디스코드 제작진이 남긴 짧은 평가를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프로스트펑크’에는 ‘누가 냉장고를 열어뒀어?’라는 후기가 나타난다. 실제로 게임을 해봤으면 피식할 만한 내용이다. 여기에 게임이 메타크리틱에 등재됐다면 평가 점수가 추가로 노출된다.

검색 페이지에서 원하는 게임을 클릭해 들어가면 게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게임 트레일러 영상, 스크린샷, 개발자 설명문을 통해 전반적인 콘텐츠와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다. 우측에는 게임 핵심 기능이 설명돼 있고, 하단에는 시스템 요구사항이 적혀있어 게임을 구매하기 전 PC와의 호환성을 점검해볼 수 있다.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면 여기에 ‘인증받은 서버 참가’ 기능이 붙어있다는 점이다. 각 게임별로 디스코드 공식 채널이 존재하고, 바로 참가해서 그룹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별로 공식 채팅방이 열려있는 것과 다름 없다. 이는 게임 스토어를 열기 전에 채팅방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디스코드의 강점을 살린 부분이라 볼 수 있다.


▲ 디스코드 강점을 살려 게임 공식 디스코드 채팅방을 제공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디스코드 스토어 핵심, ‘니트로’ 구독 서비스와 ‘게임 라이브러리’

스팀과 확연히 다른 부분은 게임을 구매하는 과정이다. 디스코드가 제공하는 게임은 대부분 ‘구독’ 형태다. 총 70여 개의 게임 중 60여 개가 구독 전용 게임이며, 별도로 구독권을 결제해야 한다. 결제도 시스템이 해외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와 페이팔 결제 두 가지만 제공하기 때문에 문화상품권이나 한화 결제를 지원하는 스팀보다는 다소 불편하다.


▲ 결제 기능이 다소 부실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디스코드 스토어’에서 게임을 구독하기 전에 알아둬야 할 핵심 기능이 두 가지 있다. 바로 ‘니트로’와 ‘게임 라이브러리’다.

먼저 ‘니트로’는 본래 채팅앱에 있던 기간제 구독권이다. 2017년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고, 가격은 한 달에 4.99달러(한화 약 6,000원)다. 구독권을 이용하면 프로필 사진을 GIF 형식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파일 업로드 용량도 8메가에서 50메가로 늘어나고, 아이디 태그번호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이 제공된다.

그러나 기존에 ‘니트로’는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디스코드 자체가 무료 채팅앱인데다가, 채팅 프로그램에서 파일 업로드 용량을 늘리거나 아이디 태그번호를 마음대로 바꾼다는 점은 약간의 편리함을 제공할 뿐, 없어도 채팅 이용에 전혀 지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실속은 없었던 '니트로'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하지만 ‘디스코드 스토어’가 열리면서 ‘니트로’도 확장됐다. 바로 ‘디스코드 스토어’에 진열된 게임을 구독 기간 동안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니트로’가 지원되는 게임은 총 60여 종으로, 원하는 게임을 골라서 즐길 수 있다. 한달 구독료는 기존보다 2배 정도 높은 9.99달러(한화 약 1만 2,000원)다.


▲ 새로워진 니트로를 구독하면 각종 인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어서 ‘게임 라이브러리’는 ‘디스코드 스토어’ 오픈과 함께 추가된 신규 기능으로, 게임을 관리하는 공간이다. 구독한 게임을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다. 구독 기간이 끝나도 ‘게임 라이브러리’에서 구독했던 게임 목록과 세이브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게임 라이브러리’에 유용한 기능이 있다. 디스코드 스토어 게임은 물론 다른 플랫폼에서 구매한 게임도 자동 등록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팀에서 ‘렉트’라는 게임을 설치했다면, 디스코드에도 등록되는 식이다. 따라서 '디스코드 스토어'를 통해 여러 플랫폼에 있는 게임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다.


▲ 라이브러리에는 타 플랫폼 게임도 등록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디스코드 스토어, 스팀과 겨루기보다 공생한다

‘디스코드 스토어’는 디스코드 제작진이 직접 게임을 선별해서 등록한다. 또 인디 게임 전문 플랫폼을 지향하는 만큼, 최신 게임이나 대형 게임사 타이틀을 주로 다루는 스팀과 방향을 달리한다. 그렇다고 해서 디스코드 스토어가 스팀과 척을 지는 것은 아니다. 디스코드는 스팀 계정과 연동할 수 있고, 스팀에서 구매하고 설치한 게임을 디스코드 라이브러리에 등록해 관리할 수 있다.

즉, 스팀과 겨루기 보다는, 서로 공생하는 가운데 세간의 이목을 끌 신선한 인디 게임을 소개하는 이색 플랫폼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게임 플랫폼 사업에 발을 들인 디스코드가 과연 ‘디스코드 사용자가 원하는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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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균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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