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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박] 전통의 라이벌 피파 vs 위닝, 온라인에서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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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연달아 오픈하며 대결 구도를 형성한 '피파온라인3'(좌)와 '위닝일레븐 온라인'(우)


EA의 '피파'와 코나미의 '위닝일레븐'은 1990년대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온 축구 게임의 명가다. 두 타이틀은 각자의 장점을 내세워 팬들을 공략했고, 어느덧 축구게임 시장은 '위닝빠(팬)'와 '피파빠(팬)'의 구도로 이분되었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1990년대 중반, 게임 컨트롤러 좀 쥐었다 하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축구 게임 타이틀을 소장했으며,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자신의 실력 자랑과 함께 빠지지 않고 '위닝이 낫네, 피파가 낫네'의 소모성 논쟁을 벌이곤 했다. 이 논쟁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던 중 27일, 두 타이틀의 대결이 콘솔을 넘어 온라인 무대에서 벌어졌다. 이미 '피파온라인'이라는 엄친아를 낳은 피파가(家)에게 위닝가(家)가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위닝일레븐 온라인'이란 적자를 내세워서 말이다. 양 가의 자존심을 건 대결. 과연 승자는 누가될 것이며, 국내 축구 게임의 왕좌는 누구의 것이 될까. 지난 오랜 대결의 향방과 현 상황을 토대로 예측해 보도록 하자.



피파와 위닝, 10년이 넘은 그들의 오랜 대결


축구 게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얼마나 실제 축구의 재미를 잘 살렸는가?'와 '얼마나 손맛이 있는가?'다. 물론 그래픽과 조작감이라는 요소도 무시할 순 없지만, 결국 궁극적인 지향점은 앞서 언급한 두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요인은 각각 '사실성'과 '아케이드성'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으며, '피파'와 '위닝'은 이 두 요인 중 각자 한 가지씩을 취했다.


사실성을 취한 먼저 취한 것은 '위닝'이었다. 시리즈 초반 '위닝'은 '피파'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실제로 '피파98'까지는 EA의 압승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코나미는 1999년 '월드사커 위닝4' 타이틀을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당시 '피파'의 출시작은 '피파99'로 사실성 보다는 유저에게 손맛을 느끼게 해주는 아케이드성을 부각시킨 타이틀이었다. '위닝'은 '피파'의 이러한 전략에 대응, 최대한 실제 축구와 비슷하게 게임을 만들었으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 시기 이후부터 '위닝'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어느덧 축구 게임 시장을 '피파'와 양분했다.



▲ 1999년작 '위닝일레븐4'의 표지


'위닝'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03년작 '위닝7'의 플랫폼을 콘솔에서 PC까지 확장시켰다. 대결 초기때 형성된 '위닝=콘솔, 피파=PC' 공식을 깨부수기 위한 코나미의 야심찬 전략인 셈이다. 물론 EA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피파' 또한 2004년부터 아케이드성 우선 정책을 버리고 현실성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하지만, '위닝'의 기세는 무서웠다. 2000년대 중반 부터 후반까지 '위닝'은 현실성을 살리는 데 총력을 기울였으며, 매 시리즈마다 새로운 사항을 적용시켰다. 이는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 '플스방'이란 문화공간을 만들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했다. 바로 이 때를 '위닝'의 황금기라 할 수 있다.


이후 양 타이틀은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서서히 승부는 한 쪽으로 기울었으니 바로 '피파'다. 여기에는 다양한 요소가 있다. 먼저 '피파'가 수많은 국가, 축구 클럽의 라이선스를 취득한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을 수 있다. 1993년 말에 이미 FIFA(국제 축구 연맹)과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피파'는 타이틀이 거듭될수록 방대한 실제 축구 선수들의 데이터를 게임에 완벽하게 녹여냈다.



▲ '피파' 시리즈의 강점. 라이선스


결국 '위닝'은 라이선스 부분에서 '피파'에 밀리게 되었고, 게임 상에서 라이선스를 따지 못한 클럽의 이름과 선수명을 실제 와 다르게 표기해야 했다. 이는 '현실성'에 무게를 둔 '위닝'의 강점이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물론 '위닝'을 즐기는 유저들이 스스로 패치를 만들어 이를 보완하긴 했지만, 이미 무게추는 서서히 기울어 갔다.



온라인에서의 상황은?


먼저 본격적으로 온라인 카드를 꺼낸 것은 '피파'였다. 2006년 네오위즈 손을 잡은 EA는 '피파'의 온라인 버전 '피파온라인'을 출시했고 이는 국내팬들에게 주효했다. 이전까지 유저들이 '피파'나 '위닝'을 즐기기 위해선 타이틀을 구매하거나 전문 게임 업소(PC방, 플스방)를 방문해야만 했다. 하지만, '피파온라인'의 등장으로 집에서 별다른 과정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접근성이 증가한 것이다. 



▲ 2006년 오픈한 '피파온라인'. 이후 2010년 EA가 독자적인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위닝' 역시 콘솔과 PC 버전 타이틀에서 온라인 모드를 지원하기 시작했지만, 국내에서 '피파온라인'의 기반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최근까지도 '위닝'의 주류는 플스방을 이용한 오프라인 멀티플레이며, '피파'는 자체 온라인 멀티 서비스와 함께 '피파온라인'을 내세워 온라인계를 장악했다.


따라서, 이번 '위닝 온라인'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분위기 반전과 영향력 확장을 위해선 적어도 준대박 이상의 성과는 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위닝'이 더 이상 시장 점유율에서 밀리면 이후 그 깊이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피파 온라인 3' vs '위닝일레븐 온라인'


이제 승부의 장은 온라인이다. 오프라인과 비교하면 온라인은 접근성은 물론 수요도 방대하다. 즉, 지금까지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온라인에서의 결과에 따라 향후 두 타이틀의 상황은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EA와 코나미, 두 개발사의 최신 온라인 타이틀 '피파 온라인 3'와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이를 비교해 보자.


그래픽&물리 엔진: 피파온라인3 우세


일단 로비 화면과 팀 전술 등의 메뉴 인터페이스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축구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플레이 화면에서는 차이가 나타난다. 이는 두 타이틀의 기반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피파온라인3'는 2011년 타이틀인 '피파2011'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위닝 온라인'은 2000년 중반에 출시한 '위닝일레븐 인터내셔널(PS2 2세대 엔진)'이 기반이다. '위닝 온라인'이 최신작의 엔진을 일부 차용했다곤 하지만, 두 타이틀의 메인 그래픽 및 엔진 차이는 적어도 5년 정도가 나는 것이다.





▲ '피파온라인3'(상)와 '위닝 온라인'(하)의 포메이션 설정 인터페이스


많은 '위닝'팬들은 지난 비공개테스트 기간에 접한 '위닝 온라인'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남겼다. 그 중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이 바로 그래픽이다. 물리엔진 자체는 가장 현실성을 추구했던 타이틀의 것이기에 이질감이 없었지만, 그래픽은 최근 작품들에 비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피파온라인2'의 경우 정식 출시 후 그래픽 업데이트를 통해 많은 개선을 이룬바 있다. '위닝 온라인' 역시 이를 행할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현재의 모습만 본다면 뒤쳐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 '피파온라인3'(상)와 '위닝 온라인'(하)의 경기 중 코너킥 스크린샷





▲ '위닝 온라인'에 구현된 아게로(상)와 '피파온라인3'에 구현된 아게로(하)


콘텐츠: 위닝 온라인 우세


'피파온라인3'와 '위닝 온라인' 모두 최근 오픈베타를 시행한 게임이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콘텐츠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콘텐츠는 '위닝 온라인'의 완승이다. '피파온라인3'의 경우 현재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친선 경기와 리그 모드(vs COM) 뿐이다. 순위 경기가 게임 내 메뉴에 존재하지만 아직 활성화 되진 않았다.



▲ 챔피언스 리그가 구현되어 있는 '위닝 온라인'의 리그 모드 콘텐츠



▲ 메뉴에는 있지만 아직 체험할 수 없는 '피파온라인3'의 순위 경기


반면, '위닝 온라인'은 시작부터 속이 알차다. 친선과 리그 모드는 물론 승강전이 적용되는 '랭크매치'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하나의 콘텐츠가 더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분명 다르다. 랭크매치는 다른 유저와 대결을 해야하는 동기를 부여한다. 큰 보상 없이 레벨이 올라가는 '피파온라인3'의 친선 경기와는 궤 자체를 달리한다.


라이선스: 피파온라인3 우세


라이선스 문제는 '피파온라인3'의 압승이다. '위닝 온라인'이 가지고 있는 리그 라이선스는 5개에 불과하다. 반면, '피파온라인3'는 몇몇 국가를 제외한 모든 클럽의 라이선스를 확보한 상태다. '위닝 온라인'의 경우 '챔피언스 리그'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어 리그모드 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차이를 메꿀 수 없다.



▲ '위닝온라인'의 팀 선택 화면. EPL의 여러 클럽이 실제와는 다른 이름으로 노출되어 있다

(이미지 출처: 위닝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


많은 '위닝'팬들은 '위닝'의 라이선스 문제에 대해 항상 불만을 토로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 이상한 이름으로 되어있고, 엠블렘 역시 처음 보는 것이기에 이질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은 '위닝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그나마 '위닝 온라인'은 '피파온라인3'에 없는 국가대표팀을 구현했지만, 클럽팀에서의 약점을 보완하기엔 약하다는 평이다.



그렇다면 온라인 대전의 승자는?


앞서 장황한 설명이 이어졌지만, 결국 '피파온라인3'와 '위닝 온라인'의 승패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피파'와 '위닝'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현실성과 아케이드성이 적절히 혼합되어, 어느 하나가 '낫다, 못하다'를 평가하기 애매한 상태다. 


플랫폼의 차이도 크지 않다. '피파온라인3'의 온라인 기반은 분명 '위닝 온라인' 보다 앞선다. 하지만, 아직 전작 '피파온라인2'의 유저들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한 상태며, '위닝 온라인'의 퍼블리셔가 국내 굴지의 포털 네이버라는 것을 감안하면 마음이 마냥 편하진 않다.


출발은 분명 '피파온라인3'가 좋았다. 지난 18일 오픈 당시 '피파온라인3'는 넥슨의 서버가 포화될 정도로 많은 인원이 모였고, 실시간 검색어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또한, 지상파 방송에 CF를 방영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사전 홍보 역시 알차게 진행했다. 



▲ '피파온라인3' CF의 한 장면


반면, '위닝 온라인'은 조용했다. 물론 오픈베타 당일인 27일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며 경쾌한 시작을 보였지만, 그 이전까지 진행한 특별한 홍보가 없었다. 다만 서비스사 NHN의 장점인 포털과 네이버 스포츠 채널의 파워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아직 판단하기 애매하다.


결국 두 타이틀의 성패는 추후 운영과 콘텐츠 업데이트 속도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온라인 축구 게임의 확고한 황제는 없다. 거목 '피파온라인2'가 서비스를 중단하는 내년 3월, '피파온라인3'와 '위닝 온라인' 중 최고의 자리에 과연 어느 게임이 올라가 있을 지 축구팬 그리고 스포츠 게이머들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허진석
게임메카에서 19금 유머와 각종 드립을 맡고 있는 기자. 왕성한 활동력과 추진력으로 운영을 도맡지만 입도 쉬지 않는 것이 특징. 친해지면 피곤한 타입이라는 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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