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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게임인 축구리그 새 역사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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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진행된 '제 6회 게임인 축구리그' 결승전

한국게임산업협회(이하 협회)가 주관하는 '게임인 축구리그'가 벌써 6회를 맞이 했습니다. 이 리그는 게임업체가 서로 친목을 다지고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진행되는 '게임산업 공식 리그'로 설명할 수 있겠는데요,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차근차근 그 역사를 키우고 있습니다. 업계 모든 종사자가 관심을 두는 리그는 아니지만, 스포츠 역시 게임만큼 '자존심'이 중요하니 다수의 업체가 참여하고 있지요. 

잠시, 이 리그의 역사를 좀 소개해 드릴까요? '게임인 축구리그'는 전통 강호가 있습니다. 1회 우승팀이었던 CJ인터넷(현 CJ E&M 넷마블)를 비롯해 네오위즈게임즈, 한빛소프트, 엠게임 등이 여기 포함되죠. 특히 네오위즈게임즈는 우승을 무려 3번이나 석권하며 최고의 위치에 올라와 있는 상황입니다. (아쉽게도 이번 6회 리그에서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참여하지 않았는데요, 내년에는 그 모습을 볼 수 있길)

그러나 이번 6회부터 이 흐름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전통 강호가 잠시 밀려나고, 신흥 강자들이 새롭게 떠올랐기 때문이죠. 어제(22일) 열린 최종전(4강 및 결승전)에서는 그간 힘을 제대로 쏟지 못한 넥슨, 다날, 컴투스, 아프리카TV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넥슨만 작년 시즌 준우승을 했을뿐, 나머지 세 업체는 크게 돋보이던 팀은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누가 우승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죠. 

다행히 경기 자체는 대단했습니다. 전통강호가 자리를 비우긴 했지만, 이번에 모인 팀들 역시 '뜨거운 피'를 주체하지 못하며 무척 흥미로운 경기를 보여줬거든요.  기자는 이 경기를 직접 보기 전까지 '그저 그런 수준' 정도로 착각하고 있었는데요, 막상 가서 보니 예상 외로 엄청난 실력을 자랑하더군요. 억눌렸던 무엇인가를 터뜨린다, 바로 이런 기분이 들게 했습니다. 무척 흥미로웠어요. 

다 됐고, 어제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열린 4강 및 결승전의 뜨거운 현장을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 과연 이 트로피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1. 3/4위전, 넥슨 VS 다날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 우선 넥슨과 다날이 치루는 3-4위전이 진행됐습니다. 넥슨은 작년 준우승 팀인 만큼 이번 시즌에서 우승후보로 떠올랐는데요, 아쉽게 4강전에서 컴투스에 3:2로 패했죠. 다날은 우승경력은 없지만, 매 리그마다 꾸준히 참여하면서 실력을 쌓아온 만큼, 그 결과를 도무지 예측할 수 없었죠. 

경기는 굉장히 팽팽하게 진행됐습니다. 꽤 긴 시간 동안 양 팀 모두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긴장감이 흘렀죠. 그러나 넥슨은 다날에게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바로 '응원단'이죠. 넥슨 측은 이번 리그를 위해 일부러 응원단을 모집했다고 하는데요, 40~50명 정도 돼 보이는 이들이 목청껏 응원을 하더군요. 여기에 대한 보답이었을까요? 결국 넥슨이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역시 응원단의 힘은 무섭습니다. 다날도 열심히 뛰었지만, 결국 또 한 골을 더 내주며 승부의 무게추는 넥슨에 기울었습니다.


▲ 검은색 유니폼이 넥슨, 흰색 유니폼이 다날입니다


▲ Giggs? 헛, 라이언 긱스 팬이신가요? 


▲ 넥슨은 선수들보다 응원단 열기가 더 뜨거웠어요


▲ 넥슨에서는 경기를 촬영하는 분까지 왔네요 (맞촬영 중)


▲ 골키퍼를 제치며 슛!


▲ 골대 구석으로 정확히 빨려들어가며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넥슨


▲ 다들 지쳐보이지만, 3위를 기록한 넥슨 선수들


▲ 비록 4위에 머물렀지만, 최선을 다한 다날 선수들


▲ 터질 것 같은 엄청난 육체를 자랑한 넥슨의 한 선수


▲ 목청이 터질 듯 응원해준 분들에게 보내는 형님인사

[토막인터뷰 - 넥슨팀(NFC) 주장]

 

- 결승전에 가지 못해 아쉬웠겠다. 패인의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무척 아쉽다. 패인이라고 하면 컴투스 분들이 우리보다 더 많이 뛰었다는 것? 우리는 미드를 두텁게 하려고 했는데, 여기에 밀려 애초에 전술이었던 패스워크가 잘 되지 못했다. 걷어내면서 긴 축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컴투스 분들이 수비도 단단하고 공격전개도 빨라, 당황해서 실점을 한 게 컸다. 


◀ 메이플스토리 해외사업부 직원이라고


- 응원단이 매력적이다.

내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4강까지 갔으니 응원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응해줘 한 40~50명 정도 찾은 거 같다. 응원단은 따로 버스를 대절했다. 

- 팀 역사는? 주기적으로 모여 연습하나?

팀이 만들어진 지는 벌써 5년이다. 실제로 고교 시절까지 축구를 하던 분은 있는 거 같은데, 대학 이후 프로급까지 간 분들은 없는 거 같다. 그냥 공 차는 게 즐거워서 열심히 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는 한달에 두 번 정도 모여서 경기를 하고, 작게는 풋살구장에서도 주기적으로 모여 발을 맞춰보려고 하고 있다. 

- 이번 대회는 어떤 점이 만족스럽나? 

다른 것을 떠나서 즐겁다. 게임회사는 직원 이직률이 높은데, 얼굴도 익히고 하니까 되게 재미있다. 요즘 일반 축구팀은 무척 잘해서 우리가 한참 밀리는데, 이 대회는 그만그만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니까 훨씬 더 재미있는 거 같다(웃음). 


▲ 3위를 기념하는 사진촬영도 빼놓을 수 없고…



2. 결승전, 컴투스 VS 아프리카TV

3/4위전 이후에는 바로 결승전이 진행됐습니다. 컴투스는 유니폼이 붉은색이었는데요, 무척이나 강렬해 보이더군요. 아프리카TV는 흰색 유니폼이었는데, 상대적으로 체격 조건은 우월해 보였습니다. 

친목을 도모하는 경기라지만, 원래 승부라는 게 지면 억울한 법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 결승전은 꽤나 살벌했습니다. 서로 선취점을 내주지 않기 위해 무척 거칠게 진행을 하더군요. 옐로카드는 기본, 판정을 두고 심판과 언쟁을 벌이는 등 팀에 유리한 분위기를 끌어가기 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반전과 후반전 초기까지는 아프리카TV가 주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체격조건도 좋지만 특히 연습을 많이 했는지, 서로 호흡이 잘 맞더군요. 아프리카TV에는 엠레(EMRE)라는 이름의 외국인 선수가 한 명 있는데요, 자회사인 블리스소프트에서 해외사업을 하는 분이라고 하더군요. 외모도 훈훈하지만, 건장한 체격조건에 속력이 남달라 저 멀리 있어도 단연 알아챌 수 있겠더군요. 

컴투스는 다소 밀리는 듯 하면서도, 순간 순간 중요한 상황에 위기를 대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컴투스에는 아프리카TV에 없는 '미인 매니저'가 한 분 있었습니다. 이 매니저는 축구를 워낙 좋아해 직접 매니저로 나섰다고 하더군요. 컴투스 분들이 더 힘이 나는 이유이기도 하죠. 


▲ 흰색이 아프리카TV, 붉은색이 컴투스입니다


▲ 결승전 답게 다소 거친 플레이가 나오네요


▲ 컴투스는 조용하지만 투지가 대단했어요, 접기 기술 발동


▲ 중요한 순간마다 훌륭한 위기대처 능력을 보여준 컴투스, 협력수비!


▲ 아프리카TV 에이스, 중앙에서 활약이 정말 뛰어났어요


▲ 컴투스의 에이스, 윙 플레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 경고를 받는 컴투스 수비진


▲ 판정에 대한 심판과의 언쟁도 결승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광경이죠


그렇게 경기가 진행되던 중, 사고 하나가 발생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던 아프리카TV 선수 두 명이 서로 포지션이 겹치면서 강하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한 거죠. 얼굴과 얼굴이 부딪혀서 충격은 커 보였습니다. 한 분은 눈 옆이 찢어져 유혈사태가 발생했고, 한 분은 광대뼈 쪽이 함몰됐는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더군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다행히 응급차가 대기하고 있어 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이후 알아보니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다고 하네요. 다행입니다)

작은 사고가 발생한 뒤라 선수들은 더 흥분한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전에 이미 한 경기를 치렀던 만큼, 몸과 마음 모두 피로해 악으로 깡으로 전투에 임하는 수밖에 없었죠. 
 
때마침 비가 내렸습니다. 무척 더운 날씨였는데요, 갑자기 소나기가 경기장을 덮어 버렸죠. 빗줄기는 점차 강해져 나중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서로 절대 질 수 없는 경기. 게다가 폭우까지 동반되니 승부는 처절할 지경이었습니다. 과연 결승전 같은 상황이 연출되더군요.


▲ 아프리카TV 선수들간 충돌사고가 발생,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 선수들이 흥분하면서 이후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어요


▲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 선수들은 이제부터 정신과의 싸움에 돌입했습니다




▲ 두 명의 선수가 빠진 뒤 갑자기 힘을 내고 있는 아프리카TV의 외국인 용병 엠레


▲ 연장전 돌입, 빗줄기는 더 커졌습니다



"우와아아아!"

연장 전반전, 그렇게 기다리던 골이 터졌습니다. 주인공은 앞서 언급했던 아프리카TV의 외국인 용병 엠레였죠. 온 몸을 감싸는 피로에 폭우까지 쏟아지니 그 골이 얼마나 극적이었는지는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 같네요. 다들 지쳐있는 만큼, 경기장에 있는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골은 분명한 결승골이고, 이제 우승은 아프리카TV에 돌아가겠구나, 라고 말이죠. 

그러나 컴투스는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올라온 팀입니다. 당연한 이유가 있겠죠. 그 열쇠는 투지였습니다. 연장 후반전. 좋은 자리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컴투스는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어 냈습니다. 기자는 이 광경을 보면서 웃음이 나더군요. 대단하다는 의미의 웃음. 정말 짜릿했어요. 

그렇게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이제 남은 건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승부차기. 보는 이들 역시 모두 떨리는 순간이었죠. 그러나 승리 여신은 아프리카TV에 미소를 보였습니다. 컴투스는 승부차기에 아쉽게도 3번이나 골을 넣지 못하면서, 결국 승리를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승부차기 쪽에서는 아프리카TV에서 조금 더 강한 집중력을 보이더군요. 그렇게, 최종 승자는 아프리카TV가 되면서 경기가 끝났습니다.

경기 이후 아프리카TV의 축구팀 감독은 "창단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승리하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이를 시작으로 게임산업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아프리카TV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 그렇게 힘든 시간 뒤에 터져나온 아프리카TV의 선제골! 


▲ 폭우는 이제 앞이 보이지 않는 지경이라, 사실 이대로 끝날 줄 알았습니다


▲ 그러나 컴투스의 투지는 대단했어요, 좋은 장소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 흘러나온 공을 컴투스 선수 하나가 슛!


▲ 그렇게 그 공은 골대를 가르며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동점골 작렬!


▲ 이보다 행복할 수는 없다


▲ 승부차기 시간, 가운데 고글을 쓴 분이 아프리카TV 서수길 대표입니다


▲ "우리 서로를 믿자" 컴투스도 단결 중


▲ 가장 부담이 큰 양팀 키퍼들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 승부차기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여준 아프리카TV


▲ 반면, 컴투스는 아쉽게도 두 골을 먼저 실패했습니다


▲ 서서히 타오르는 아프리카TV 응원단 


▲ 마지막 골 작렬! 


▲ 그렇게 승부는 아프리카TV의 우승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아프리카TV 외국인 용병 엠레



3. 공은 둥글다

"공은 둥글다" 축구에는 이런 명언이 있습니다. 그만큼 어떤 상황이 발생할 지 모르고,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뜻이죠. 오늘 경기는 이에 부합하는 멋진 승부였습니다. 무척 더운 날이라 주말 취재가 짜증났던 기자도, 막상 경기를 보니까 이런 게 싹 사라지더군요. 불끈불끈, 피가 끓어오르는 감정이 솟기도 했고요. 

해당 리그는 주관하는 협회 측 역시 이번 리그는 만족한다면서, 앞으로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특히 해당 리그의 취지 자체가 '축구'를 통해 업체간 화합을 도모하고, 또 '축구'를 통해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자는 데 있는 만큼, 그 의미는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협회 직원들이 직접 리서치 조사까지 하고 있다니, 내년에는 더 발전된 리그가 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기자는 그라운드에서 느껴지는 그 에너지를 잊지 못합니다. 게다가 이 에너지를 발산하는 선수 모두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쏟는 분이라고 생각하니, 더 뭉클한 그런 게 느껴지네요. 오늘 경기장을 꽉 채웠던 바로 그 에너지가 앞으로도 게임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경기를 보니, 게임매체 대항전 같은 것도 열어보고 싶군요. 흐흐, 무척 재미있겠어요.


▲ 고생하셨습니다, 4위팀 다날


▲ 3위팀 넥슨


▲ 2위팀 컴투스, 역시 시상식에도 마스코트가


▲ 우승을 차지하며 새 역사를 만들어낸 아프리카TV


▲ MVP 역시 아프리카TV의 용병 엠레에게 돌아갔습니다



▲ 내년이 더 기대되는군요!
장제석
부드러운 산적형. 나사빠진 낭만주의자. '오빠'와 '모험'이라는 위대한 단어를 사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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