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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노리 이원술 대표 “소울리스는 하반기부터 차츰 모습을 드러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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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는 지난 28일 플래너스 손노리 게임사업본부의 이원술 대표를 만나 현재 손노리 측이 진행 중인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얼마 전 손노리에서 제작한 온라인 게임인 ‘트릭스터’의 계약건으로 대만을 다녀온 이원술 대표는 이전보다는 많이 차분해진 듯한 느낌으로 인터뷰에 응했으며 우리나라 게임제작의 역사를 함께 그려온 개발사의 대표다운 면모로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했다.

현재 손노리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 중인 웹보드 게임인 카툰레이서와 몬스터 꾸루꾸루가 있으며 MMORPG 게임인 트릭스터가 3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 돌입해 있다. 이 밖에 PS2 타이틀로 개발 중인 소울리스,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는 골프게임 ‘팡야’ 등 여러 가지 프로젝트의 진행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손노리는 CJ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월 29일 로커스가 보유한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8.3%(383만주)를 인수함에 따라 모회사의 주인이 바뀔 상황에 직면한 상태다. 게임메카는 모회사로 있는 플래너스 측의 주주 변화로 인해 손노리가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영향은 없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먼저 던졌다. 이에 대한 이원술 대표의 답변은 “없다”라는 명료한 한 마디였다.

뒤이어 그는 공식적인 발표가 난 것은 플래너스가 상장회사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공시절차를 밟은 것뿐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지분을 확보했다는 것 자체가 아직 확실시 된 상황은 아니며 결론이 그렇게 난다해도 주주 측이 손노리의 게임제작에 대해 간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어려운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손노리 페스티벌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03년엔 손노리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건가요?”
“가능한한 개최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을 아끼는 이유는 예기치 않은 상황의 발생으로 변수가 생길 수도 있어 팬들이 실망할 경우를 대비해서란다.

이윽고 많은 게이머들이 고대하고 있는 ‘소울리스’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자 이원술 대표는 난감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퍼스트파티인 SCEK와의 계약사항도 있고 출시시기가 명확치 않아 일찍부터 정보가 공개되면 게임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질 수도 있다는 그의 입장 때문이었다.

“아까 입구에서 소울리스의 제작진으로 보이는 사람이 목검을 들고 캐릭터의 동작을 표현하는 모습은 뭐였죠?”라는 질문에 이원술 대표는 “우리가 제작 중인 골프게임 ‘팡야’의 클럽(Club)을 잘못 보셨군요.”라고 재치 넘치게 응수했다.

소울리스는 이전에 공개된 것처럼 풀 3D 액션롤플레잉 게임으로 손노리의 간판 게임이기도 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후속편.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외전 시나리오로 개발될 예정인 작품이다. 이원술 대표는 비디오 게임으로서의 새로운 재미와 앞으로 나오게 될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시리즈를 위해 기존의 어스토니시아의 분위기에서 과감하게 탈피했다고 설명한다.

\"소울리스에 관한 정보는 여름에 개최할 예정인 손노리 페스티벌을 기점으로 하반기부터 공개할 계획입니다“
“이번 E3쇼에서 소울리스를 볼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아니요. 2003년 E3쇼에는 아직 출품할 계획이 없으며 2004년엔 해외용 작품으로 출품할 예정이죠.”

손노리는 SCEK가 국내에 진출하기 전, 소니의 서드파티 자격으로 2002년 초부터 자체적으로 소울리스의 개발을 진행했다고 한다. 2004년 출시를 목표로 제작되고 있는 소울리스는 국내에 게임이 먼저 발매되고 해외 게이머에 맞게 현지화 작업을 거친 후 세계시장에 게임을 선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손노리의 욕심이다.

그는 별다른 교육도, 사전정보도 없이 손노리 개발진들이 매뉴얼 하나만을 보고 PS2 개발툴에 대한 정보를 습득해서 소울리스를 개발 중이라며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화이트데이’ 등 기존에 출시했던 PC게임을 비디오게임으로 컨버전할 의향은 없는지 궁금해졌다.

“구체적인 계획은 나와 있지 않지만 욕심은 있습니다. 그러나 PC로 출시된 게임을 PS2로 컨버전 하는 데에는 기술적인 부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죠. 오히려 새로운 게임을 창조하는게 효율적이라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기도 합니다. 소울리스 역시 이러한 방향에 맞춰 새로운 작품으로 개발하는 것입니다.”

그는 “SCEK 1주년 행사에 소울리스의 실루엣 영상이 실제 게임플레이 화면이 맞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라는 기자의 질문에 “게임화면이 분명하다”라며 박장대소를 했다.

이원술 대표에게 던진 마지막 질문은 “손노리는 차후에라도 PC패키지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 없는가”라는 다소 민감한 문제였다.

이에 이원술 대표는 온라인게임 역시 PC라는 플랫폼을 매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PC게임과 특별히 구분을 둘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손노리 역시 방향을 전환하여 단지 PC와 비디오게임이라는 두개의 플랫폼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사실 해외온라인게임 역시 대부분 패키지형식으로 출시되고 각종 PC게임 판매차트에서도 온라인 패키지가 포함되어 있듯 이를 플랫폼별로 구분하여 받아들이는 방식은 문화권에 따른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PC패키지 게임은 팔리지 않는다’라는 인식을 타파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을 했으나 시장상황에 따라 PC게임과 같은 엔딩스토리 형식은 비디오게임이라는 플랫폼에 맞출 수밖에 없었죠.”

다소 모호한 답변이었지만 손노리 측이 추구하고 있는 방향은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게이머들이 자사의 작품을 손쉽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는 결론이라는 것이었다. 보다 다양해진 게이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손노리의 노력은 기자가 취재를 위해 회사를 찾아간 그날도 계속되고 있었다.

<게임메카 윤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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