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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나요] 15년 전, PC에서 만났던 추억의 미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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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어느덧 2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새해를 맞으며 다짐했던 목표들, 어느 정도 달성하셨는지요? 취업이나 공부, 다이어트 등 결심의 종류는 다양하겠지만 그 중 나이 불문하고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목표는 단연 ‘애인 만들기’가 아닐까 합니다. 애인 혹은 여자친구와 남자친구. 이 얼마나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인가요? 

하지만 애인을 만드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으레 누리꾼들 사이에서 오가는 ‘여자친구는 환상의 동물이다’란 명언(?)이 괜히 나온 게 아니죠. 봄도 다가오는데 핑크빛 소식이 없다면 왠지 마음 한 구석이 쓰릴 것 같지만,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게이머들에게는 모니터 속의 그녀들이 있거든요!


▲ 풋풋한 미연시 '아마가미'에 등장하는 다양한 미소녀 캐릭터들

그렇습니다. 이번 달 아시나요 주제는 ‘미소녀’입니다. 미소녀라는 소재는 과거와 현재 모두 접하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소중한 존재이니까요. 부쩍 추워진 가운데 따스한 온기를 전해줄 15년 PC 속의 그녀들, 천천히 만나보시죠.

PC파워진 1999년 2월호


▲ 나름 미소녀다 '캐리건'

1999년 2월호 PC파워진의 표지는 이번 달 주제에 걸맞는 캐리건이네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간판 미소녀(?) 캐릭터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 하고 있는 칼날여왕님이지요.

약방의 감초 ‘미소녀’

1999년 당시는 온라인게임보다 패키지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던 시기라서, 각 게임에 따라 개성 강한 미소녀 캐릭터들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직접 생성하고 성격까지 부여하지만, 1999년에는 개발자들이 생명을 불어넣은 인물들만 고정적으로 경험해야 했기 때문에 캐릭터성이 굉장히 중요했거든요.


▲ '프린세스 메이커'시리즈의 동화같은 일러스트는 지금 봐도 설레네요

남녀 불문하고 뭇 게이머들을 설레게 했던 미소녀라면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의 딸들이죠. 혈액형과 별자리, 아버지의 직업에 따라 달라지는 성격과 다양한 엔딩으로 육성 시뮬레이션 수작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라 모르시는 분은 없을 듯 합니다. 1999년도에는 세 번째 작품 ‘프린세스 메이커 3’가 출시된 상태였네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무사수행이 있는 ‘프린세스 메이커 2’를 더 좋아합니다만 이 작품도 딸을 키우는 재미가 쏠쏠했죠.


▲ 역시 미소녀는 옷차림이 가벼울수록 강해 보이는군요

빛나는 눈망울이 아름다운 ‘랑그릿사 3’ 캐릭터들입니다. 왠지 여자보다 남자 캐릭터가 더 예쁜 것 같은 착각이 들긴 하지만 넘어갑시다. RPG이기 때문에 각 캐릭터를 육성 및 공략하는 재미는 좀 덜했지만, 눈은 즐거웠었죠.


▲ 한국 RPG의 대표 명작 중 하나, '창세기외전 2: 템페스트'

소프트맥스에서 출시한 ‘창세기외전 2: 템페스트’ 역시 다채로운 미소녀들이 마구 출연합니다. 실질적으로 끝에는 메인 여자 캐릭터와 엔딩을 보는 것이 중요했지만, 종종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과의 이벤트 신 덕분에 주인공 샤른 호스트는 ‘샤른 바람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죠. 


▲ 아예 여기는 여자 캐릭터들만…


▲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캐릭터도 예쁜게 좋긴 하네요

이 외에 ‘미드가드’에서도 눈망울이 크고 순수한 미소녀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했었네요. 이쯤 되면 RPG의 알파와 오메가는 단연 미소녀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 여기서 취향대로 고르면 됩니다


▲ '동급생'시리즈는 미연시 좀 해본 사람이라면 모를 리가 없죠


▲ 뭐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연애 하는데요 어떻습니까 허허

하지만 역시 미소녀의 미소녀를 위한, 그리고 미소녀에 의한 장르를 꼽자면 연애 시뮬레이션이지요. 안경 소녀에서부터 똑똑한 반장, 말괄량이 소꿉친구 등 다양한 미소녀가 등장하고 그 중 누구와 사귀어도 비난받지 않는(?) 세상이니까요. 

특히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이하 미연시)의 본거지 일본에서 제작된 작품 외에 한국에서 직접 개발한 타이틀이 많다는 것도 눈에 띕니다. 사실 국내 미연시라 하면 일부 게이머들만 한다는 인식이 강해서인지 주류 장르는 아니었는데요, PC파워진 곳곳에서 적지 않은 작품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생각보다 외로운 유저들이 많았나 봅니다.

모니터 속에서 내 손 안으로, 20세기의 미소녀들

예나 지금이나 미소녀는 어떤 게임에 있어서도 ‘필수요소’와 같은 역할을 하죠. 다만 좀 달라진 점이라면 ‘미소녀’가 메인이 되는 장르가 새롭게 등장했고, 그들이 살아 숨쉬는 플랫폼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 미소녀 TCG '확산성 밀리언 아서'에 등장하는 장화, 홍련 카드 (사진제공: 액토즈소프트)


▲ '바하무트' 카드 일러스트 (사진제공: 다음)

최근 각광받는 장르는 다름아닌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입니다. 물론 TCG는 일정 효과를 지닌 카드들을 조합 및 활용하여 경기를 이끌고,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기에 미소녀와는 큰 관련이 없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소녀에 대한 열망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법이죠. 카드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만 미소녀로 바꾸면 그만입니다. 거기에 상위 단계로 진화하면 옷이 더욱 간소해지는 시스템이라던가, 화면을 터치하면 표정이 미묘하게 변하는 등 부차적인 효과를 더해 생동감을 더욱 높이는 추세입니다.

거기에 언제 어디서나 미소녀와 함께하고 싶은 게이머들의 열망을 채워주는 스마트폰까지 등장했죠. 피처폰에서도 미소녀 콘텐츠를 주로 삼은 모바일게임들이 다수 등장했었지만, 최근 게임업계의 트렌드가 모바일로 옮겨지면서 그 종류가 더욱 풍부해졌습니다. 


▲ 최근 '아스카 남친'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연예인 데프콘 (사진출처: MBC '나 혼자 산다')

특히 모바일게임은 기동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지녔기 때문에 ‘미소녀’라는 콘텐츠의 매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죠. 그래서 그런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소녀를 좋아하는 남자라 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습니다만, 최근에는 그나마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연예인 중에서도 자기가 특정 미소녀 캐릭터를 좋아한다며 밝히는 사람들이 종종 있죠.

미소녀는 분명 보기만 해도 마음이 흐뭇해지는 힘을 가진 존재입니다. 스크린 속 그녀들이 있기에 실제 여자친구가 없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봄이 다가오니 한번쯤은 밖으로 나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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