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야 소녀를 그려줘] 다키스트 던...만추?

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번에 시도해 볼 게임은 다키스트 던전(Darkest Dungeon)이야. 로그라이크형 게임으로, 영웅들의 스트레스 관리 뿐 아니라 플레이어의 스트레스도 잘 챙겨야 하는 게임이지. '유적이 우리 가족이 되었다'는 초기 오역으로도 유명했어. 

플레이어는 영웅들을 모아 가장 어두운 던전(Darkest Dungeon)을 클리어하는 게 목표야. 파티는 최대 4명까지 등록할 수 있지. 일단 4명의 영웅을 그려보자.

“성녀(vestal), 역병의사(plague doctor), 노상강도(Highwayman), 성전사(Crusader)를 그려줘!”

왼쪽 두 명, 뭔가 배경을 착각한 듯 하군
▲ 왼쪽 두 명, 뭔가 배경을 착각한 듯 하군

복장 불량인 성녀와 역병의사, 앞으로 나오도록.
먼저 성녀의 복장 불량부터 잡겠다. 

“성녀(Vestal), 성녀의 로브, 후드, 성서, 메이스”

03 보다 활동적으로 변한 성녀
▲ 보다 활동적으로 변한 성녀

음 그래… 앞으로 그 상태를 유지하도록.
다음은 왠지 요상한 마스크를 쓰고 있던 역병의사 차례다.

“역병의사(plague doctor), 까마귀 마스크, 산성 수류탄”

마음엔 들지만 아웃!
▲ 마음엔 들지만 아웃!

이건 역병의사가 아니라 마비노기 영웅전의 서큐버스 같은데?
아무래도 역병의사는 프롬포트만으로는 확장 기능을 사용해야겠어!

"확장 기능 발동!"

좋아, 이게 중세 역병 의사지
▲ 좋아, 이게 중세 역병 의사지

까마귀 가면이 잘 나왔군.
이제 다시 4명의 영웅 파티를 그려보자.

“성녀(vestal), 역병의사(plague doctor), 노상강도(Highwayman), 성전사(Crusader)”

성녀 왜 안 와!
▲ 성녀 왜 안 와!

파티는 다 같이 다녀야지.
그렇지! 함정 해제는 성녀가 해보는 게 어떨까?

“톱날 함정, 바닥의 함정을 해제하는 성녀”

도망쳐!
▲ 도망쳐!

함정 해제가 아니라 칼을 들고 도망가는 것 같은데? 해제하다가 실패했나?
다음은 노상강도의 차례야.

“노상강도! 상자를 뒤져서 가보를 챙겨!”

던전 사무실 이사 현장인가?
▲ 던전 사무실 이사 현장인가?

상자 그리라고 했더니 무슨 이삿짐센터처럼 상자를 잔뜩 그려놨네.
이 정도야 뭐 허용범위 안이지.

“가보가 든 상자 하나, 쪼그려 앉아서 상자 안을 확인하다.”

조그마한 가보~
▲ 조그마한 가보~

아니 이젠 상자가 작아? 왜 이리 극단적이야? 
반항하는 건가?
‘가보’라는 게 애매한 단어라서 표현이 안되는 것 같으니 조금 방향을 정해줘야겠군.

“상자 안에서 흉상을 꺼내다.”

내가 흉상이다
▲ 내가 흉상이다

그래, 상자가 나오는데 안 들어가고 가만 있는 게 이상했다.
상자에 좀 그만 들어가!
다음은 역병의사! 전투 전에 캠핑 스킬로 버프를 챙긴다!

“성녀, 역병의사, 노상강도, 성전사가 모닥불 앞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다.”

캠핑 중......
▲ 캠핑 중......

역병의사의 캠핑 스킬은…
실험적 증기요법(Experimental Vapors), 거머리 요법(Leeches)...
전부 다 구현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그냥 붕대를 감을까?
아니야… 한 번 해보자.

“실험적 증기요법(Experimental Vapors), 거머리 요법(Leeches)을 모두에게 적용!”

노력은... 했구나
▲ 노력은... 했구나

모닥불에서 거머리 같은 촉수가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고...
노상강도랑 성전사는 증기를... 아니,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구나.
그래, 나도 이걸 이해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그래도 잘 처리했구나.
마지막으로 전투다! 이제 성전사 차례야!

“해골 잡병을 검으로 베는 성전사!”

어이 아가씨들, 저기 좋은 데 가지 않을래?
▲ 어이 아가씨들, 저기 좋은 데 가지 않을래?

아니? 해골도 검으로 베는 동작도 없고, 잡병들이 헌팅을 하고 있어?

“해골에 가중치를 추가!”

눈치없는 글쓴이, 방해하지 말라구요!
▲ 눈치없는 글쓴이, 방해하지 말라구요!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지 마!
왼쪽 하단쯤 있는 게 해골인 건가?

“해골에 가중치를 더 추가! 해골 군인! 공격! 전투!”

우리 힘을 합쳐서 던전에서 나가도록 하자...
▲ 우리 힘을 합쳐서 던전에서 나가도록 하자...

아니, 왜 자꾸 시키지도 않은 남자가 나오냐고!
해골이랑 싸워!

“부정 프롬포트에 남자를 추가! 남자는 그리지 마!”

남자가 없으면 해골과 사귄다
▲ 남자가 없으면 해골과 사귄다

해골은 적이야!
뼈가 보일 정도로 부상을 입은 동료가 아니라고!

“적 해골! 대검으로 내려치다! 전투!”

대결 전 상대와의 인사는 중요한 예의입니다.
▲ 대결 전 상대와의 인사는 중요한 예의입니다.

왜 싸우라니까 악수를 하고 있는데!!

키에에에엑!!
▲ 키에에에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