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야 소녀를 그려줘] P의 거짓, 자꾸 변태가 그려진다

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P의 거짓
▲ P의 거짓

네오위즈의 소울라이크 신작 P의 거짓.
피노키오 동화를 모티브로 하고 소울 시리즈에 깊게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게임.
클리어하고 나서 제작자 얼굴 확인하려고 나로 하여금 인터넷 검색을 하게 만든 이 게임! 
내가 웃고 있나요? 모두 거짓이겠죠. 피에로가 웃으면서 팔 돌리고 있으면 나인 줄 알아라!

“벨 에포크 시대, 만국박람회가 열리는 도시를 배경으로 피노키오를 그려줘!”

성공적인 TS
▲ 성공적인 TS

당신의 주인공, 여성이 되었다. 사람 같은 외형인 피노키오는 그나마 쉽지만, 적으로 나오는 인형들이 워낙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구현하는 게 가장 어렵겠군.
일단 나오는 걸 보고 조금씩 수정하는 방향으로 가보자.

“기차역, 남자 승무원 + 구체 관절 인형, 적, 전투”

시작부터 대참사
▲ 시작부터 대참사

대체 왜! 아무것도 안 입고 나오는 거야!
누드나 알몸 같은 명령어는 하나도 넣지 않았는데 옷을 벗은 이유가 뭘까? 구체 관절 인형이라서? 입을 옷을 지정 안 해서?
사실 가랑이 사이엔 인형처럼 아무것도 없긴 했지만 뭔가 흉해서 가렸다.

“슈트, 정장을 입어!”

인형 같지 않아졌다
▲ 인형 같지 않아졌다

옷을 입은 건 다행인데, 관절이 가려져서 인형 같지 않네.
옷 바깥으로 관절이 노출되어 구체관절 인형 느낌이 나야 하는데...

"호두까기 인형 복장을 살짝 섞고, 도자기 인형 자료와 인형 관절을 강조해"

관절은 성공적인데
▲ 관절은 성공적인데

전체적인 모습이 인간이라기 보다는 사이보그에 가까워졌어. 이 조절이 참 어렵군.
인간이면서도 인형 같은 느낌이 주는 불쾌한 골짜기를 표현해야 하는데, 
관절 인형을 위주로 학습했다는 모델로 바꿔보자.

다시 누-드
▲ 다시 누-드

아, 옷부터 다시 입혀야 해? 근데 뒤에는 잘 입고 있잖아!
아무튼 관절 묘사는 나름 성공적이니, 잘만 다듬으면 인형의 왕이 나올지도?

"정장! 수트를 입어!"

태양권!
▲ 태양권!

이마가 눈부시구나!
자꾸 앞섬을 푸는 건 인형인 걸 티 내려는 의도인가?

“1 대 1, 한 명만 나오게!”

또 상반신 누드...
▲ 또 상반신 누드...

아니 그... 어억…!
내가 너무 어려운 걸 요구하는 건가? 옷을 입은 상태에서 관절이 나온다는 개념을 이해시키려면 시간 좀 걸리겠군...
어디보자, 대체 자료가… 프레디의 피자가게에 나오는 애니매트로닉스?

"인형 관절 + 호두깍이 인형 복장 + 도자기 인형 + 애니매트로닉스를 잘 섞어 봐!"

또 대머리!
▲ 또 대머리!

몸은 잘 나왔는데, 머리가 대머리! 머리에 와버린 황량함! 아포칼립스!
아까부터 잠깐 방심하면 옷을 벗고, 다른 쪽으로 방심하면 머리를 벗네.
피부색도 녹슨 청동이 아니라 살색이 좀 더 나와야 인간 같아지지.

“경관, 진압봉 경찰!”

이게... 경관?
▲ 이게... 경관?

아니 옷이 또...! 성별은 갑자기 왜 여자로... 아니, 그... 이이익…!
일단 여기까지! 저장 한번 하자.

다음에는 광장에 가동된 별바라기(stargazer)를 그려보겠어.
별바라기 자체가 단어도 어렵고 생긴 것도 묘사하기 힘드니, 적당한 스크린샷을 넣고 적당히 변조해보자.

“광장, 별바라기 가동, 푸른 아우라”

성공적
▲ 성공적

내가 별을 바라보면 별 또한 나를 바라본다… 사악한 오오라가 마치 서리한을 보는 듯하군.
이제 스팀펑크 스타일의 거대 로봇 차례다.

“축제 인도자(Parade Master), 서커스, 빨간 코트, 등에 멘 새장, 거대한 적”

거대한 적에게는 더 거대한 나로 맞선다
▲ 거대한 적에게는 더 거대한 나로 맞선다

아니, 거대해지는 쪽이 반대야!
이걸 어떻게 얘기해야 하지?

"위치를 바꿔! 오른쪽이 피노키오로!"

더 거대해진 적에게는 더 거대해진 나로 맞...
▲ 더 거대해진 적에게는 더 거대해진 나로 맞...

아니, 왜 자꾸 같이 거대해지는거야!
거인이 되는 건 동화 모티브를 가진 게임,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에서 다시 써보는 걸로 하고 이쯤에서 포기하자.

이제 삐에로를 만들어 볼까?
인형 관절, 호두까기 인형, 애니메트로닉스, 스팀펑크, 사이보그 로봇, 삐에로 모두 섞는다!

음...
▲ 음...

아마 축제 인도자가 목욕 좀 하고 관리도 받고 살 좀 뺐으면 이렇게 생겼을 거야!
이제 호텔 크라트로 들어가자.

“호텔 로비, 파란색 뒤로 묶은 머리, 하얀색 긴 드레스, 파란색 코드에 파란 나비 배지, 소피아!” 
 
당신이... 진석이?(극혐)
▲ 당신이... 진석이?(극혐)

소피아 표정이랑 자세가 조금…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거니?
이럴 시간이 없어. 에르그를 소비해서 레벨업 하고 제페토를 구하러 가야 해.

“소피아, 손을 앞으로 내밀어. 힘을 끌어낸다."

확 그냥
▲ 확 그냥

갑자기 주먹을? 힘이 아니라 기합을 넣는 가혹행위...
아무튼 기합을 받았으니 제페토를 구하러 가야지.

“대교에서, 당나귀 가면을 쓴 광인, 낡은 천옷, 톱날 대검”

둘이 왜 저리 친해졌어?
▲ 둘이 왜 저리 친해졌어?

당나귀 가면이 잘 나와서 좋긴 한데, 왜 둘이 우정사진 찍고 있어?
아무튼 당나귀 가면이 나왔으니 검은 토끼단이나 다른 NPC들은 안 구현하고 건너뛰어도 될 것 같군.
바로 당나귀 광인과의 전투에 돌입한다.

“당나귀 광인과 전투! 검을 들어!”

당나귀 가면의 정체는... P?
▲ 당나귀 가면의 정체는... P?

가면이 벗겨지니 원본 피노키오가?
내게서 주인공 자리를 되찾으러 온 거냐!

키에에에엑!!
▲ 키에에에엑!!

마지막은 덤이야!
앞에서 축제 인도자가 나름 그럴듯하게 나왔으니 요즘 욕심이 생기는군.
'버려진 파수꾼'도 한 번 그려보자.

“시청 앞 광장, 버려진 파수꾼, 네발로 기는 자세, 전기를 뿜는 경찰 로봇, 애니메트로닉스, 인형 관절”

아아아악!
▲ 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