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스팀 성적표는?

스팀 공식 로고 (자료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스팀 공식 로고 (자료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2017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가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스팀은 한국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시장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게임사가 스팀에 게임을 출시했으며, 여러 성공 사례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러나 스팀이 마냥 블루오션은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외국 게임들과 경쟁해야 하기에 게임성과 전략 등이 뚜렷하지 못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시장이다.

국내 게임업계가 스팀으로 눈을 돌린 지도 몇 년이 지난 현재, 과연 한국 게임사들의 스팀 성과는 어떨까? 게임메카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스팀 행적을 살펴보고, 이를 성적으로 정리했다.

그라비티 (D-)

라그나로크 온라인 2 공식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라그나로크 온라인 2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그라비티는 주로 라그나로크 시리즈나 관련 IP 타이틀을 출시하는 게임사로, 라그나로크 온라인, 라그나로크 온라인 2, 라그나로크 리스타트 등 수많은 게임을 국내외에 선보였다. 이 중 일부는 스팀에도 진출했다.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게임은 2013년 출시된 ‘라그나로크 온라인 2’로 최대 동시접속자 약 9,250명을 기록했으나, 그마저도 금세 인기가 줄어 2개월 만에 3,000명 대로 떨어졌다. 시간이 훌쩍 지난 현재(6일) 기준으로는 일 최고 동시접속자 11명을 기록하고 있다.

그 외 대부분의 라그나로크 IP 게임들은 최대 동접자 600명을 넘기는 경우가 없다시피 하다. 독특하게도 클리커 게임이었던 라그나로크 클리커가 최대 동점자 3,400명을 기록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라그나로크 IP는 스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네오위즈 (A)

P의 거짓 공식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P의 거짓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네오위즈는 최근 화제가 된 P의 거짓을 출시했으며, 인디게임 퍼블리셔 역할을 하는 게임사이기도 하다. P의 거짓 외에도 메탈 유닛, 사망여각, 블레이드 어설트, 플레비 퀘스트 등 다양한 게임을 스팀에 내놨다. 이 중 플레비 퀘스트, 블레이드 어설트 최대 동시접속자는 각각 약 720명, 3,530명으로 인디게임 기준 호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P의 거짓을 제외하고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게임은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로, 최대 동시접속자 1만 8,970명을 기록했고 작년 12월 진행된 ‘검은 거울’ 업데이트 후에는 일 최대 플레이어 수 1만 3,000명 대로 오르기도 했다. 이외에도 리듬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5를 스팀에 출시해 6일 기준 일 최대 동시접속자 1,100명대를 유지하는 등 국내에서 스팀 플랫폼을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 중 하나다. 

다만 A+ 성적표를 받지 못 한 데는 스팀에서 서비스하는 자사 온라인게임 성적이 다소 불안하다는 점이 작용했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출시 직후 최대 동시접속자 7만 명을 넘겼으나 3개월 만에 90%가 빠져나가 현재 다른 퍼블리셔가 운영 중이다. 브라운 더스트(영문명 브레이브 나인)는 최대 동시접속자가 600명이고 6일 기준 일 최고 동시접속자 200명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넥슨 (B)

데이브 더 다이버 공식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데이브 더 다이버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넥슨의 스팀 과업은 ‘데이브 더 다이버’로 요약할 수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출시 동시접속자 1만 3,790명, 최대 동시접속자 9만 8,480명을 기록해 국산 게임 중 손에 꼽는 성공을 거뒀다. 또한 한국에서 순항 중인 메이플스토리를 2012년 스팀에 출시해 동시접속자 2,000명 이상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고, 지난 8월에는 8,797명이라는 역대 최대 동시접속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외 다른 게임 성적은 다소 아쉽다. 특히 오랜 기간 개발된 기대작 워헤이븐이 출시 초기 최대 동시접속자 1만 450명을 기록했지만, 2주 가량 지난 6일 기준 일 최고 동시접속자는 2,000명 대로 줄어들었다. 베일드 엑스퍼트 상황은 더 좋지 못한데, 출시 초기 최대 동시접속자 9,900명을 기록했지만 6일 기준 일 최고 동시접속자 200명대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외에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스팀으로 야심차게 출시됐으나, 6일 기준 일 최고 동시접속자 200명을 넘지 못하는 등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 (C)

파라곤 오버프라임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파라곤 오버프라임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넷마블은 에픽게임즈 파라곤 리소스를 활용한 게임 ‘파라곤 오버프라임’을 작년 2022년 12월 스팀에 출시했다. 출시 당시에는 약 3만 2,500명이 게임을 플레이 했으나, 6일 기준 일 최대 동시접속자는 1,000명 가량으로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을 보인다. 한편 자회사 카밤 게임즈가 출시한 샵 타이탄즈는 출시 당시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평균 3,800명대 동시접속자를 유지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F)

데드사이드클럽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데드사이드클럽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스팀에서 뼈아픈 실패를 맛봤다. 데브시스터즈가 스팀에 출시한 유일한 게임은 지난 2월 말 앞서 해보기를 시작한 ‘데드사이드클럽’인데, 출시 초기에도 최대 동시접속자 2,000명을 넘지 못했고, 이마저도 출시 2주일 만에 모두 빠져나가는 등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이에 지난 5일 스팀 상점 페이지를 닫으며 사실상 스팀에서의 실패를 인정했다. 이후 데드사이드클럽은 이름을 사이버불릿으로 바꾸고 PS5로 출시돼 재기를 노리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B+)

로스트아크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로스트아크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인기 RPG 로스트아크를 적절한 시기 스팀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 하며 스팀을 확실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디아블로 4 출시 전인 2022년 2월 게임을 런칭하며 스팀에서만 최대 132만 동시접속자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다만 최근에는 운영 문제, 경쟁 게임 등으로 인해 6일 기준 일 최대 동시접속자 5만 1,000명대로 내려앉았다.

이외에도 다양한 VR 게임도 내고 있다. 포커스 온 유, 크로스파이어(시에라 스쿼드, 로건: 씨프 인더 캐슬 등을 개발했고 VR 게임 특성상 여러 사람이 즐기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도 최대 동접자가 다른 VR 게임과 비교해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만큼은 크게 실패했다. 당시 인기가 높았던 마블 히어로 IP, AOS 장르 등이 포함되어 주목 받았고 2017년 스마일게이트 자체 클라이언트에서 출시했으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반등을 노리며 2018년 4월 스팀에 출시했지만 최대 동시접속자 1,100명을 간신히 넘겼고, 출시 3달 만인 7월에 동시접속자가 50명 미만으로 떨어져 결국 2019년 게임을 서비스 종료했다.

엔씨소프트 (C)

길드워 2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길드워 2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하모닉스가 개발한 퓨저를 제외하면, 엔씨소프트는 스팀이라는 플랫폼을 리니지 등 자사가 서비스 중인 기존 온라인게임들을 부가적으로 출시하는 정도로 이용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게임은 2022년 8월 스팀에 진출한 길드워 2다. 10년도 더 된 게임이지만, 스팀에서 최대 동시접속자 약 8,320명, 6일 기준 일 최대 동시접속자 4,000명 이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퓨저 정도를 제외하면 신작 게임을 스팀에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출시된 지 오래된 기존 게임의 이식 정도에 그치고 있어, 스팀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신작 타이틀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아마존게임즈와 손잡고 TL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며, PC 버전의 경우 스팀을 통해 선보여진다. 다시 말해 엔씨소프트 성적표는 TL 성과에 따라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웹젠 (D)

뮤 레전드 공식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뮤 레전드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웹젠은 샷 온라인, 아틱 컴뱃, C9, 메틴2, 뮤 레전드 등을 스팀에 출시했다. 다만 이 중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5,000명을 넘긴 게임은 메틴2와 뮤 레전드뿐이고, 그마저도 뮤 레전드는 현재 벨로프에 이관되어 운영 중이지만 6일 기준 일 최고 동시접속자가 한두 명 내외로 사실상 개점 폐업 상태다. 메틴2의 경우 최대 동시접속자가 약 8,280명이었으나, 현재는 스팀에서 서비스를 종료하고 해외에서만 자체 클라이언트에서 운영 중이다.

위메이드 (A)

미르4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미르4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위메이드가 스팀에 출시한 게임은 미르4다. 미르4는 2021년 8월 글로벌 출시 당시 모바일과 스팀으로 동시 발매됐다. 최대 동시접속자는 9만 7,000명이고 6일 기준 일 최고 동시접속자는 3만 명에 육박한다. 출시 초기에는 NFT와 블록체인이 허용된 해외 시장을 노렸지만, 출시 다음달인 2021년 9월부터 스팀에서 블록체인 게임이 금지되어 관련 기능이 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평균 접속자 수를 유지했기에 스팀 플랫폼을 잘 활용한 예시라 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C+)

이터널 리턴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이터널 리턴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카카오게임즈는 ‘이터널 리턴(구 블랙 서바이벌)’을 스팀에서 성공적으로 서비스 중이다. 게임은 최대 동시접속자 5만 2,800명을 기록했고 6일 기준 일 최고 동시접속자는 2만 5,000명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인터넷 방송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다만 카카오게임즈가 기대를 크게 건 ‘디스테라’가 매우 큰 실패를 맛봐 스팀에서 종합적으로는 애매한 성과를 거뒀다. 해당 게임은 2022년 11월 출시돼 최대 동시접속자 569명에 그쳤고, 6일 기준 동시접속자가 10명대로 사실상 유저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컴투스 (B-)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컴투스는 크리티카 시리즈와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스팀에 출시했다. 크리티카 리부트는 2019년 출시해 최대 동시접속자 3,700명대를 기록해 다소 선방했으나, 이후 서비스를 종료하고 다시 출시한 크리티카 글로벌은 최대 동시접속자 110명, 평균 동시접속자 40명대로 좋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에 반해 컴투스 핵심 IP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2022년 11월 출시되어 최대 동시접속자 약 3만 8,600명대를 기록했고, 6일 기준 일 최대 동시접속자는 5,800명대를 기록해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크래프톤 (A-)

플레이어즈 언노운드 배틀그라운드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배그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크래프톤은 2017년 배그를 스팀에 출시하며 대한민국 게임계에 스팀 열풍을 선도한 개척자다. 배그 최대 동접자는 약 325만 7,000명으로 스팀 역대 1위며, 6일 기준 일 최대 동시접속자 36만 2,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스팀 타이틀 성과를 낸 회사 중 하나로 평가 받으며, 여기에 더해 각종 해외 스튜디오와 국내 인디 스튜디오를 영입해 다양한 규모의 게임을 개발했다. 최근 크래프톤 산하 스튜디오 5민랩의 경우 ‘장화홍련’, ‘킬 더 크로우즈’, ‘스매시 레전드’ 등을 출시했다.

다만, 이후 행보가 전체적인 점수를 조금 깎았다. 배그를 제외한 다른 게임들의 스팀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2019년 출시한 미스트오버는 혹평과 함께 최대 동시접속자 2,200명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현재는 판매 중단됐다. 여기에 더해 작년 12월 출시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전 데드 스페이스 개발진이 주도해 정신적 계승작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최대 동시접속자 1만 7,580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냈고, 스튜디오 대표도 회사를 떠나며 사실상 실패를 인정한 모양새다.

펄어비스 (B-)

검은사막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검은사막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펄어비스는 자사 RPG ‘검은사막’을 글로벌 출시하기 위해 2017년 스팀을 선택했다. 출시 당시 최대 동시접속자는 약 2만 1,310명이었고, 최대 동시접속자는 6만 명을 넘겼으며 최근에도 1만 7,000명대를 유지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보인다. 다만 2020년 5월 출시한 검은사막 외전격 게임 ‘섀도우 아레나’는 집중된 자원과 세간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최대 동시접속자 5,000명을 넘기지 못했고, 이를 유지하는 것에도 실패해 앞서 해보기 상태에서 작년 8월 결국 서비스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