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야 소녀를 그려줘] 시공에서 프리저와 싸워라!

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드래곤볼: 더 브레이커즈(DRAGON BALL: THE BREAKERS)'는 드래곤볼 IP를 활용하여 나온 7 대 1 비대칭 PvP 게임이지. 생존자들은 다소 제한적으로나마 드래곤볼 캐릭터들의 힘을 끌어내어 빌런에게 대항할 수 있고, 도망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토벌까지 할 수 있어.
스팀 버전의 경우 게임 매칭을 기다리는 시간이 게임 플레이 시간보다 길었기에 구매를 망설였지만, 시즌 5 블랙 오공의 등장과 함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함으로써 매칭이 1분 안에 잡히는 걸 보고 바로 구매했지. 게임에 대한 평가는 직접 맛을 봐야 아는 법!
플레이어는 갑자기 시간의 틈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요즘 유행하는 이세계 전송 같은 거지.

“도시에서 우주 같은 분위기를 내는 차원의 틈으로 빨려 들어가는 소녀를 그려줘”

뭔가 분위기는 있네
▲ 뭔가 분위기는 있네

도시와 우주, 원형으로 된 구도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표현했군.
하긴, 차원의 틈이나 이세계 전송. 둘 다 그림이라는 시각으로 표현하기엔 추상적인 개념이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줘야 할 필요가 있겠어.

“왼쪽에는 도시를 배경으로 소녀를 그리고, 오른쪽은 우주를 그리면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강하게”

게임 오버!?
▲ 게임 오버!?

강하게 운석 타격!
'복권에 당첨되었지만, 귀가길에 운석을 맞아 이세계에서 눈을 떴는데 드래곤볼 세계관의 민간인으로 부활해서 빌런들을 물리칩니다!' 같은 제목의 이세계 전생물을 보는 것 같군.
아무리 시도해도 빨려 들어가는 건 잘 안되네… 혹시나 해서 영어단어로 검색을 했지만, 역시 전혀 상관없는 것들만 나오고…
그래, 히오스! 시공의 폭풍! 드래곤볼 더 브레이커는 드래곤볼의 히오스 같은 거지? 닮은 구석이 있어.

“정면을 바라보며 도망치는 소녀, 그리고 시공의 폭풍!”

시.공.조.아.
▲ 시.공.조.아.

시공의 폭풍에 휘말린 플레이어는 드래곤볼 세계로 간다!

“드래곤볼 스타일로 들판에 주저앉아 있는 소녀를 그려줘”

80년대 애니메이션 스타일이 되었다
▲ 80년대 애니메이션 스타일이 되었다

사실 이건 드래곤볼 스타일이라기보다는 80년대 일본 셀 애니메이션 느낌이지. 이대로 란마 1/2 같은 곳에 나와도 되겠어.
이제 플레이어는 트랭크스의 ‘부탁’에 의해 똑같이 휘말린 ‘민간인’을 구하고 슈퍼 타임머신을 기동시켜 이 시간의 균열을 닫는 역할을 하게 된다.

“주저앉아 있는 민간인을 구출”

천진반?
▲ 천진반?

이것이 드래곤볼 세계의 민간인… 혹시 눈 하나 잃어버린 천진반인가?
근육량을 볼 때 구출해야 할 대상은 아닌 것 같다.
구출 대상을 평화를 사랑하는 나메크인으로 변경!

"홀로그램 화면을 띄우고 조작한다!"

끔찍한 혼종
▲ 끔찍한 혼종

머리만 나메크인이! 캐릭터 묘사에선 얼굴도 중요하지만, 다른 부분도 중요하다고!

“전신이 초록색인 외계인 나메크인! 불안한 표정!”

대참사
▲ 대참사

달팽이 맙소사! 대체 어디서 나온 복장이야!
으… 아무튼 민간인을 구하면 체인지 파워를 채울 수 있는 주황색 작은 상자가 3개 나오지.

“주황색으로 빛나는 박스”

택배?
▲ 택배?

그 DHL 박스 같은 건 뭐야? 주황색은 맞는데 전혀 빛나지 않잖아.

“P라는 글자가 쓰여 있는, ‘주황색으로_빛나는’ 상자” 

때리면 동전 나올 듯
▲ 때리면 동전 나올 듯

상자에 물음표가 쓰여 있다니... 슈퍼 마리오에 나오는 그 상자?
아무튼 이제 소음을 듣고 쫓아온 레이더(Raider)가 등장! 드래곤 볼 레이더(Radar)가 아니다!

“나와라! 왠지 인기가 좋은 프리저!”

애매해!
▲ 애매해!

애매하게 비슷하면서 다르게 나왔네. 프리더 사촌인가?
대머리인 거랑 하얀색 바탕에 보라색이 드문드문 있는 건 맞는데…

“학습 자료를 더해서, 멀리서 날아오는 프리저!”

머리가!
▲ 머리가!

대머리는 그대로잖아! 탈모가 더 심해졌어!
아무튼 레이더에게서 도망친다!

“이마에 양손을 올리고, 눈을 꽉 감고, 태양권!”

계왕권이 아니라 태양권!
▲ 계왕권이 아니라 태양권!

태양이라고 하면 빛나기만 할 줄 알았지, 전투력을 올릴 줄은…
하지만 프리저의 전투력은 1단계에서 53만… 지금은 4단계! 도망쳐야 한다!

“태양권이란 이마에서 강렬한 빛이 나는 것이다!”

꺄르륵
▲ 꺄르륵

텔레토비에 나오던 아기햇님이 생각나는군…
이 틈에 미리 소환해 둔 사이어인 포드를 타고 도망친다!

“사이어인 포드란, 둥근 모양의 1인승 우주선으로 공식 명칭은 어택 볼”

작아!
▲ 작아!

아니, 1인승 포드는 양손으로 쥐는 게 아니라 탑승하는 거라고!
하긴, 캡슐 코퍼레이션의 기술력이면 저기도 사람이 탈 수 있으려나?
아무튼 드래곤볼 브레이커즈의 우주선은 우주 밖으로 도망치진 못하고, 원하는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스킬이지.

“이제 컨테이너에서 슈퍼 타임머신 기동키를 발견하고, 설치하자.”

 이게 뭐냐
▲ 이게 뭐냐

적힌 건 GET K(ey)겠지? 컨테이너 위에 작게 열쇠가 있으니 말한 대로 나오긴 했네. 
슈퍼 타임머신을 가동하고 게이지를 100% 채우면 생존자들의 승리, 그 전에 타임머신을 파괴하거나 생존자들이 전멸하면 레이더의 승리!
하지만 그런 비전투적 승리는 재미없지! 드래곤 볼 7개를 모아서 제단에 두고 소원을 빈다!

“양손을 번쩍 든 소녀, 제단에 놓인 7개의 드래곤 볼, 하늘 높이 올라가는 빛의 기둥!”

뭐 대충 얼렁뚱땅 다 모았다
▲ 뭐 대충 얼렁뚱땅 다 모았다

드래곤 볼 한 개가 따로 떨어졌지만 7개가 모이긴 했다! 빛의 기둥도 나왔고!
구슬 안에 별은 없지만! 내 소원을 들어줘 드래곤 볼!

“나와라! 신룡!”

신룡이 아니라 갓드래곤인데?
▲ 신룡이 아니라 갓드래곤인데?

신룡의 용은 서양의 드래곤과는 달라!

“동양의 초록색 몸을 가진 용!! Shenron!”

좋았어!
▲ 좋았어!

신룡에게 비는 소원은 파워 업!
지속 시간이 있는 기존의 변신과는 다르게 레이더에게 데미지를 받지 않는 이상 영구적인 변신이 가능하다! 

“슈퍼 사이어인의 힘을 얻는다!”

변신!
▲ 변신!

나 화났다 프리저!
당장 나와!

덤벼라!
▲ 덤벼라!

프리저 이 자식! 발이 손이 되도록 빌어도 소용없다!
아, 그러고 보니 원래 프리저 발은 손 같은 모양이었지...

“바로 격투! 화려한 이펙트!”

갑자기 상체 노출?
▲ 갑자기 상체 노출?

아니, 초사이어인들은 옷을 안 입나? 남자 가슴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이 소녀다 보니 뭐 올릴 수 있는 게 없네!
이제 끝내자!

“에네르기파, 공식 명칭은 카메하메하(Kamehameha), 양손을 앞으로 내밀면서 손바닥 안에는 파란색으로 빛나는 원!“

좋았어!
▲ 좋았어!

우주의 먼지가 되거라 프리저!

안...녕......
▲ 안...녕......

아니야… 이런 느낌이 아니야! 이건 미련을 남긴 채 승천하는 것 같잖아!
부상을 입은 프리저가 강력한 에네르기파에 사라지는 연출을 원해!
너는 내게… 죽어야 한단 말이다!!

▲ 처치!

사라져라! 하지만 프리저의 모양이 잘 안 나와서 아쉬워…
이미지 툴을 최신 모듈로 교체해서 다시 해보자.

"나와라! 프리저!"

대참사
▲ 대참사

이건 패러디 만화에서 나오는 프리저잖아!
누가 이런걸 가르쳤어!!
 
키에에에엑!!
▲ 키에에에엑!!